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닭, 그리고 가난한 지갑 (1/2)

in #kr7 years ago (edited)

계란값은 150~ 300원이 주류입니다.

AI라 하면 그 주류의 닭들이 걸리는 질병입니다.

그보다 비싼 비주류의 계란을 낳는 닭들은 AI와 상관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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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가 AI의 주 원인입니다. 그 스트레스의 원인은 밀식입니다. 인간도 그 닭들처럼 그렇게 가둬놓으면, 누군가 신발에 묻혀 온 외국인 똥에 의해 몰살당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몸속에도 미생물상이 있습니다. 배탈이 났다, 외부에서 들어온 미생물(세균 혹은 병균이라고도 하더군요)에 의해 몸속 미생물의 균형이 깨진 겁니다. 그러나 다시 균형을 찾습니다.

환경에도 미생물상이 존재합니다. 사계절이 있는 한국에선 한국에서 살아가기 좋은 미생물들이 이미 기득권층이 되어 있습니다. 공중에서 떨어진 철새 똥속의 미생물이 이미 기득권층이 되어 있는 미생물들을 몰아내고, 닭을 감염시킨다고요. 몸속에도 마찬가지로 기득권층이 되어 있는 미생물상이 존재하는데.

이거 엄청난 유머입니다.

사실 유머 아닌 유머이죠. 그래서 150~ 300원 하는 주류의 닭들만 죽습니다.

비주류의 닭들도 AI에 걸립니다. 그러나 사육자는 저 닭들이 AI에 걸렸는지 알지 못합니다.

닭은 쥐 다음의 보균동물입니다. 이것저것 안 줏어먹는 게 없단 말이죠. 그런 닭이 AI에 걸려 폐사율이 90%가 나온다니요. 0.9%도 아니고 말이죠. 이런 개그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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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상이란 개념이 희미하단 말입니다. 스트레스에 의해서요. 밀식이란 극심한 스트레스에 의해 저항력이라고도 하는 미생물상이 이미 깨어져 있는 거지요. 병약한 환자가 환절기 감기에 죽을 수 있는 것처럼요. 저항력이 떨어져 있다는 것에선 같은 의미입니다. 저항력, 면역력, 미생물상, 다 비슷한 의미입니다.

그래서 이 단어가 빠져 있습니다. 스트레스 계란 150~ 300원. 비스트레스 계란, 그 이상.

그래서 공장식 축산에선 닭을 생명으로 보지 않습니다. 물품으로 보죠. 그런데 사람들은 이상하게 생명의 시각으로 닭이 불쌍하다, 어떻게 저렇게 키울 수 있냐 말합니다. 공장식 축산이란 말을 이해 못한 겁니다.

닭은 물품입니다. 오리, 돼지, 양식되는 물고기 다 마찬가지입니다. AI에 걸리면 그 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3km 안에 있는 닭들은 다 죽입니다. 닭값 주고요. 이게 생명으로 보는 시각인가요.

그런데 생명으로 봐선 150원~ 300원 짜리 계란을 만들지 못합니다. 기업이 이 사정 저 사정 다 봐주면 값싼 노동력을 구하지 못하는 것처럼요.

(슬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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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은 그냥 풀어놓고 키워야 좋죠~~아 ..토종닭 먹고 싶네요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