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돼 보이는 그녀가 말했다
''전 선천적으로 사람 감별력이 좀 있는 것 같아요 느낌으로 '아니다' 싶으면 끊어버려요
오늘도 별 거지깡깽이같은 인간을 만나 기분이 영 별로네요''
'마지막 4중주'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세계적인 현악 4중주단인 네 사람은 결성 25년을 기념하기 위해 콘서트를 준비한다
그러다 리더격인 첼로리스트가 파킨슨병이라는 진단을 받으면서 결성도 흔들리고 25년 동안 함께 하며 누적된 갈등이 드러난다
제2바이얼린 연주자는 제1바이얼린연주자로 자리매김한 동료에게 '나는 왜 항상 제2 자리여야 하는데?'
품어왔던 불만을 드러내면서 대립하게 되고
제1바이얼린연주자를 사랑했으나 거절당하고 제2바이얼린연주자와 결혼한 피아니스트는 이루지못한 사랑의 상처로 남편에 대한 애정이 늘 허술했고
그 상황을 알고 있는 제2인자는 자격지심과 허전함에 바람을 피우고
바람 핀 것을 알게된 부인은 흔들거림에 절망하고
결혼한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나 대학생이 된 딸은 스승이기도 한 제1바이얼린연주자를 흠모하며 적극적으로 접근해 결국 1연주자 품에 안긴 후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고
이 사실을 알게된 부모는 제1연주자에게 심한 배신감과 분노를 느끼며 부딪히고...
드러난 내용을 보면
상황은 도저히 서로를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꼬일대로 꼬였다
도덕적으로 보면 서로에게 당장 삭제 당해도 모자랄 거지깡깽이들이다
영화 마지막에서 그들은 난이도 높은 베토벤 현악 4중주를 함께 연주한다
떨리는 손 때문에 결성기념 연주를 포기하려했던 첼로연주자는 팀의 파경을 막기 위해 공연을 감행한다 그는 연주 도중 연주를 중단시키고 의아해하는 청중들에게 말한다
''오늘의 연주가 저의 마지막 연주입니다
우리가 오늘 연주하는 이 곡은 악장 구분 없이 계속 연주되는 곡이라 연주자들에게는 매우 어려운 곡입니다 그러나 연주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새로운 첼로연주자가 나를 이어서 연주를 계속하겠습니다''
모두가 깊은 상처를 가슴에 안았지만 그들은 다시 함께 베토벤의 깊고도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하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저 같은 경우도 '이다, 아니다' 많이 가리며 살았어요 근데 그때마다 힘이 빠지더라구요
그럴 때 머리힘은 강해질지 몰라도 생명힘은 약해지는 것 같았어요, 내 기준대로 안되면 '아니다' 했던 내 모습을 보게 되니까 참 얕게 살았구나 싶고, 불완전해서 받을 수밖에 없는 상처를 서로 안는게 사랑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악장의 구분이 없어서 어렵지만 연주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불완전해서 받는 상처를 감싸주는 것이 사랑입니다. 욕심을 버리고 사랑하세요.
다시 정리해주셔 읽어보니 새삼 뜻이 가슴에 새겨집니다
고맙습니다!^^
겸손은 하얀소금이라는 말
머리속에서 맴도는 말이네요
가슴에 닿는 한 마디 말을 좌우명으로 새기며 살아도하루가 달라지겠지요^^
짱짱맨 태그에 답이 늦어지고 있네요^^
즐거운 스티밋!
고맙습니다 짱짱맨!!^^
덕분에 힘을 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