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잘하면 인생역전?
한국은 영어공부에 빠져있습니다. 제가 본격적으로 영어학습을 시작한게 97년인데 그때나 지금이나 큰 변화는 없는 것 같아요. 그때나 지금이나 영어학원, 영어과외, 영어교재가 시장에 넘치고 있습니다. 요즘 영어교육의 트렌드는 인터넷으로 가는 것 같네요. 수원스쿨, 야너도, 머풀토익 등등 수도권 지하철역 광고로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영어사교육 업체들은 미래의 수강생들에게 광고를 열심히 내보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광고의 핵심은
‘영어를 잘해서 인생을 좀 펴보자’라는 것인데 여기서 오늘의 주제가 시작됩니다.
과연 영어만 잘하면 인생이 풀릴까? 일단 결론부터 이야기해드리자면 ‘아니다’라고 말해야될 것 같습니다.
주변에 영어를 사용하는 영어권 유학 간 친구, 중국어 쓰는 중화권 유학 간 친구들과 한국으로 유학 온 외국인 유학생 친구가 많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데요 주된 내용은 조국에 있는 친구들이 ‘너는 언어가 되잖아~’라고 부러워 한다고해요. 하지만 당사자들은 ‘그게 전부가 아닌데’라는 반응을 보입니다.
영어만 잘한다고 되는게 아니라고?
자 그럼 영어를 잘하는게 왜 정답이 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일단 이유를 설명하기 앞서 한가지 소개해드릴 공식이 있어요.
Income(수입) = Price(가격) X Quantity(수량)
Price는 판매하는 물건과 서비스의 가격을 의미하고 Quantity는 판매하는 물건과 서비스의 판매량을 이야기합니다. (이하 I = P X Q)
예를들면 100원짜리 물건 10개를 팔면 1,000원의 수입이 발생합니다.
비즈니스의 궁극적인 목적은 수입을 극대화하는 것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위의 공식에 따라 P(가격)을 올리든가 Q(수량)을 올려야 전체적으로 I가 증가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P를 극대화해 수익을 올리는 비즈니스 모델로는 슈퍼카가 있습니다.
영국의 명차 롤스로이스는 팬텀 2018년 형 차 한대 가격이 무려 한화 최소 6억 3천만원원정도인데 이 차를 구매할 수 있는 사람은 전세계에 소수에 불과하죠. 차 한대가 6.3억원이니까 10대만 팔면 63억원이니 왠만한 중소기업 1년치 매출보다도 높을 수도 있습니다.
이제 Q를 극대화해서 수입을 증가시키는 비즈니스 모델은 일반적으로 ‘박리다매’라고 부릅니다.
싸게 많이 파는 전략인데 1,000원 샵이 대표적이죠. 물품 가격은 개당 1,000원이지만 1인당 한번 방문에 5개만 사면 5,000원이고 하루에 100명이 온다고하면 일 500,000원의 매출이 발생합니다.
자 그러면 이게 영어공부랑 무슨 관련 있냐면요 영어를 잘한다는 것은 Q 즉 수량의 영역에 속하는 것입니다. 영어를 잘해서 얻는 취업, 승진과 같은 이점을 제외하고 영어 능력의 이점이란 크게 첫째, 외국어로 된 고급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둘째,외국의 고객에게 접근이 가능하다 로 설명할 수 있는데 이러한 이점은 한마디로 정의하면 ‘본인의 활동반경을 넓힌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이집트에 여행을 간적이 있어요. 이집트 남부에 룩소르라는 도시가 있습니다. 고대 이집트 유적이 많아서 이집트 여행자라면 반드시 들리게되는 도시인데요 이 동네에는 ‘만도’라는 이집트인이 있습니다.
만도라는 사람은 호텔 주인인데 한국어를 곧잘 합니다. 덕분에 한국인 관광객을 자기호텔로 데려가서 투숙시키고, 한국요리 팔고, 각종 심부름을하면서 커미션을 받고 삽니다. 거의 한국 관광객들을 독점하다보니 경쟁 숙박업체들은 만도를 아주 싫어합니다. 호텔 시설도 후지고, 한국인들 대상으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한국가서 만도의 만행을 널리 널리 퍼뜨려달라고 부탁할 정도니까요. 사실 만도는 룩소르에서 수 많은 숙박업자 중 하나일 뿐인데 한국어를 공부해서 호텔 손님을 한국인으로까지 확장한 것이죠. 만도는 언어능력을 통해 손님(Q)을 많이 받아서 수입(I)를 올리는 영업전략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자 그려면 P를 생각해볼까요? 만약에 상품의 가치가 0이라면 P=0이니까 0 x Q가 되서 수입이 0이되게 됩니다. 만도가 자기 호텔이 없으면 아무리 한국인 손님을 끌어가도 수입은 0이거든요. 위에서 유학생들이 걱정하는 이유는 자신의 P 그러니까 상품(기술, 경험, 전문성)이 없는데 외국어(Q)만 잘하는 상황이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국내로 돌아와도 취업하려해도 외국어 잘하는 사람은 흔하디 흔하고, 현지에서 취업을 하려고하면 자신만의 상품P도 훌륭하고 언어Q는 완벽한 원어민과의 경쟁을 이기기가 어렵습니다.
