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해서 생각했으면 좋겠다.
연일 이어지는 폭로들 속에 때론 불편한 생각과 감정이 들기도 한다.
냄비처럼 파르르 끓어오르는 듯한 사람들의 대응방식이 이제는 좀 눈쌀이 찌푸려 지기도 한다.
시인들, 작가들...언젠가 어느 분께서 시인이나 작가들 같은 경우에 정치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말을 하시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모든 시인들이나 작가들이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여하튼 내가 아는 시인들의 시작업은 의식의 상태변화가 필요한 작업이라는 것이다.
과학이 중심인 세상에서는 의식의 상태를 깨어있는 상태만을 올바른 것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있다.
음악을 듣거나 명상을 하거나 자연 속에 있을 때 나타나는 변성의식의 상태나 그 보다 더 깊어진 절정체험과 같은 현상들을 부정하거나 병리적 현상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다.
시인이나 작가는 개인의 내적인 체험 - 즉 1인칭의 내적 체험을 3인칭의 객관적 서술의 능력이 발달한 사람들이다.
그러니까 묘사능력이 발달했다는 것이다.
그들의 성심리나 도덕심리 인지 능력이 함께 발달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면 고은시인의 시와 행동에 대해서도 분리하여 바라볼 수 있는 관찰자 자리가 생기게 된다.
우리는 그 시를 쓴 사람의 의식과 그 시인의 의식이 같기를 바란다. 물론 그렇게 안팎이 같으면 참으로 좋은 일일텐데, 아마도 그렇게 안팎이 다 같은 시인을 만나는 일은 아주 어려울 것이다.
페북에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몇몇 시인들은 시인이라는 이름으로 페친들을 현혹시키기도 한다.
사회 정의를 부르짖는 듯 하면서 조금이라도 자신의 의견에 토를 달면 바로 페절에 차단을 서슴지 않는다.
자유를 울부짖는 이들은 자유라는 이름으로 타인을 지배하려는 욕구를 드러내기도 한다.
그런 그들의 나르시즘적 글과 행동에 동조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 너머의 것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한다.
잘 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