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집에 다녀오며

in #kr6 years ago (edited)

나는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고,
집에 자주 내려가지 않는다.
(왕복 2시간 거리이기는 하지만..)

이유는,
집에 내려가면
하루종일 잠만 자거나
친구들을 만나서 술을 먹거나
놀기 바쁘기에
학교에 있으면서 과제나 공부를 주로 한다.

이번 주 금요일, 엄마가 이번학기 처음으로 집에 내려오라고 연락이 왔다.
혹시 엄마가 나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을 까 하여
부랴부랴 짐을 챙기고 집으로 갔다

지난학기 가슴이 아픈 기억이 있다.
시험이 끝나고 오랜만에 집을 내려갔는데
가족끼리 밥을 먹으면서
엄마가 나에게 요즘 머리가 너무 아프고
밤에 더워 자주 깬다고 하였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왜 아픈건 나한테 말을 안했냐고 물으니
“너가 바쁘니까...”
라고 답했었다.

아직 학생인 내가
엄마 눈에는 바쁜 사람 같아 보였나 보다.
항상 바쁜사람은 우리 부모님인데,
왜 엄마는 내가 바쁘다며
딸에게 하고싶은 말을 못했던 걸 까.
나는 엄마의 딸인데.

이번학기 여성 과제를 통해서 느낀 것이 있다.
실습을 나가면 엄마나 할머니의
연령대와 비슷하신 환자분들에게는
정말 친절을 다하며 실습했다.
내가 배웠던 전공에 대해 질문을 하셨었는데
정확하게 알지 못하여,
퇴근 후 공부해서
다음날
환자분에게 가서 이해하기 쉽게 열심히 설명한 적도 있었다.

이렇게 실습을 다니며
환자분들에게 실습학생의 신분으로 최선을 다하는데,

왜 가장 가까운 우리 엄마에게
내가 먼저 신경을 쓰지 못했던 걸 까.

이번학기 여성건강간호학3를 배웠기에
지금은 엄마에게
갱년기와 폐경에 대해,
식습관이나 운동을 설명 해주었지만,

아직까지 마음 한편에
엄마의 시선에
바쁜 딸로 보였다는 것이
마음 한편에 응어리가 생겼다.

바빠 보이는 딸이 아닌
엄마의 전담 간호사인 딸로,
고민이나 몸이 불편한 것을
편하게 나에게 말해줬으면 좋겠다.

내가 더욱 노력해야하는 부분이지만
이게 나의 바람이다.

@cyber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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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bellanurse님

랜덤 보팅!!

소소하게 보팅하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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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할머니 생각이 나면서 괜히 마음이 찡하네요..학교 생활이 바쁘더라도 틈틈이 가족들께 연락드려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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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연락하려고 노력 중 입니다 ^^.. 안부를 묻는 일은 너무 좋은 일 이죠
동기사랑 나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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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것의 기본은 효라고 하던데 정말 저를 반성하게 하는 글이예요! 좋은 의료인이 되실겁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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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 동기사랑 나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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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 지금의 내모습 같아요 . 내일 연락 드려야겠어요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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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자주 연락 하고자, 노력 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