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경제톡] 1인 마켓이 뜬다, 세포마켓

in #kr6 years ago

1인 마켓이 뜬다, 세포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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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쇼핑의 판도를 바꾸다
1982년 5월,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이자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인터넷이 연결되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14년 후인 1996년 6월, 국내 최초의 온라인 쇼핑몰인 ‘인터파크’가 영업을 시작했다. 소비자 곧 국민의 쇼핑 생활이 200%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이전까지 사람들은 무언가를 구매하기 위해 백화점과 슈퍼마켓, 문구점 등 오프라인 상점을 방문해야만 했다. 이곳저곳 발품을 팔아 돌아다니며 내가 원하는 물건을 찾았고 물건이 없어서 허탕을 치고 빈손으로 돌아가야 할 때도 있었다.

미리 구매할 물건을 살펴보고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은 구매자는 물론 판매자에게도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와 2000년 6600억 원이었던 인터넷 쇼핑 거래 금액이 2년만인 2002년 4조 7700억 원으로 6배나 뛰었다.


세포마켓, 쇼핑의 새 문을 열다
편리함과 다양함, 그리고 저렴함을 무기로 몸집을 불려오던 온라인 쇼핑은 스마트폰의 보급이라는 또 하나의 사건으로 더 많은 이들을 매혹시켰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서 2018년 여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 시장은 2013년부터 최근 5년 간 연평균 19.4%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이 추세대로라면 2022년에는 무려 190조원에 달하는 규모로 커질 예정이라고 한다. 이렇듯 저성장 시대의 놀라운 성장 물결에 더 큰 동력을 더해주고 있는 것은 바로 SNS를 기반으로 ‘셀슈머’들이 상품을 판매하는 ‘세포마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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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스테디셀러인 저서 <제3의 물결>에서 앨빈 토플러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역할을 동시에 하는 사람을 일컬어 ‘프로슈머(Producer와 Consumer의 합성어)’라 지칭했다. 자신의 사용이나 만족을 위해 제품이나 서비스, 혹은 경험을 생산하는 이들을 뜻했던 프로슈머는 최근 유사한 개념인 ‘셀슈머(Sell과 Consumer의 합성어)’를 통해 다시금 조명받기 시작했다.

프로슈머의 개념에 소셜 미디어가 더해져 ‘기존의 유통 구조망을 이용하지 않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개개인이 판매자가 되고 구매자가 된다’는 뜻의 셀슈머라는 신조어로 재탄생한 것이다. 그리고 이들이 모여 형성한 각양각색의 유통 시장을 세포가 분화하는 것에 비유하여 ‘세포마켓’이라고 부른다.

세포마켓이 이전의 온라인 쇼핑과 구분되는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특정한 판매업체가 없이 개인 간의 거래로 유통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기존의 온라인 쇼핑몰은 쇼핑몰 운영 업체에 물건을 판매하는 기업들이 입주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었다. 2011년부터 활성화되기 시작한 소셜커머스 역시 이러한 B2C(기업과 소비자 간의 거래) 방식을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세포마켓은 C2C(개인간 거래), 기업체가 아닌 개인이 개인을 상대로 물건을 판매하고 유통망을 형성함으로써 몸집을 불려 나가고 있다.


사회가 연 세포마켓의 문
소비자의 기호가 다양화되는 사회에서는 같은 생산 시설에서 다른 여러 종류의 제품을 조금씩 생산하는 방식의 ‘다품종 소량 생산’ 방식이 널리 사용된다. 경제적 발전을 이룩하고 선진국의 반열에 든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미 다품종 소량 생산의 욕구를 넘어 ‘프라이빗’하고 ‘유니크’한 나만의 제품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한 욕구를 충족시킨 것이 셀슈머들이 만들어 나가는 세포마켓이다. ‘비싸도 좋으니, 특별한 제품과 특별한 감성을 구매하고 싶다’는 것이 세포마켓을 이용하는 많은 셀슈머들의 심리다. 수많은 쇼핑몰과 수많은 브랜드에서 만들어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제품보다는 나만이 알고 있는 SNS 스타나 1인 판매자의 제품을 구매하고 싶은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아이디어와 제품이 있더라도 가게를 얻어 법적으로 등록을 하지 않으면 판매하지 못했던 예전과 달리 페이스북, 블로그, 인스타그램, 아이디어스 등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이용하면 누구나 판매가 가능해진 것도 세포마켓의 확장에 한몫을 거들었다. 핀테크 기술을 이용한 손쉬운 결제 방식들도 영향을 미친 것은 물론이다. 청년실업 문제에 맞닥뜨린 젊은 세대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장을 열어줄 수 있다는 인식 또한 더 많은 이들이 세포마켓으로 흘러 들어올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세포 마켓의 현재와 미래
가장 대표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세포 마켓 플랫폼은 앞서 말했던 SNS 채널이다.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로 액세서리나 애완동물의 간식 등을 판매하는 것은 기본, 유튜브 등의 영상 채널에서 활동하는 유명인인 ‘인플루언서’를 이용해 자연스럽게 광고 효과를 내는 것 또한 한 방법이다. 이들은 유튜브 뿐만 아니라 홈쇼핑이나 백화점 행사에도 등장하여 홍보 효과는 물론 판매고를 올리는 데에도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있다. 누구나 이름을 아는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셀슈머의 판매 행위 자체가 세포마켓의 세포 하나하나를 대기업화 시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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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난도 서울대 교수는 저서 ‘2019 트렌드 코리아’에서 SNS 마켓을 비롯해 중고 거래, 오픈마켓 거래 등을 포함한 국내의 개인 간 거래 시장이 약 20조 원 규모에 달한다고 밝혔다. 세포마켓이 유통시장에서 또 하나의 새로운 핵심 축이 된 것이다. 누구나 손쉽게 물건을 사고 팔 수 있는 세상, 내가 가진 물건과 재능이 새로운 유통의 물결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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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TORS가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구조를 갖춘, 최초의 세포 시장(cell market)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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