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티 시작 전에 외우는 주문
안녕하세요. 책습관입니다. 스팀잇에 보통 책 관련 콘텐츠를 주로 올리는데, 이번에는 조금 다른 콘텐츠를 올려볼까 합니다. 바로 프레젠테이션 입니다. 갑자기 왠 프레젠테이션이냐고 할 수 있는데요. 제가 프리랜서 프레젠테이션 강사로 일하고 있기 때문이죠.
대학교 때, 프레젠테이션하는 걸 정말 좋아했어요. 동아리 활동도 하고, 크고 작은 대회도 열심히 나갔었죠. 대학교 3학년 때부터 강사로 활동했으니 거의 한 6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지금은 프레젠테이너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PRESENTATION + ENTERTAINMENT의 합성어로 그냥 프레젠테이션을 즐기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제가 지었습니다 : )
[2014 대한민국 프레젠테이션 대회 대상]
대학생 시절 마지막으로 출전한 대회 영상입니다. 편집본이라 조금 짧네요 :)
[현재 진행 중인 강의 포스터]
대학생. 직장인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 전반적인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스피치, 프레젠테이션, 파워포인트 제작 등이 될 수 있겠네요.
[열띤강의 중]
앞으로 수업 중, 내용 일부를 스팀잇에 콘텐츠로 올려보려고 합니다. 아마 스팀잇에 프레젠테이션 대가 분들도 계시고, 잘하시는 분들이 많아 제가 이런 글을 쓰는 것이 약간 부끄럽긴 하지만 ! 그래도 용기 내어 써보겠습니다.
수강생의 대부분은 남들 앞에서 말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발표 울렁증'을 극복하고 싶어 하죠. 근데 참 이놈을 넘어서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몇 가지 방법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01. PT 시작하기 전에 외치다. 다 X밥이다.
정말 놀랐습니다. 개그우먼 장도연 씨가 한 강연에서 했던 말인데, 저도 정말 똑같이 하거든요. 그리고 항상 수강생들에게 덧붙여 말합니다.
'오늘 당신이 준비해 온 자료를 스티브 잡스에게 주고 PT시킨다고 했을 때, 과연 잘할까요?' 아마 못 할 겁니다. 왜냐면, 오늘 당신이 준비한 발표는 당신의 머리에서 나왔고 대본을 만들어 열심히 되뇌며 연습했기 때문에 전 세계 어떤 사람도 당신이 준비한 자료로 발표하라고 하면 잘 할 수 없다. 오늘 이 발표는 당신이 제일 잘할거다. "
[출처: 마이크 임팩트 청패강연 / 대인공포증을 깨는 마법의 주문]
저도 강의를 많이 했지만, 매번 떨리고 긴장됩니다. 그래서 항상 들어가기 전에 속으로 주문을 외웁니다.
"다 x밥이고 나보다 잘 모를 텐데 후딱 잘 끝내고 집에 가자."
어차피 제가 열심히 준비한 자료인데, 이 공간에서 나보다 잘 할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고 들어가면 뭔가 마음이 편해집니다. 아, 물론 전제조건은 충분히 연습해야겠죠 ?
02. 힘이 들 때, 힘을 빼면 힘이 난다.
국내 프로야구에 정말 유명한 일화가 하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에 있는데, 짧게 요약해드리겠습니다. 2015년 프로야구 두산-넥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3-2로 두산이 앞선 상황이었지만 2사 만루 절체절명의 실점 위기 상황에서 양의지 선수와 이현승 선수가 이야기를 나눕니다 .
독특한 점은 카메라에 둘이 웃으며 장난치는 모습이 잡혔습니다. 이현승 투수가 양의지 선수를 웃으며 글러브로 치는 장면이 포착됐고, 그 이후 다시 마운드에 선 이현승은 위기 상황을 잘 마무리 지었지요.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 때, 그 상황이 궁금했던 기자는 이렇게 물어봅니다.
"아, 제가 언더셔츠를 2개 입고 와서 보여주니까, 의지가 추워서 2개 입었느냐면서 늙었다고 놀렸어요. 그래서 장난스레 한 대 글러브로 쳤죠."
안타 한 대 잘 못 맞으면 경기가 뒤집히는 상황에서 농담을 서로 주고 받는 여유가 참 인상 깊었습니다. 누군가가 그러더군요. 힘이 들 때, 힘을 빼면 힘이 난다고.
