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들이 다다다 뛰는데 그 뜀박질에서 약동하는 생의 에너지가 느껴져서 아들들의 발이 닿는 지면 지면에 새싹이 돋을 것만 같다.
- 날이 풀리니 놀이터에 애들이 바글바글하다. 역병이 창궐하여 부모들은 마스크를 쓰고 움츠리고 있는데 아이들은 그게 다 뭐냐, 아예 안 쓰거나 턱에 겨우 걸치고 뛰논다.
- 작고 어린 것들의 이 에너지가 모이고 모여 역병을 능히 무찌르는 망상을 했다.
- 작은놈은 그 에너지를 모조리 끌어내 30분간 비명 섞인 울음을 울다, 끅끅대며 잠들었다. 당장은 이 울음이 역병보다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