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매일 저녁 어부는 바다에 나갔다. 어느 날 저녁에는 그물이 너무 무거워 배 안으로 끌어들일 수가 없었다. 어부는 웃으며 말했다. ‘헤엄치는 물고기들을 모조리 잡았나 보군. 아니면 사람들이 놀랄만한 멍청한 괴물이 덫에 걸렸거나, 그것도 아니면 위대하신 여왕님이 원하는 무서운 무엇일 수도 있겠군.’ 어부는 온 힘을 다해 거친 밧줄을 잡아 당겼고, 청동 꽃병 둘레의 파란 에나멜 선처럼, 팔뚝에 긴 혈관이 솟아 올랐다. 어부는 가느다란 밧줄을 세게 잡아 당겼고, 점점 가까이 둥글게 달린 납작한 코르크가 올라왔으며, 마침내 그물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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