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의 친구 길리섬에서 시작된 '윤식당'이라는 프로그램을 처음 보았을 때, 기획의 새로움에 감탄하며 내가 다른 나라에 식당을 열어야 한다면 나는 어디를 선택할지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생각만으로도 즐거워지는 상상.
얼마 지나지 않아 떠오른 곳
그래. 마요르카! Mallorca! Majorca!
사실 마요르카는 나의 신혼여행지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영화 '어바웃 타임'의 한 장면처럼
사랑스럽게 다가오는 공간이다.
#1. 내가 마요르카에 반해버린 이유
: 카프 포르멘토르 (Cap Formentor)
카프 포르멘토르는 마요르카 섬의 최북단에 위치한 절경이다. 수많은 매체에서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절경으로 뽑히기도 했다. 카메라가 이 풍경을 다 담을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만큼 멋지다. 이런 절벽 풍경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이 또 하나 있는데 바로 아일랜드의 모허절벽(Cliffs of Moher). 해리포터의 촬영지로 유명한 이 곳도 좋지만, 비가 자주 오는 아일랜드의 촉촉한 느낌보다는 지중해 섬인 마요르카의 밝고 시원한 느낌이 나는 더 좋았다. 사실 섬의 북쪽 끝으로 구불구불 이어진 길을 따라가야 하기에 꼭 가야 하냐고 물을 수도 있지만 꼭 가야만 한다.
마요르카 최북단에 위치한 카프 포르멘토르(Cap Formentor)
카프 포르멘토르(Cap Formentor)로 가는 길
윤식당2에서 박서준 씨가 가라치코의 뷰 포인트인 마스카로 가는 험난한 길과 비슷한 느낌인데, 좁고 가파른 길을 오르다 보면 웅장한 장관이 펼쳐지니 놓칠 수가 없다. 마치 좁은 산길을 올라 맞이하게 된 숨겨진 사찰을 만난 기분이다. 마요르카에 식당을 열고 쉬는 날이면 이 곳을 찾아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한 바람을 느낀다면 한 주간의 피로를 날려 버릴 것 같다.
#2. 그럼 마요르카 어디에 열지?
: 알쿠디아 해변 (Alcudia beach)
끝없이 펼쳐진 얕은 바다. 알쿠디아 해변(Alcudia beach)
바닷가는 월세가 비싸 식당을 열기 망설여질 수 있지만, 섬에서는 역시 바닷가다. 유럽의 신혼여행지로 유명한 마요르카를 방문하는 커플들이 지중해의 에메랄드 빛 바다인 알쿠디아 해변을 지나칠 리가 없다. 특히, 무릎까지 오는 얕은 바다가 길게 이어져 있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 가족단위 여행객들도 많았다. 괜찮은 호텔들도 많고 식당들도 줄지어 있어 관광객들이 지내기 좋은 곳이다. 앞서 소개한 카프 포르멘토르와도 가깝기 때문에 위치적으로도 합격이다.
#3. 무엇을 팔까?
: 마요르카 특산품 와인&올리브 + 한식
스페인의 와인 산지로 가장 유명한 곳을 꼽는다면 리호야와 리베라 델 두에로(Rioja and Ribera del Duero) 정도이다. 레드와인으로 유명하고 이 곳 와인들이 많이 수출되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그러나 좀 더 유니크한 맛을 원한다면 마요르카 와인을 추천한다. 마요르카 와인은 잘 수출되지 않기 때문에 구하기가 어려워 마요르카에 왔다면 꼭 마셔보아야 한다. 소규모 와이너리(winery)가 많기 때문에 그 특색을 비교해 볼 수 있다. 보통 오전 10시 ~ 오후 5시까지 무료로 와인 테이스팅을 할 수 있으며, 별도의 체험을 유료로 제공하기도 한다.
Macia Batle winery의 입구
우리는 두 곳의 와이너리에 방문했다. 타이트한 일정 탓에 원래는 Macia Batle만 가려고 했으나, 마요르카 와인이 생각보다도 더 마음에 들었던 우리 부부는 다른 일정을 포기하고 Bodegas Angel에도 가버렸다. 이 날 아침부터 Macia Batle 와인을 마셨고, 저녁은 Bodegas Angel에서 마무리했다.
Macia Batle에서 구매한 블랑(Blanc)
사실 쌉싸름한 맛을 좋아하는 나는 맥주는 IPA(India Pale Ale), 커피는 다크 로스팅(Dark Roasting), 와인은 까베네 쇼비뇽(Cabernet Sauvignon)을 선호했다. 화이트 와인의 맛을 깨닫게 해준 게 바로 Macia Batle이었다. 상큼한 향의 첫 느낌과 그 특유의 청량한 마무리가 지중해의 햇살과 정말 잘 어울렸다. 와인 테이스팅을 할 때 마요르카산 올리브유에 바질을 섞은 바질페스토에 칩을 안주로 제공하는데 블랑(Blanc)과 잘 어울렸다. 와인 말고도 다양한 종류의 올리브, 올리브유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사지 않을 수가 없었다. 모유수유 중인 지금도 가장 그리운 블랑과 올리브.
Bodegas Angel에서 테이스팅(tasting)한 와인 종류들
오전 시간에도 손님들로 북적였던 Macia Batle과 달리, 두 번째로 방문한 Bodegas Angel에서는 손님이 우리밖에 없어서 더욱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스페인의 스파클링 와인인 까바(Cava)에서 로제(Rose), 블랑(Blanc), 피노 누아(Pinot noir), 멀롯(Merlot), 까베네 쇼비뇽(Cabernet Sauvignon)까지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친절한 설명과 함께 들을 수 있었다. 설명 속에서 마요르카 와인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마요르카의 시장에서 파는 다양한 종류의 올리브
사실 위의 사진만 봐도 우리나라의 반찬가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올리브는 우리나라의 반찬과 비슷해서 와인과 한식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특히 내가 자주 먹는 조합은 굴전과 화이트 와인, 등갈비찜과 레드와인이다. 마요르카의 윤식당에서 만든 굴전과 등갈비찜에 마요르카의 특산품인 와인과 올리브를 곁들여 낸다니, 벌써 Muy Bien이 들리는 것만 같다.
너무이뻐요! 게다가 신혼여행지로 가셨던곳이니 저자님께는 더욱더 의미깊은 곳이겠죠?! 나이는 점점 하나둘 먹어가는데 죽기전에 가봐야할 명소도 함께 늘어나니..이거참 곤란하네요 ㅎㅎ 계속 여행만 다녀야하나..? ㅋㅋ
그러게요ㅋㅋ 아직 가보지 못한 곳도 많지만 정말 다시 가고 싶은 곳이에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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