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였을까?
사업을 시작하고 나서였을 때부터? 아니면 대학교에 들어가고 나서부터? 아니면 해외에 나가겠다고 다짐한 순간부터? 집밖으로 나가는 일이 있을 때부터?
나는 어느새 이런 내가 되어 있었다.
굳이 친구들에게 놀자고 하지 않는다. 그렇지 안아도 충분히 분주하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다. 일 때문에 사람은 어차피 만나야 하니까. 하지만 사람을 이유 있이 만나니까 부담감이 있다. 그냥 joy로 만나야 더 즐거울 테데……
이유 없이 전에 살던 집에 친구를 보기 위해 방문하지 않는다. 정말 나만의 온전한 만족을 위한 활동을 하는 게 아니라 장사와 연결을 시켜둔다. 행동의 발단을 일으키는 생각 자체가 내 미래의 준비와 장사에 맞춰져 있다.
예를 들자면 하루의 생각과 행동이 이런 것들이다.
아침에 일어나 종이와 팬을 가지고 바다가 보이는 테라스에 앉는다. 앉는 잠깐의 순간 이곳에서 태풍이 지나가는 것을 구경하고, 공책을 펴서 동홍동 문화지도의 글을 쓸 콘셉을 끄적거린다.
사실 그 글의 시작에 앞서, ‘내가 왜 이렇게 좋은 풍경에서 제대로 못 즐기고 있나……’ 생각하여 삼색 볼펜으로 공책에 그림을 그려본다. 그리고 잠깐의 만족감을 느끼고는, 그리는 순간 배우는 것들 것 글을 쓰는데 어떻게 적용할까 생각한다. ‘너무 복잡하게 보다는 단순하게 놔둘 것’, ‘포커스를 잡을 것’, ‘단위들로 정렬할 것’, ‘무언가 더 넣기보다는 뺄 것’, ‘행복하거나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길 것’, ‘나만의 다른 시각을 표현 할 것’ 등등.
이러한 생각들로 둘러싸임에도 불구하고 글 쓰는 창작의 즐거움을 나는 받아 들일 수 있을 것 인가? 순간의 온전한 즐김을 위해 시작한 그림 그리기는 어느새 글쓰기의 도움닫기로 사용되어 버렸고, 나 스스로가 글쓰기는 사업에서의 관계형성과 콘텐츠 제작을 위한 도움을 받기 위해 시작한 일 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렇듯 자꾸 유용성의 방향으로 생각하게 된다.
슬픈 일인 거 같다. 그러면서도 감사하다.
어쩌다가 나는 이렇게 놀지 못하는 어른이 되어 버렸을까?
그래서 행복은 한가? 돈은 벌고 있는가? 인정은 받는가? 이런 생각을 하는 시간들은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까? 쳇바퀴 돌 듯 스스로가 사용한 시간이 유용했는지 끊임없이 의심하고, 이런 거듭되는 의심이 지겨우면서도, 어쩔 수 없이 또다시 내가 추구하는 삶의 방향이 맞는지 묻는다.
이것이 내가 사는 오늘의 하루이다.
cookie. 하루의 돈벌이를 끝내고 오는 길 향기공방에서 이 참에 바닐라 향을 구해올까 전화를 걸어본다. 하지만 오늘은 안되고 내일 된다고 한다. 이렇게 약속은 일이 되어버리고 가서 향기 구해오는 겸, 돼지 몰드로 답례품 만들 연구를 더 해봐야겠다.
또 이렇게 생각한다. 향기 나는 노리개를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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