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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믹스를 타 먹다 문득 온도에 대해 생각해 본다. 인스턴트 커피임에도 얼음만 듬뿍 넣으니 웬만한 커피숍에서 사 마실 수 있는 커피가 완성이 되는 것을 보고 말이다. 사람이라고 다를까. 차가운 이미지의 강동원과 따뜻한 이미지의 강동원을 생각해보다 얼굴이 너무 강력해서 가뿐하게 넘어가기로 한다.... (둘 다 멋있다). 그렇다면 부모님을 생각해본다. 한 없이 차가웠던 시절과 더할 나위 없이 따뜻했던 시절에 그들의 모습을. 왜 따뜻했던 호시절엔 땀을 흘릴 정도까지 애써 옷을 더 껴입었는지 그리고 추위에 떨던 시절엔 반대로 얇은 외투하나 걸치지 않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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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는 여행을 하는 사람들을 유튜브에서 보았다. 몇 백만 원이나 드는 돈을 지불하고 흡사 병영 생활관보다 좁고 비위생적인 곳에서 1~2주일간의 순례여행 같은 것을 한다. 다른 사람의 고소한 발냄새가 디퓨저처럼 퍼지는 공간에서 대자연이 창문 밖으로 미끄러지는 모습을 바라본다. 끔찍한 혼종인 듯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라오고 이겨낸 다양한 인종들의 뼈마디는 얼마나 단단할까 생각해보면 정말로 가슴 떨리는 여행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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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들은 스스로를 타지 속으로 내모는 여행을 하는 것일까? 어떤 목적을 가지던 필연적으로 고독하고 외로울 여행에서 왜 더 뜨거운 열의를 느끼는 것일까? 영상에서 보았던 이들은 부드러운 블랭킷으로 몸을 감싸고 하얀 머그컵을 한 손에 들고 있었다. 가장 편안한 눈길로 창밖으로 펼쳐진 설경을 바라보았다. 살을 찌르는 혹독한 추위를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다는 듯이 쳐다보는 그 시선을 바라보며 언젠 한 번 추위에 옹송그리어 손을 쬐었던 그들의 모닥불은 무엇이었을까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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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관계가 좋지 않을 리 만무하지만 조금 덜 뜨거운 관계에 대해 생각해본다. 몸을 따뜻하게 녹인다는 것에 내재되어 있는 폭력을 알게 되면서 적당한 온도로 차가워지려는 노력을 하는 사람들을 바라본다. 은밀하고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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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잇을 하는 많은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하는 것일까 궁금하다. 자기 전에 꼭 한번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이 생태계와 사람들에 대해. 아직 헤아릴 수 없는 차가운 계산이 들어간 수요와 공급 속에 이끼처럼 숨을 쉬는 따뜻함이 나에게는 아직 너무 어렵다. 따뜻하게 돈을 번다는 어울리지 않는 잣대 위에 나는 점점 더 괴상한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다. 혼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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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게 좋은 거다.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부끄럽다. 불안이 낄 틈이 없을 만큼 공고한 스팀잇이 완성이 돼서 모든 사람이 웃으면 좋겠다.
저도 혼란스러워요. 그렇지만 이 혼돈스러움이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길 바랄 뿐이예요 :)
감사합니다... 위안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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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밤돼세요
잘읽고 갑니다
사진, 음악, 글이 쿵짝짝 너무 아름답게 어우러져서 한참을 머물렀어요. 사진도 오래도록 들여다보고, 음악도 두 번 재생해서 듣고요. 그리고 3번의 글을 계속 읽었어요. 아주 자연스럽게 시베리아 횡단열차 안에 앉아있는 제 모습이 떠오릅니다. (여기까지 쓰고 세 번째 재생을...) 그리고 이 댓글은 5번에 쓰신 첫 문장에 대한 저의 대답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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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버앤캘리에 이은 웹툰입니다
아이들이 보기에도 좋을꺼 같아요^^ 글작가님이 무려 스탠포드 물리학박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