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느 한 버스에 승객으로 있다.
버스 기사님은 잠시 차를 세우고 자리를 비운다.
버스는 사이드가 풀려 조금씩 움식이기 시작하고,
사이드가 풀린걸 알아챈 나는 그 누군가도 알아채고 다시 당겨놓겠지..하는 마음으로 몇초간 구경을 한다.
옆에 오빠에게 말을 한다. 싸이드 풀렸다고.
오빠도 움직여야 할지말지 나랑 같은 고민하는 눈치이다.
그 순간은 몇 초 였지만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
내가 버스 뒷자리에서 앞자리로 이동하는 동안 더 큰 가속도가 붙을 건 예상된다.
나는 앞자리로 달려간다. 하지만 큰 보폭이 안나온다.
승객들은 운전석이 빈채로 달리는 버스에 탔다는 사실에 겁을 먹는다. 웅성거리지만 아무도 싸이드를 채우러 오지 않는다.
난 계속 달려간다.
싸이드를 채우기도 전에 눈앞에 낭떨어지가 보인다.
늦었다.
하지만 오빠가 가속도가 붙은 버스를 휠을 돌려 코코너링을 시도한다.
나는 그 후 싸이드를 올릴 수 있었다.
다행이 우리는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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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배를 탔다.
어찌됐건 리드해준 사람의 자리는 공석이다.
그 공석을 채우기 위해 우린 함께 협심해야 한다.
리드 당하는 데에만 익숙해져서 문제를 만나면 함께 해결해 가려고 시도 조차 안한다.
사건이 발생한 후에도 일단 각자 목숨이 붙어 있음에 안심할 뿐 창 밖의 풍경과 또 만나게 될 미래는 무시한다. 함께하는 대화가 필요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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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좋다. 어쩔수 없다.
그래.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
우리 모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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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단지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따뜻해지고 안정을 주는 사람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