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ale이 갓 끝난 엘라스토스(Elastos)란 이름의 프로젝트를 우연히 알게 됐다.
중국 국적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무섭게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엘라스토스 역시 중국인 개발진을 중심으로 개발을 진행 중인 신생 블록체인이다.
따끈따끈한 신생코인인 만큼 아직 후어비(Huobi) 외 대형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지 않고 정보 또한 별로 없어 백서와 홈페이지를 위주로 조사해봤다. 다행히 중국어가 있어 무리없이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흥미로운 점이 많은 프로젝트였다.
아래는 엘라스토스 백서와 홈페이지 등의 내용을 바탕으로 가공한 자료이므로 공식 문서의 내용과 다소 다를 수 있다는 점 미리 말씀드린다.
(중국어를 기준으로 정리했기 때문에 영문 버전과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투자 권유, 물론 아니다.

1 프로젝트 개요

엘라스토스는 블록체인의 기술을 적용한 실생활에서 사용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오퍼레이션 시스템이자 새로운 방식의 인터넷이다. 블록체인의 신뢰성을 바탕으로 엘라스토스는 디지털 자산의 저작권을 보호하고 사람들이 이를 자유롭게 거래하고 소비하게 한다. 이런 새로운 인터넷은 스마트 경제 생태계를 만들어간다.

엘라스토스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디지털 콘텐츠에 ID를 부여하고 컨텐츠의 소유권 및 재산권을 확인하며 영화, 게임, 글 등 콘텐츠에 대한 p2p 거래를 도와준다. 엘라스토스는 또한 플랫폼으로서 Dapp의 가용성과 신뢰도를 높여 사용자의 접근성을 향상시켰다. 탈중앙화된 어플리케이션은 안전하고 고성능의 ‘자산인터넷’, 즉 엘라스토스 OS에서 문제없이 가동될 것이다.
엘라스토스는 새로운 스마트 경제 구역을 만들 것이며 엘라 토큰은 이 구역의 기축통화로 쓰인다. 토큰은 디지털 콘텐츠의 소유권을 나타내며 토큰을 통해 소유권의 거래가 발생한다. 디지털 자산을 희소하고 식별하게 하며 거래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엘라 토큰의 목적이다.

엘라스토스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시스템으로 개발과정에서 Faxconn 등 대기업으로부터 2억위안을 후원받았고 이미 사백만개의 오리지널 소스코드를 포함한 천만 라인 이상의 소스코드를 작성했다.

지금까지 블록체인은 p2p 거래의 신뢰성을 높였고 탈중앙화된 계약을 통해 많은 활용 가능성을 보였지만 이더리움은 확장성, 비효율성 등 성능의 한계를 보였다. 또한 사용자는 체험 접근성과 비용 때문에 실생활에서 이더리움을 활용하기 어려웠다. 엘라스토스는 어떻게 블록체인의 장점과 유저의 사용환경을 접목시킬 수 있을까 고민했다. 단일의 메인체인으로는 처리속도의 문제로 확장성이 제한적이며 블록체인을 저장, 연산공간으로 활용하면 유저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기 무리가 있다는 점을 파악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엘라스토스는 우선 사이드체인이란 탄력적인 블록체인 구조를 고안했다. 메인체인은 거래를 처리하고 사이드 체인은 스마트컨트랙트를 통해 각종 Dapp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러 체인들의 역할 분담으로 한결 가벼운 구동이 가능하다. 두번째로 엘라스토스 Runtime을 통해 모든 App이 상호격리된 프로세스 혹은 제한이 있는 샌드박스에서도 실행되게 한다. 엘라스토스 Runtime은 독립적인 OS, VM, SDK 등 다양한 형식일 수 있다.

엘라스토스는 이런 디자인 방식으로 핸드폰으로 대표되는 유저 사용환경과 블록체인 공간을 결합시켜 제 삼자의 간섭없이 누구나 손쉽게 App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엘라스토스는 개인 간 디지털 자산을 거래, 소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2 개념: 블록체인 기반의 스마트 웹

엘라스토스 스마트 웹은 네가지 개념으로 구성되어 있다.

엘라스토스 블록체인:
비트코인 병합 채굴(Bitcoin merged mining)을 통해 검증 신뢰도를 높였고 사이드체인의 연산능력 분산을 통해 확장성을 개선했다. 엘라스토스는 디바이스, 개인, 웹사이트, 디지털 자산 모두 신뢰할 수 있는 ID가 있는 분산화 된 스마트 웹을 구축하려 한다.

엘라스토스 Carrier:
완전한 탈중앙화 p2p 네트워크 서비스 플랫폼으로 엘라스토스가 탈중앙화 App 개발과 실행을 지원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 시스템이다.

