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food] 설 다지나서 떡국 만들기 (남자의 요리 ver.) (feat. 의식의 흐름)

in #kr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아스트랄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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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설에 떡국은 많이 드셨나요??
전 떡국을 워낙 좋아해서 연휴 내내 매 끼니를 먹어도 질리지를 않더라고요.
큰어머니나 숙모가 주시는 떡국도 맛있지만, 저는 어머니가 어릴 때부터 많이 끓여주시던 그 맛이 제일 맛있었어요. 엄마 손맛이죠 ㅎㅎ 어릴 때 부터 배고픈데 먹을게 없거나 애매하면 집에 얼려놓은 떡과 국거리로 자주 끓여주시곤 했는데 이번에 드디어! 그 레시피를 배웠습니다!!ㅎㅎ
남자의 요리 버전이라 완벽한 맛은 나지 않지만,,, 설 지나자마자 또 떡국이 땡겨서 다시 해먹고 말았네요 ㅠㅠ

그럼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재료

국거리 고기 적당량, 썰어놓은 떡, 계란, 참기름, 다진 마늘, 파, 국간장, 소금

양은 따로 계량을 하지 않아서 그냥 먹으면서 조금씩 조절하면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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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얼려놓은 고기를 녹여줘요, 국거리 고기는 맞는데 어느 부위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ㅎㅎ 그냥 집에 있던 고기 중에 어떤게 국거리인지 물어보고 꺼내 쓴거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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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고보니 발이 나왔네요...ㅠㅠ)

떡도 냉동실에서 얼려져 있던 물건이라 어느 정도 녹여주어야 해요. 떡은 특히 수분이 날아가서 딱딱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렇게 물에 불려서 녹이면 훨씬 더 부드럽게 먹을 수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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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적당한 크기로 썰고 참기름으로 볶아줘요. 저는 고소한 걸 좋아해서 향이 충분히 벨 수 있도록 참기름을 듬뿍 뿌려주었어요. 전에 먹기만 할 때는 몰랐는데, 어머니 떡국의 포인트가 이 고기를 참기름에 볶는 것 같아요. 국물의 고소한 맛과 깊은 향이 어디서 오는지 참 궁금했는데 참기름이더라고요. 참기름은 마법의 기름이라 어떤 요리에 넣어도 맛있지만, 요리를 잘하는 사람이 사용하면 그 효과가 배가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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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가 어느 정도 볶아졌으면 물을 붓습니다. 고기는 너무 많이 볶으면 질겨지니까 완전히 익기 전에 물을 부어주셔도 됩니다. 어차피 물에 넣고 끓일 고기라 육수가 빠지는건 크게 상관이 없거든요. 물 색이 좀 특이한데, 맹물을 넣으려다가 냉장고 구석에 어머니가 묵 쑬때 쓰고 남은 물이 있어서 그 물을 넣어봤어요. 참기름을 많이 넣었더니 기름이 둥둥 떠있네요. 뺄라면 또 운동 열심히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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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끓는 사이에 계란을 준비해요. 계란 깨는거 정도야 다들 하실 줄 아시겠죠??ㅎㅎ
원래는 지단을 부쳐야 하는데 남자의 요리에는 그런 거 없습니다. 그냥 넣고 부을거에요. 지단을 부치면 계란 모양도 예쁘게 나오고 보기도좋지만, 이렇게 국물에 그냥 넣으면 계란이 국물과 함께 익어서 깊은 맛이 나고 간도 되어서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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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면서 파도 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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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어느 정도 끓었다 싶으면 떡을 넣고 같이 끓여줍니다. 떡은 물에 충분히 불려놓은 뒤라 많이 말랑말랑해져있어요. 떡을 너무 오래 끓이게 되면 퍼질 수도 있기 때문에 재료를 다 준비해 놓은 뒤에 떡을 넣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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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을 넣고 간을 해요. 간은 국간장과 소금을 이용했어요. 국간장으로만 간을 하면 훨씬 더 깊은 맛이 나지만, 국간장만 넣어서 간을 맞추게 되면 국물이 씨꺼멓게 변해버리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어요. 물론 먹는데는 아무 지장이 없지만 아무래도 먹으면서 씨꺼먼 국물보다는 갈색의 노릇노릇한 국물에 먹는 편이 훨씬 더 좋겠죠??ㅎㅎ 간장으로 색을 맞출 정도로만 간을 하고, 모자라면 나머지는 소금으로 간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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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을 하고 계란을 풀어주어요. 이 때 계란을 넣고 바로 국자로 저으시면 절대로 안됩니다. 계란이 물에서 다 풀어져버려서 국물이... 죽으로 변해버려요ㅠㅠ 라면 끓일때도 취향에 따라 갈리기는 하지만 저는 계란을 풀어서 먹는건 싫어하기 때문에 (물론 진라면 순한맛은 예외입니다. 이건 무조건 풀어야해요. 엄근진) 조금 두고 계란이 모양이 잡히면 그 때부터 국자로 섞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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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이 익으면 마지막으로 파를 넣어줘요. 파를 나중에 넣어야 파의 향이 살아있기 때문에 파를 마지막에 고명처럼 넣어요. 파를 끓이게 되면 국물은 맛있어지지만 특유의 향이 날아가는게 별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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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 이렇게 보니까 무슨 계란탕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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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루 고명을 얹고 작년 말에 열심히 해서 맛있게 익은 김치랑 뚝딱 하면 한끼는 맛있고 간단하게 해결가능합니다!!


지금까지 제 소울푸드라 할 수 있는 떡국 조리법을 살펴봤어요. 사실 참기름에 고기국물이라 간만 맞으면 어떻게 끓여도 맛있는게 떡국이라..ㅎㅎ 요리라고 하기도 민망하네요.

설은 지났지만 명절음식을 명절에만 먹으라는 법 있나요!
출출한데 냉장고에 얼려놓은 고기와 떡이 있다면 어떤 떡국이든 가능합니다!!

지금까지 아스트랄러였습니다!!

댓글, 보팅, 팔로우는 사랑입니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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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우왕 따끈따끈하게 맛있어 보이느데요?ㅎㅎ

떡국은 사랑입니다 ㅎㅎ 명절 내내 먹었는데 집에서 또 해먹었어요 진짜 ㅋㅋㅋㅋ 중독됬나봐요

2018년에는 두루 평안하시길!

항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