2사만루 위기서 보여준 양의지-이현승의 여유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0/12/2015101200317.html]
03. 대학생 시절, 울렁증을 한 방에 보내버린 특효약 '게릴라 스피치'
제가 대학생 때, 프레젠테이션 동아리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이 바로 게릴라 스피치였어요. 홍대, 신촌, 명동에 나가 불특정 다수의 사람 앞에서 스피치를 하고 오는거죠. 사실 동아리에서 할 때는 친구들끼리 우르르 몰려다니니까 서로 호응도 해주고 앞에서 경청해주니 즐겁게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근데 뭔가 혼자서 한 번 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냥 홍대에서 삼각대랑 캠코더 들고 나가서 찍었던 영상입니다. 지금보다 참........................................................ㅋㅋㅋㅋㅋㅋㅋㅋ 대단하네요... 근데 하고 나니 막 주변에서 박수쳐줘서 많은 힘이 되었답니다.
학생들에게 발표 울렁증 깨고 싶으면 한 번 해보라고 추천해주는데, 여태까지 딱 한 명이 하고 저한테 영상 보내줬네요. 그 친구는 지금 베트남에서 사업하고 있는데, 거상이 되어 돌아오길 :D
글을 마치며,
사실 발표 울렁증을 극복하는 특효약은 없습니다. 수백, 수 천 번 무대에서도 떨리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엄청난 연습량이 바탕이 되어야 위와 같은 주문이나 마인드 컨트롤이 먹히지 연습 없이는 아무것도 안 됩니다.
2편은 5분 안에 표지, 목차 만들기 로 찾아뵙겠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저도 비슷한 울렁증이 있습니다.
시작이 어렵더군요..
하지만, 쫌 만만하게 생각하면 쉬운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남들 앞에서 당당하게 이야기 한다는게 기본적으로 쉽지 않죠 ^^
어차피 다 긴장하고 어려운거 그냥 'X밥'이라고 생각하고 올라가면 조금 낫더라구요 ㅎㅎ
관심 주제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팔로우, 보팅, 리스팀 합니다.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D 세트로 다 해주셨네요 리스팀까지 ! 감사합니다!
저에게 꼭 필요한 주문인것 같네요. ^^
(다 밥이라니.... ㅋㅋㅋㅋ) 글 잘읽고 갑니다.
긴장될때는 !!!! 외치세요 속으로!!!! :D
글에서 소개하신 영상을 다 봤습니다. 맨 마지막으로 2014 대한민국 프레젠테이션 대회 대상 54초짜리 짧은 영상을 봤는데요. 진짜 PT 잘하시네요. 왠만해서는 PT 잘한다 말 쉽게 못하는데... 와~ PT도 딱 Keynote Style로 만드신 것 같아요. 능력자~! 👍
아이고 ㅎㅎ 많이 부족한 PT인데 너무 극찬을 ㅎㅎㅎ 감사합니다!! 프리랜서 강사로 학생들 가르치는데, 요즘 많이 부족함을 느낍니다 허허
학생들이 @book.habit님만큼 다들 하면 대한민국은 PT강국 되겠어요. ^^ 나중에 유튜브 또는 기회가 되면 강의 듣고 싶네요~ ㅎㅎㅎ (강의보다는 PT하시는 것 보고 싶어욥~)
ㅎㅎㅎㅎㅎ 저도 PT를 가끔하고 싶어서 ㅎㅎ 학생들이랑 같은 주제로 준비해서 하곤 합니다 ㅎㅎㅎ 생각보다 엄청 떨리더라구요 ㅎㅎㅎ !!
아니, 강사님이 아직도 떨리실 정도면 강의 받는 학생들의 부담감은... ㅎㅎㅎ
저는 나이 드니깐 뻔뻔해져서인지 이직 면접 볼 때나 뭐 암튼... 떨리는 것은 이제 많이 없어진 것 같더라고요. 근데 간혹 잊을만하면 사람 앞에서 떨림은 여전하더라고요. ^^
남다른 재능을 갖으셨군요~
저도 회사에서 짬내어 파워포인트 강의를 받았었는데~ 옛생각이 나네요~
남다른 재능이라고 말씀 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 ㅎㅎㅎ
파워포인트 관련 콘텐츠도 곧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중요한건 전진할려고하는 투지나 근성이려나요 ㅎㅎ
그쵸 ㅎㅎㅎ 투지와 근성!!! 요즘말로 존버!!! :)
프리젠테이너...
멋있는 이름이네요.
뭔가 있어보일 뿐만 아니라...
전망있어보임이 엿보입니다.
뱃심있고 실행력있고 실천하는 사람이
결국은 모든지 잘 하는 듯 하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잘 보고 갑니다.
그냥 직관적으로 생각나서 지은 이름인데! 반응이 좋아 다행입니다 :)
다른 것은 몰라도 실천력, 실행력 하나는 제가 충만한 편 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D
:D
모든게 연습없이는 불가능하네요. 사람들 앞에서 말잘하는 사람은 성격이 좋아서 그런줄 알았습니다. ㅠㅠ
물론 말 잘하고 좋아하는 성격이 존재하지만, 퍼블릭하고 시간이 정해져있는 스피치에서는 모두가 연습을 피나게 해야하죠 :)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