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원의 아침묵상 / 2017. 11. 3 (금)
■ 에베소서 1:15-23
[ 교회 공동체를 건강하게 세우기 위해 ]
사도바울은 "이로 말미암아 주 예수 안에서 너희 믿음과 모든 성도들을 향한 사랑을 나도 듣고, 내가 기도할 때에 기억하며 너희로 말미암아 감사하기를 그치지 아니하였다"고 합니다(15-16). 사도바울은 앞서 예수를 그리스도의 구속을 통해 모든 백성들이 하나님의 기업이 되었고, 이는 하나님의 영광의 찬송이 되게 하려 하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11-12). 이처럼 하나님께서 뜻하신 대로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통치를 받는 에베소교회 성도들이 서로 사랑으로 행하여 믿음의 진보를 이루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된 바울은 감사가 넘쳤습니다. 비록 감옥에 갇혀있는 몸이지만 에베소교회 성도들이 주 예수를 믿는 믿음으로 서로 사랑하며 공동체를 세워나간다는 소식은 바울 자신의 고통과 시련을 잊을 만큼 기쁘고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믿음과 사랑은 교회 공동체를 세워가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믿음과 사랑은 몸된 교회를 세워가는 기초가 되며 동시에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바울은 에베소교회의 성도들이 이처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뜻을 따라 동역을 이루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기도할 때마다 감사했습니다(16). 이는 우상숭배와 거짓 사도들과 니골라당과 같은 이단들이 교회를 무너뜨리려는 상황 속에서도 에베소교회 성도들이 신실한 믿음으로 교회를 세워가고 있음을 기뻐한 것이며, 성도들이 이처럼 서로 불신하고 미혹받아 넘어지지 않고 믿음과 사랑으로 승리할 수 있도록 전적인 은혜로 이끄신 하나님께 감사한 것입니다. 믿음과 사랑은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 삶에 주신 선물입니다. 하나님 아버지를 향한 예수님의 믿음과 기르시는 양인 백성들을 향한 사랑이 죄와 사망에서 구원의 완성을 이루었기 때문입니다. 교회를 세워감에 있어 환경과 조건을 탓하기보다는 교회 공동체 안에서 우리 모두가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신실한 믿음과 사랑으로 서로 협력하고 하나되어 있는지를 먼저 돌아보아야 합니다. 치유되지 않는 상처를 안고 있는 나무는 성장하지 못하고 결국은 썩고 맙니다. 그러나 상처가 치유된 나무는 어떤 환경 속에서도 푸른 잎과 풍성한 결실을 낼 수 있는 것입니다.
교회를 무너뜨리려는 대적들의 미혹과 위협 속에서도 에베소교회 성도들이 하나되어 믿음과 사랑으로 세워져 갈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감당할만한 힘과 능력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 힘과 능력은 '지혜와 계시의 영'으로서, 곧 성령을 말합니다. 진리가 비진리처럼 보이고, 비진리가 진리처럼 보이는 죄악으로 어두운 세상 속에서 아무것도 분별할 수 없으나, 하나님의 뜻을 알게 하시고, 나아갈 길을 밝히 보이시고, 진리를 분별할 수 있도록 하신 것은 성령께서 각 성도들의 마음 가운데 내주해 계셔서 인도해 주셨기 때문입니다(17).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면서 제자들에게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요14:26). 그러므로 사도바울이 에베소교회에 성도들에게 "영광의 아버지께서 지혜와 계시의 영을 너희에게 주사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너희 마음의 눈을 밝히사"라고 언급한 것은(17-18), 성도들 가운데 내주하신 성령께서 지금까지 인도해주신 것과 같이 영원토록 함께하시며 인도하시고 지켜주실 것을 말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구속을 계획하시고, 예수님은 구속을 집행하셨고, 성령님은 이제 우리의 삶에 구속의 은혜가 적용되도록 역사하십니다. 우리 모두의 구속을 위해 삼위일체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가 있습니다. 성령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안에서 더욱더 풍성한 은혜를 누릴 수 있도록 내 눈을 밝히시고 소망을 보게 하시며 하나님께서 주신 기업의 가치를 깨닫게 하실 것입니다(18). 오늘 내 속에 내주하신 성령께서 나를 도우시고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성령을 거슬러 행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에 대한 모든 죄와 모독은 사하심을 얻되 성령을 모독하는 것은 사하심을 얻지 못하겠고, 또 누구든지 말로 인자를 거역하면 사하심을 얻되 누구든지 말로 성령을 거역하면 이 세상과 오는 세상에서도 사하심을 얻지 못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12:31-32). 오늘도 성령께서 내 마음에 주시는 감동에 따라 순종하는 믿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사도바울은 지금까지 성령께서 에베소교회 성도들이 마음의 눈이 밝아지고 하나님께 받은 소망과 기업의 영광과 능력이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를 깨닫게 하셔서 교회를 세우신 것처럼 앞으로도 그렇게 해 주시기를 간구합니다(18-19). 교회는 다양한 개성과 성품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연합한다는 것은 개성과 성품이 무시된 획일화됨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간에 믿음과 사랑으로 배려하여 유기적으로 교회공동체가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처럼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죄성을 가진 사람의 힘으로는 되지 않습니다. 마음에 섭섭함과 투기와 시기는 죄성을 가진 모든 사람들의 본성에 녹아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건강한 공동체를 세워가는 일은 사도바울과 같이 마음의 눈이 밝아지고 하나님께 받은 소망과 기업의 풍성함을 깨닫게 해달라고 동역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입니다. 성령의 도우심이 없이는 이처럼 우리들 가운데 한 몸처럼 녹아있는 죄성을 이기고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를 받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세워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교회 공동체의 통치자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크고 위대하신 구속사역을 마치시고 예수님을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셔서 하나님의 오른편에 앉히셨습니다(20). 그것은 모든 권세와 통치와 능력과 주권이 예수 그리스도께 있음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의 발아래 모든 만물이 복종케 하시고 교회의 머리로 삼으셨습니다(21-22).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모든 충만함을 누릴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23). 교회 안에서 나는 통치자가 아니라 종입니다. 내가 예수님보다 높아지려 하고 내 생각과 고집대로 하려고 한다면, 하나님의 충만한 은혜와 사랑을 경험하지 못하고 오히려 피폐해지는 심령의 아픔을 겪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통해 내 자신뿐만 아니라 모든 동역자들도 하나님의 주시는 은혜의 충만함을 누릴 수 있도록 기도하기를 소망합니다.
<나의 기도>
하나님, 교회 공동체 안에서 예수님의 통치를 받게 하옵소서. 서로를 믿음 안에서 사랑으로 배려하고 용서하게 하옵소서. 주님 안에서 지극히 큰 능력이 나의 것이 되며 그 풍성함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믿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