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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학종을 비난하는 자는 누구인가? 오히려 수능이 금수저 전형이다!

in #kr7 years ago (edited)

EBS직원은 아니지만, 내부사정을 좀 아는 사람으로서 저는 이 글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학생이 EBS교재를 구매하는 경우 교재비를 지출하지만, 기본적으로 EBS에서 제공하는 모든 온라인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습니다.
법적으로 EBS는 학교교육사업에서 수익을 낼 수 없거든요.
모든 EBS교재에 온라인 강의를 무료로 제공해야하는 EBS가(심지어 한권에 다수 강사가 강의하는 경우 전부 별도로 찍는 강의) 수능에서 유리할까요?
온라인 강의를 찍고 제공할때마다, 강사료/편집료/인코딩료/서버비 등등이 전부 EBS부담인데요?
그리고 2012년 자료를 가지고 오셨는데 EBS가 당시 출판에서 가장 수익이 많이 났던 시기였고 지금은 재무제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12년대비 절반 가까이 교재매출이 줄어들었습니다(기본적으로 학령인구가 줄고있기 때문에 손실은 계속해서 커져갑니다).
그리고 가져오신 자료도 교재 매출액일뿐, 원고료/인쇄료/총판-서점수수료 등이 빠진 순이익이 아닙니다.
또한 이익을 위해 판매될 교재 양을 예측해서 적당량을 인쇄/판매하는 일반출판사와 다르게 EBS의 경우 공익적 목적으로 전국의 학생들에게 충분히 공급될 수 있는 양의 교재를 인쇄/판매해야 하기 때문에 도서의 반품재고량도 엄청납니다.
수능은 아니지만 예를들어 기술/가정,과 같은 비인기 교재들도 일반 출판사와 다르게 충분한 부수를 다찍어내야합니다. 찍어낼 수록 적자인 것을 알면서도요.

솔직히 까놓고 학령인구가 줄고있는 상황에서 EBS는 수능을 손떼는게 매출은 줄지만 역설적으로 이익이 납니다. 짙은 글씨로 적으신 것처럼 수능에 명운이 걸려있는 이익집단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방송발전기금으로 제작하는 방송사업과 토목달등 EBS외국어사업이 주된 수익원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BS가 수능교재를 출판하고, 온라인강의를 제작해서 보급하는 것은 애초에 EBS가 평생교육과 학교교육을 지원하는 것이 공사법 1조에 명시되어있는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수능에서 이익을 보기때문에 수능을 지지한다고 하면, 적자를 보는 비인기 과목들은 한국에서 가르칠 필요가 없다고 다큐프라임에서 말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익집단과 수능의 존폐에 관한 접근은 기발한 발상이시지만, 이익집단의 선정을 좀더 확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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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견 잘 들었습니다. EBS의 이익구조와 관련해서는, 지적이 있은 후 사회적 견제로 인해 가격 인하를 유도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제가 제시했던 자료가 현 시점의 것은 아니라는 데 동의합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조금은 있지만) 다른 자세한 말씀들도 이 글을 읽을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요.

저는 EBS 교재의 입시 연계만 끊으면 된다고 봅니다. 쓸데없는 의혹도 없애고 EBS의 이익도 증가할 테니까요.

입시 연계를 끊으면서도 EBS를 통한 양질의 강의가 전국적으로 제공될 수 있다면 대환영입니다. 하지만 이 경우라면 비용은 여전히 비용대로 발생할 테니 난감합니다.

결국 EBS는 입시와 관련된 방송을 하기보다 교육 전반과 관련된 방송으로 가닥을 잡는 게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과거 EBS를 애정하던 시절 그랬던 것처럼요.

끝으로 인터넷이 이렇게 발전한 시대에,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방송'으로서의 EBS의 역할을 재고할 시점인 것 같기도 합니다. 저도 과거 EBS에 출연하기도 하고,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기도 했던 입장에서, 세간의 오해를 담아 EBS의 변화를 촉구하는 뜻에서 조금 고음으로 발언했습니다. 이 점 양해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