일기; Mo Money Mo Problems

in #kr7 years ago

한국에 오고 나서부터 시간이 많아졌다. 마침 추석에 들를 곳을 모두 갔다와서 별다른 일 없이 집에 있었다. 긴장되는 금요일 17시까지 몸을 사리다가 지난주 절반의 수익을 낸 것에 감사하면서 새 출발이 부담이 되었다. 실은 매주 부담이 된다. 추석에 집에 드린 돈, 사촌동생한테 준 용돈, 선물 등등 지출이 꽤 있었고 연말까지 쓸 일이 많은데 이런 생각들이 분명 독이 된다.

트레이딩을 하면 무조건 번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완전히 다르다. 그리고 돈이 쌓였다가도 장투를 잘못해서 매일매일 버는 돈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주간수익 1만불 수익을 찍은 게시물을 보고는 자산이 많은 줄 아는데 꼭 그렇지 않다. 마이너스는 어쩔건데ㅋㅋ 돈을 벌어도 살 것이 더 비싸서 더욱 쫓기는 마음이 되곤 한다. mo money mo problems라더니..ㅋㅋ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저런 엄살도 없을 것이다. 어느 수준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mo money no problem이다. 특히 서른이 넘고 주변에서 결혼을 하고 집과 빚을 깔고 앉아 억이 왔다갔다 하는 이야기들을 들으면 갈 길은 아득해보이기도 하다. 집을 사는 문제는 비트코인 1개로 10개를 만드는 것보다 더욱 멀어보인다.

얼마 전에 신용카드를 새로 만들었다. 외국에서 쓸 일이 많아서 VISA가 되고 PP카드까지 있는 프리미엄 카드를 발급받았다. 은행 창구에서 만들었는데 그쪽에선 급여명세서, 소득증명서 이런 것들을 요구했다. 내가 그런 게 있을리가 없다. 그냥 몇백을 통장에 놔뒀다가 6개월 뒤에 갔더니 원래는 안되는데..하면서 카드를 발급해줬다. 그런데 며칠만에 한도 초과. 알고 보니 한도가 100만원이라 또 은행에 전화를 해서 어쩌고 저쩌고 정말 귀찮은 일이 많다. 내가 속한 세상이 아직은 법 바깥에 있다는 걸 실감한다.

그래서 내 집 마련은 멀다. 카드 발급도 저런데 대출은 어떻게 받을지ㅋㅋ 물론 나중에 비트코인 담보 대출 이런 게 나올지도 모르겠다.

내집마련 외에도 집안 상황도 쫓기는 마음의 원흉이다. 물론 집안에 심각한 부채가 있는 건 아니지만 돈이 생기면 해야될 게 많다.

머릿 속에 이런 생각들이 들어서서 나를 짓누를 때 꼭 마이너스가 난다. 먹을 곳에서 과감하지 못하고 참아야될 곳에서 손절을 친다. 그래도 글로 털어내니 조금 낫다. 다시 이런 걸 털어내고 만 원, 십 만 원에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일을 해야겠다. 몇 주가 걸릴지 모르지만 지금 도전 중인 과제를 클리어하면 매일 노을을 볼 수 있는 곳에서 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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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에서 돈은 .. 솔직히 많으면 나쁘지는 않죠 ㅠㅠ

그렇죠.. 벌려고 아둥바둥하면서 저러면 안되죠ㅋㅋ 열심히 법시다

간지나십니다..

ㅋㅋㅋ늘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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