엘라스토스 Runtime:
유저 디바이스에서 실행되는 가벼운 운영 시스템으로 App이나 서비스가 직접 인터넷에 접근하지 못하게 만들어 App이 더욱 자유롭고 원활하게 실행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샌드박스와 OS 환경을 분리시켜 디지털 컨텐츠의 유출을 방지한다. P2p 네트워크를 블록체인 서비스와 연결시켜 저작권을 유저 OS에서도 보증한다. 일반적인 개발 언어와 프로그래밍 프레임 워크를 지원해 손쉽게 엘라스토스 Dapp을 개발할 수 있게 한다. 엘라스토스 Runtime은 디지털 콘텐츠의 진정한 가치를 창출하고 소비되게 만든다.

엘라스토스 SDK:
일반적인 App도 엘라스토스 SDK를 통해 스마트 웹에서 신분확인과 내역 등의 블록체인 서비스를 제공 받아 기능을 확장할 수 있다. 탈중앙화 기능의 부분적인 적용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SDK가 제공하는 API를 통해 중요한 정보를 해싱하여 블록체인에 보관하면 App의 신원확인 용도로만 엘라스토스를 활용할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가볍게 현재 App 생태계에 접근하며 다양한 App가 손쉽게 블록체인의 기능을 적용할 수 있게 한다.

엘라스토스 앱이 아닌 안드로이드 혹은 iOS 앱을 사용하는 유저는 엘라스토스 SDK를 통해 엘라스토스 스마트웹에 접속 가능하며 엘라스토스 스마트 웹 ID로 기존 앱에 로그인할 수 있다. 또한 기존 앱의 데이터를 엘라스토스 클라우드 공간에 저장할 수도 있다.
엘라스토스 스마트 웹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컨트랙트와 Dapp은 하나의 플랫폼을 형성하고 이 플랫폼은 유저들이 자신들의디지털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거래할 수 있는 특별한 경제 구역을 조성한다. 디지털 컨텐츠와 저작권은 블록체인에 기록되어 불가역적으로 보호되며 디지털 자산에 대한 생산, 거래, 소비의 선순환 구조는 ‘자산 인터넷’을 완성한다.

3 특징

사이드 체인:
엘라스토스 블록체인은 메인체인, 사이드체인 구조를 채택했다. 모든 App이 독립적인 사이드 체인을 구축할 수 있으며 합의 프로토콜은 각자 선택 가능하고 토큰 또한 발행할 수 있다. 이 토큰은 메인체인과 사이드체인에서 상호 자유로운 전송이 가능하다. 메인체인과 해시파워를 공유하여 메인체인과 동일한 안전성을 갖는다. Dapp은 사이드체인을 기반으로 구동된다.
메인체인은 엘라의 거래와 전송의 역할을 수행하고 무분별한 스마트 컨트랙트의 실행을 제한하며 전체 블록체인 인프라의 안전성을 책임진다. 주요 업그레이드 또한 메인체인을 통해 이루어진다. 메인체인이 사이드체인을 지원하여 컴퓨팅 파워를 분산하는 이런 계층 구조 디자인 방식은 근본적으로 블록체인의 처리속도 문제를 개선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ID 서비스, 토큰 발행 서비스, 지불 서비스, 디지털 자산 거래 서비스 등 엘라스토스 블록체인의 기초 서비스 또한 사이드체인으로 구성된다.

비트코인 병합 채굴 (Bitcoin Merged Mining):
비트코인을 Parent 블록체인, 엘라스토스를 Auxiliary 블록체인이라 하며 비트코인 채굴에 의존하는 방식이다. 마이닝 풀의 병합 채굴 코드를 통해 마이너는 비트코인과 엘라스토스를 동시에 작업증명하여 별도의 컴퓨팅 파워를 동원하지 않아도 이중보상을 얻을 수 있다. 엘라스토스는 이런 방식으로 전략적 파트너와 협력하여 비트코인 병합 채굴을 진행한다. 이는 엘라스토스가 즉시 강력한 해시파워를 얻는 것을 의미하며 이를 토대로 엘라스토스 블록체인의 신뢰도가 높아진다. 또한 마이닝으로 인한 전력 낭비와 탄소 배출 등 추가적인 에너지 소모를 줄일 수 있다.
사이드체인 역시 메인체인의 병합채굴을 지원받아 특별한 비용없이 신뢰도 높은 검증을 공유한다. 계층적이고 구조화 된 조직 블록체인 생태계에서는 탁월한 이점이 있는 방식이다. 비트코인 병합 채굴의 또다른 장점은 많은 노드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하나의 체인은 하나의 노드만 있으면 된다. 그렇다고 정보의 신뢰도를 떨어뜨리지 않는다. 이런 방식은 스냅샷 사이드체인 토큰이나 사이드 체인 자체 연산능력 향상에 큰 도움을 준다.

