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unseling] 0. 상담을 받는 사람은 이상한 사람? "Stigma of Counseling"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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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acceptkim, 억셉입니다.

블로그를 보니 먹부림하는 돼지와 진배없는 느낌이 들긴 하는데^^;;,

사실 저는 상담심리를 전공하고 있었습니다^^...!!

현재 대학생 및 청소년들을 도와주는 기관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만,

Counseling, 상담이라는 말 자체가 풍기는 분위기가 썩 긍정적이지는 않더군요.

이는 거의 모든 Counselor들이 동감하는 바로, 외국은 이런 부분에 있어서 상당히 열려있고

심리지원 서비스를 의무적으로 제공하는 등 굉장히 긍정적인 서비스라는 인식이 있지만,

우리나라는 상담받는다는 사실 자체를 감추고 싶어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는 상담 혹은 상담받는 사람에 대한 일종의 '낙인', '오명' 즉, Stigma가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돌리는 수 많은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하지요.

아마 저라고 한들 상담을 받는다고 말한다면, 뒤에 이러저러한 코멘트를 붙혀가며

'난 니가 생각하는 조현병환자가 아니므로 너를 포함한 지나가는 낯선이를 칼로 찌를 의도가 없다'

라는 느낌을 주고자 할 것 같습니다.

이러한 인식은 최근 범죄자들을 죄다 조현병으로 몰아가는 언론의 역할도 한몫했죠.

그들에 대한 심리적인 접근이 필요한것은 분명해 보입니다만,

그렇다고 심각한 병리적 수준의 분들에게만 상담이 유용한 것은 아닙니다.

감기가 떨어지지 않아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주사를 맞고, 약을 타오는 것은 하등 이상해 보이지 않습니다만,

우울한기분이 수일동안 지속되어 상담소를 간다고 하면 어감이 조금 다르게 다가오지요.

우리가 스팀잇에 필요한 지식이나 절차를 알수가 없어 고수분들께 질문하고 지식을 얻어가듯이,

상담도 그저 내가 잘 모르는 영역에 대해 도움받으러 가는 것과 하등 다를 바가 없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돈이 좀 드는군요^^;;
(그렇기에 아직 대학생이라면 교내 상담센터를 꼭 무료로 이용해보시길 권장합니다)

물론 심리상담은, 명쾌하게 원하는 답과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곳은 아닙니다.

하지만 단순한 제안, 해결책보다 더 큰 것을 얻어 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것에 대해 더 설명하려면 상담이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해야 할 텐데,

그것은 다음 포스팅에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두서없는 글을 싫어하는데, 두서가 없네요^^; 더 정진해야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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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비용에 대한 국가적 지원과 인식 개선이 시급합니다. 이 글을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네요 :) 리스팀 합니다!

동감하는 바입니다. 스팀의 활성화와 더불어 꼭 이루어 졌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상담이라는게 자기 고민을 이야기하러 간다 하는 개념으로 이해하면 되는데 그런 인식이 아직까지는 많이 부족하죠ㅜ

그래도 요즘 어린학생들 사이에서는 그런 부담이 좀 줄어든것 같습니다. 시간이 많이 필요할것 같네요.

저는 그런 것에 대한 편견이 그다지 없어서
@acceptkim 님의 글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저도 대학교 다닐때 2학년 때 너무 힘들어서
교내 상담센터에 가서 잠시 상담을 받고 했었던 적도
있었고 해서, 힘든 일이 많은 분들은 그냥 자신의 얘기에
귀를 기울여줄 수 있는 사람과의 대화라고 생각하고
상담을 받으러 다니셔도 좋을 것 같은데 말이죠ㅠㅠ

말씀 감사합니다. 이런 소중한 경험이 상담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는데 가장 큰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상담이라는 단어를 너무 오용해서 사용했기 때문에 나쁜이미지가 상담에 생겼다고 봅니다.
어릴 때 혼낼려고 부르는것도 상담이라고 표현하니 이런 인식이 생길 수 밖없죠..
그리고 상담을 어떻게 하는지도진행되는지도 모르면서 상담이라는 말을 함부러 써서 잘못된 것들 보고서 아..이렇게 진행되는 것이 상담이구나 라고 오해도 만들어 낸것도 있구요...

맞습니다. 그리고 그 밖에도 상담에 대해 안좋은 인식들을 만들어내는 요소가 많이 있습니다. 차분히 하나씩 풀어볼까 합니다^^ㅋ

만 25세 이하면 지역의 상담센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 않은가요? (저도 잘
몰라서 질문입니다 8ㅅ8) 더 많은 분들이 상담을 더 친근한 서비스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날을 고대합니다 :-)

맞습니다. 만 24세까지는 지역의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무상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청소년기본법에 해당하는 청소년 나이에 국한되어있고, 그 이후 나이대부터는 아무런 지원도 받을 수 없는게 현실입니다.
저도 상담이 많은 사람들에게 더 친근한 서비스로 다가왔으면 좋겠습니다^^ㅋ

옹^^ 다음 포스팅도 기대돼요!

감사합니다^^ㅋ

맞아요, 저도 예전에 이 주제와 관련해서 방송 뉴스를 만들었던 적이 있는데 아직까지 한국에서 상담에 대한 인식이 폐쇄적인것은 맞는 것 같아요. 그리고 더불어 인식이 개선되고 있는 것 역시 사실이구요!ㅎㅎ 다음 글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글을 엄청 잘써야 할것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저도 상담을 굉장히 오래 받은 경험이 있는데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살 수 있었던 출발점이 된 것 같아요! 그 뒤로 사람들에게 상담을 적극 권하고 있습니다 ㅎㅎ

저도 그런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성있는 상담사가 되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있습니다. 좋은 경험이셨다니 정말 기쁩니다!

상담하면 힘들어서 받는거 아닌가? 하는 인식이 바뀌어야 할텐데 ..

네 힘든것은 이상한것이 아니니깐요...

저는 아동심리치료 쪽으로 일을 하는데, 가끔 어머님들이 기록에 남는 게 싫으시다며 진단 받거나 치료 받는 걸 거부하는 경우도 있으십니다.. 사회적으로 그런 낙인을 빨리 없애야 도움이 필요할 때 적절히 도움을 요청하고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ㅠㅠ

맞습니다... 낙인으로 끝나면 그려려니 하겠는데 실질적으로 미치는 악영향이 너무 많습니다-_ㅠ

네 아직까지 대한민국에서 정신적인 상담을 받았다고 하면 이는 곧 정신병력이 있음과 동일시 하는데 그러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시간에 따른 의식 변화로 바뀜이 있겠지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저 역시 그러한 의식 변화에 일조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ㅋ 소용이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