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곤충사업에 뛰어든 계기.. 그리고 현재...

in #kr8 years ago (edited)

글주변이 없기에 글을 읽어내려가시면서 기분이 안좋을수도 있습니다.
나만의 일기장이라 생각하시고, 누군가의 일기장을 훔쳐 읽어보신다 생각하시고 내려가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그다지 큰 이유도 아니지만, 제 나름대로는 꿈과 희망을 안고 시작한것입니다. ^^


이녀석이 제가 식용 곤충사업? (부끄럽지만)을 시작하게 된 동기부여 매개체입니다.
일명 식용달팽이죠. 처음 이녀석을 접하고는 @@ 띵용... 저녀석 머야... 달팽이가 이런게 있어? /??
그리고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달팽이란? 달팽이 먹이.. 달팽이효능 등등을요.


식용달팽이는 잡식성이다보니 아무거나 잘먹습니다. 하지만, 개와 같이 정말 아무거나 먹는건 아니고요.
개사료에서부터 상추에 이르기까지 나트륨이 거의 함유되어있지않은 그리고 매운것이 아니라면 거의
먹습니다. 밥도먹고, 미강도 먹고 밀가루도... 거기다가 석회석까지도 먹고 자라더군요.
위 사진은 수박에 닭사료를 올려줬는데, 옹기종기 모여서 잘도 먹더군요. ^^


그리고 달팽이 해부도 해보았습니다. 뭐랄까요.. 소라와 골벵이가 합쳐졌다? 라는 느낌을 받았죠.
그리고 사진에 보이는 저 앞부분만 섭취를 하다보니 껍질과 크기는 크더라도 ^^ 실제 먹을수있는 양은
골벵이 보다 더 없더군요. 하지만, 영양성분은 10배더 많습니다. ^^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앞으로 우리나라,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식량문제는 다른 매체를 통해서도 접하듯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우리가 모르고 먹고있는 GMO식품들, 또는 유전자 변형한 식품들....
하지만 식용곤충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제가 이 식용곤충사업?을 준비하는 이유는 키우기가 쉽다? 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ㅠㅠ 현실은 그러하지 아니하다. ^^


사료를 만들기위해서는 여러가지 사료들을 섞어서 달팽이녀석들이 잘먹을수 있도록 공급해야하고,
특히나 여름철에는 곰팡이들이 빨리 발생하므로 먹을만큼만 급여한다는게 쉬운일이 아니더군요.


좁은 아파트 화장실에 쭈구리고 앉아서 코코핏(바닥재)를 물에 부풀어서 2주에 한번씩 바닥재를 갈아주어야
하고, 또 3일에한번씩 분무기로 수분을 공급해 줘야하고... 이렇게 저렇게 힘들게 키워도 5개월뒤에는 마리당
350원의 금액에 엑기스로 팔아야하니... 아.. 이것도 쉬운게 아니군아... 느끼게 되었죠.

달팽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다름아닌 상추입니다.
상추가 너무 비싸 아파트 베란다에 상추모종을 심어 키우기로 맘을 먹고 이걸 실천하는게 정말 힘들더군요.


2016.08.21일... 일요일.. 드디어 상추를 베란다에 150모종을 심고, 씨앗도 다나와에가서 1000립을 심었습니다.
어.... 어... 헐.... 허리가 아파요....

사람이 무엇이든지 도전하고 해본다는것.. 그것은 아마도 살아있다는것 아니겠습니까?
먹을게 없어서 달팽이를 키우는것도 아닙니다. 돈이 없어서 상추를 심는것도 아니고요.
남들이 보기에는 미친짓이라 할지 몰라도, 제 스스로가 살아있다는것을 느끼게 만드는것 같습니다.

처음 시작할때는 달팽이가 한번 알을 출산하면 150개 알을 출산한다.
달팽이는 자웅동체라 응응앙앙을하면 2마리가 출산한다. 2마리면 300알이다.
200마리면 3000알이다. 아.. 2000마리로 하면 3만알이 탄생할것이고 5개월뒤에는 많은 달팽이로 큰수익이
발생할수 있겠다.... 싶었죠. ^^ 저만의 착각...

10%정도가 출산한다 생각하면 되더군요. 그래서 지금 몇마리냐고요?
만오천마리정도 됩니다. 시작한지는 이제 4개월쯤 되겠군요.
3일에 한번씩 밥을 줄때도 1시간 걸리던게 이제는 4~5시간 소요됩니다. ㅠㅠ 너무 힘듭니다.
5시퇴근하고 달팽이집으로 가서 일하고 들어오면 밤 12시...

이젠... 여기에다가 밀웜까지 키운답니다.

미친거 같죠? ㅋ 저도 제가 미친것 같습니다. 근데, 왜? 밀웜은 키우냐고요?
달팽이... 이거 정말 힘든거에 비해서 돈안됩니다.
시중에 달팽이엑기스는 조사해보니 60포 1박스에 달팽이 함유량이 70%라고 하지만, 실제는 50%밖에
안되더군요. 보통 250마리정도를 넣어서 진액을 추출해야 좋은데, 100마리정도만 추출한다하니 효과를
보려면 몇달을 먹어야 그나마 효과를 볼수 있더군요.

250마리를 넣어서 엑기스를 만들어보니 헉... 14만원에 팔아서는 타산도 안나오더군요. ^^
그래서 키우던 달팽이는 우리가 섭취할수있는 1~2만마리 정도만 키우고 장소가 많이 남는 관계로 또 다른
식용곤충인 밀웜.. 그중에서도 슈퍼밀웜을 키우게 되었습니다.


요녀석이 일반 밀웜이 아닌, 슈퍼밀웜.. 슈퍼밀웜은 머랄까요.. 밀웜중에서는 가장 키우기 힘들다는 애벌레
야들이 커지면 슈퍼거저리가 된다고 합니다. ^^

결론은 조금의 부수익과 그리고 앞으로 내가 할수있는 일을 늘리기위하여 시작하게 되었죠.
이걸 시작으로 파충류도 키우고 투란튤라도 키우고... 사육이라는게 무엇인지 알고 어떻게 관리해야하는지도
배우고 어떻게 잘못하면 죽는지도 알고, 여튼.. 생각외로 생물을 키운다는게 쉬운일이 아니더군요.

이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께서도 무엇인가 도전해보는것... 정말 좋은거라 생각합니다.
지속적으로 사육일기 올려볼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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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되기를 바랍니다
조금씩 키우면 자급자족 할 수 있겠네요

^^ 맞습니다.

글주변이 없어도 이렇게 보팅해주시니 ㅠㅠ 감사합니다.
앞으로 정보공유 차원에서 많은글 올리도록 할께요. 혹시나 모르잖아요.
식용달팽이랑 밀웜키우려면 여기 가봐~~~ 하실지.. ㅎ

가정집에서 키우기 힘들다고 하던데.. 열정이 대단하십니다.
사육기 올리시면 꾸준히 볼게요. 화이팅입니다 !

밀웜과 식용달팽이를 키우기위해서 아파트 1채 통째로 빌려서 하는겁니다.
아직 수익이 없다보니 월세에대한 압박이 있지만, 차차 나아지겠죠.
응원 ^^ 감사합니다.

우와 짱이네요 저도 곤충사업 관심있어요

우와 대단하십니다 본업은 따로하고 또 하시는게 대단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