토큰 분배 방식:
엘라(ELA)는 엘라스토스 블록체인의 고유한 토큰이다. 거래, 지원, 수수료 지불 등에 사용된다. 최소 단위는 사토시 나카모토를 인용한 Satoshi ELA(Sela)를 사용한다. 엘라의 총 발행량은 3300만개(3300만억Sela)이다. 분배방식은 우선 1650만개의 엘라를 비트코인 보유자에게 동일한 수량으로 나눠주는데(BTC 에어드롭) 권한을 위탁받은 거래소(Huobi)에서만 분배된다. 기한까지 지급되지 않은 엘라는 재단이 회수한다.
나머지 중 500만 엘라는 엔젤투자자에, 800만 엘라는 크라우드펀딩에 분배하며, 350만 엘라는 재단이 보유한다. 그 외 스마트 경제 생태계의 유지를 위해 매년 고정적으로 4%의 엘라를 추가 발행한다. 채굴 과정에서 약 2분마다 블록이 생성될 때 발행되며 지속적 발전을 위해 엘라스토스 정식 런칭 후 2년동안 재단이 30%, 마이너 70%의 비율로 분배된다.

기타:
개발진은 Chenrong, Hanfeng을 중심으로 칭화대(Tsinghua University) iCenter의 지원을받고, 파트너로는 비트메인, Huobi, NEO 등이 있다. NEO의 파운더인 다홍페이가 디렉터로, 비트메인의 CEO인 우지한과 칭화대 교수인 Guxueyong이 어드바이저로 함께 참여했다.

4 향후 로드맵

2018년 2월:
탈중앙화 버전 엘라스토스 Carrier 오픈소스 공개; 엘라스토스 ID 서비스 사이드체인 초기 모델 개발 및 검증 완료;
2018년 3월 1일:
엘라스토스 글로벌 어플리케이션 밋업 개최;
2018년 3월:
엘라스토스 캐피탈 설립;
2018년 4월:
스마트 컨트랙트, 사이드 체인 인터페이스 명세서 정식 발부;
2018년 6월:
엘라스토스 ID 서비스 체인 베타 버전 오픈소스 공개, 다중 신원확인 지원;
2018년 7월:
금융 빅데이터 서비스 및 의료 보험 등 대규모 어플리케이션 프로젝트 착수;
2018년 8월:
모바일 웹 어플리케이션 프레임워크 오픈소스 공개, 엘라스토스 어플리케이션 생태계 조성;
2018년 12월:
엘라스토스 체인 및 엘라스토스 ID 체인의 외부 노드 채굴 오픈;

5 개인 의견

장점

명확한 컨셉:
콘텐츠 생산자들의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디지털 자산을 실생활에서 거래할 수 있게 만들어 새로운 인터넷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아이디어

탄탄한 조직 구성:
중국 내 잔뼈가 굵은 IT 전문가와 더불어 중국 명문인 칭화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블록체인 계의 거물인 우지한과 다홍페이가 참여했다. 우지한은 비트코인 병합 채굴을 통해 채굴 인프라를 지원할 것 같고 다홍페이는 스마트 경제 생태계 구축 관련 전체적인 사업구상을 네오와 함께 발전시킬 것 같다. (다홍페이는 무려 홍보영상에도 출현했다, 엘라스토스 백서를 보면 개념 등에서 네오와 많은 철학을 공유하고 큰 영향을 받는 것 같다, ICO에서 비트코인 외 유일하게 네오만 받았다고 한다)

야심찬 계획:
단순 플랫폼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사람들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포부

단점

지나친 중앙집중화:
전체적인 운영방식이 매우 중앙 집권화 되어있어 향후 소수권력이 커뮤니티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우려가 있다. ICO나 채굴 방식을 봤을 때 시스템이나 p2p 서비스에 대해 재단이 노골적으로 개입하며 탈중앙화에 맞지 않는 비합리적인 수익모델을 무리하게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실현가능성:
기본 아이디어는 좋으나 이를 실현할 방안으로 제시한 해결방법들이 구체적이고 심플하지 않아 크게 와닿지 않는다. 예를 들어 어떻게 무단배포를 막을 수 있는지 등 지적재산권을 보호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들이 모호하다. 또한 플랜들을 보면 욕심이 많아 보인다. 너무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려는 듯한 인상을 준다. 기술적인 부분은 LISK와 매우 유사하고 채굴방식은 KOMODO, 목표점은 EOS와 비슷하다. 목표로 하는 여러가지 기능과 유사한 기존의 포맷을 결합시켜 디지털 자산이란 부분을 부각시킨 것 같다. 백서에 나와 있듯이 Chenrong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개발해오던 스마트 웹 개념에 블록체인을 무리하게 끼워넣은 것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든다. 그럼에도 이제 갓 시작한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추후 개발 과정을 지켜보면 실현가능성을 재고할 수 있을 것이다.

엘라스토스는 이제 막 첫 걸음을 뗀 신생 프로젝트다.
아직 갈 길이 멀고 기본 정보도 많지 않아 위험성이 분명 존재한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흥미로운 프로젝트라고 생각되어 장기적으로 기대가 된다. 꾸준히 관심을 갖고 개발과정을 지켜볼 예정이다.
위 내용은 단순한 정보제공 용도로 모두 주관적인 견해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엘라스토스의 절대적인 가치 판단 기준이 될 수 없다. 관심있는 분은 함께 정보를 찾아보고 이해해보기를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