지난포스팅 링크
해외취업에 대한 개인적 단상-해외취업의 한계점과 해외 장기체류에 대한 조건
해외취업의 문제점을 보완할 해외장기체류 전략 3가지
위에서 살펴보았듯 영어를 아무리 잘한다 할지라도 나만의 상품(기술, 경험, 전문성)이 없다면 영어를 아무리 잘한다 할지라도 큰 효과를 보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아는 분은 대만 사람인데 디자인을 정말 잘해요(P만땅). 그리고 영어권에서 유학을 해서 영어도 정말 잘하는데, 중국어는 또 네이티브입니다.(Q만땅) 그래서 전세계 유명 기업에서 직접 자기네 회사로 이직하자고 연락이 옵니다.
이렇듯 나만의 상품이 빵빵한 상태에서 영어를 잘해야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습니다. 아니면 영어실력을 상품(예 : 동시통역전문가)으로 만들 수 있다면 경쟁력이 있겠네요.
아무리 생각해도 외국어만이 나의 장점인데요?
그렇다면 외국어로 기회를 선점하고 나만의 상품을 키워나가면 될 것 같습니다. 제 친구 중에 터키인이 있는데 비정상회담 ‘에네스카야’만큼이나 잘하는데 개그감 터지는 친구인데요, 이 친구는 첫 직장생활 한국어 하나로 한국 대기업 현지 지사 구매담당자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답니다.
한국회사에서 구매만 몇년을 하다가 MBA도 가고 나름의 전문성을 갖추기 시작하더니 로컬회사에서 스카웃을 해갔어요. 한국어 쓸일이 절대 없는 회사인데 인정 받는 이유는 단 하나, 터키에서 희소한 분야의 전문성을 가졌다고 평가받아서 한국회사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이직을 할 수 있었다고 해요.
결론
오늘은 영어 잘하는게 과연 정답인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은 전문성을 키우는 작업에 열중하시되 틈나는데로 영어공부를 하는게 효과적일까 합니다. 전문성이라는게 하루아침에 커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문성 다 쌓고 영어공부해야지 하다가는 아마 수십년이 걸리지 않을까요? 틈틈이 영어공부를 하시면 언젠가 PQ만땅 크리티컬이 뻥하고 터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 애정운도 가득하셨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SUV가 부릅니다. 메리~맨!
영어도 중요한거 같네요;
글 읽어보니
전문성 영어 둘다를 갖기에는
쉽지는 않을거 같습니다^^;;
하나라도 잘 하면 좋겠습니다ㅎ
팔로우하고 갑니다~~!
둘다 갖기엔 쉽지 않은게 사실이죠 ㅠ 틈틈이 양쪽다 열심히 수련하는 방법밖에 없을 것 같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맞는 말씀이네요.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댓글 감사합니다! 즐거운 명절 보내시길 바래요
먼저 제 부족한 포스팅에 찾아주시고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포스팅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말씀대로 영어는 목적이 아닌 수단인데 왜 하려는건지가 명확해야할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영어를 영문블로깅(혹은 영문스팀잇)을 통해 한국 스타트업과 마케팅시장을 소개하는 주제를 생각하고 있있는데요, 네트워크를 글로벌리 확장해서 전문성과 커리어의 next step,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걸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좋은 인사이트 감사드립니다. ^^
먼저 댓글 감사드립니다. 한국 교육이 너무 점수를 강조하다보니 수단이 목적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아마도 척박한 환경에서 경쟁을 하다보니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ㅎㅎ 포스팅 주제가 정말 기대됩니다. 저랑 겹치는 부분도 많으셔서 더욱 기대가 됩니다. 저도 도움이 되는 포스팅으로 보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역시, 중요한 건 실력입니다.
실력 x 외국어는 최상의 퍼포먼스
그러나 외국어 max라면 뽑아갈수도 있다구~
영어공부...하자..코딩공부도 하자..르캉아...
다이아몬드를 예쁘게 세공한다음에 적절한 악세사리에 박아야 그제서야 빛이 나듯 실력이 중요하더라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영어공부 코딩공부 모두 잘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르캉 가즈아ㅏㅏㅏㅏㅏㅏ
좋은 글입니다.. 잘 보고 가요!!
댓글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8년에는 두루 평안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