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크립토 시장에 투기와 밸류에이션의 싸움을 기대하며

in #kr7 years ago (edited)

크립토마켓에 투자를 하면 보통 ‘투기적’이라는 손가락질을 받곤 합니다. 사실 이미 우리나라 코스닥 /코스피 시장에서도 애널리스트 및 기관투자자의 커버리지가 없는 종목들에 대해서 세력이 개입해서 투기적 면모를 보인 이후에 많은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안기고 떠난 사례들도 많기에 누가 더 투기적이라고 손가락질 하고 받을 관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크립토 투자자들이 아셨으면 좋겠는 것은, 실제 자산운용시장의 돌아가는 원리입니다. 사실 외부에 있을때는 자산시장의 구조나 원리를 알기가 대단히 어렵고 또한 피상적입니다. 영화들도 작전이나 뭐 이런 영화들은 너무나 소설스럽고, 그나마 외국 영화중에 ‘마진콜’이라거나 ‘빅숏’과 같은 영화는 현실에 기반한 영화들이라서 어느정도는 사실을 담고 있는데, 그 시기는 다만 일상적인 시기가 아니라 자산가격이 급격히 변하는 기간이었던 만큼 드라마틱한거죠. 일상은 사실 대단히 담담한 편입니다.

금융시장의 특징은 ‘열려있다’는 것입니다. 사고가 열려있죠. 반대로 금융은 ‘규제산업’이죠. 제도는 갇혀있어요. 그래서 크립토에 대한 규제가 나오는 것은 이 산업 자체가 인간의 본성을 그대로 놔뒀을 때 파국으로 치달을 것을 알기에 미리 촘촘히 짜놓은 규제 속에서 돌아가도록 설계한 것인데, 현재 크립토 시장은 현재의 법령으로 규제(법의 테두리 안에서 하고싶은걸 다 하도록 한다는 의미)하기에는 새로운 상품이라 멀지 않은 시기에 여러 규제들이 입법화되거나 규정들이 신설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각설하고.
..
크립토 계의 많은 차트 분석가들이 있는줄로 압니다. 사실 차트 분석의 역사는 오래되었고 유용합니다. 소로스와 함께 퀀텀펀드를 런칭했던 스탠리 드레켄밀러(아마 요즘 가장 잘 나가는 Top 3를 꼽으라면 금융위기 이후 가장 수퍼스타 반열에 오른 레이 달리오/그리고 소로스와 같이 성장했던 스탠리 드레켄밀러, 그리고 이름이 갑자기 가물한데...아! 줄리언 사이먼이겠네요. 퀀트로 대표되는 르네상스 테크놀러지 대표의 3명일겁니다)도 이런 말을 했습니다. 차트는 환자의 기록과도 같다. 훌륭한 의사라 하더라도 환자를 만나기 전에는 환자의 차트를 보듯이 투자자는 차트를 보아야 한다. 이렇게요.

그러나 국내시장에서 차트는 디스당합니다. 사실 차트에 대한 디스는 저 유명한 버핏 이후로 너무 많은 사람들이 했고, 우리나라도 버핏부터 시작하는 많은 가치투자 스타일의 투자서들이 대거 번역되어 공급되면서 기술적 분석 혹은 매매거래 방법에 대해서는 상당히 낮게 평가를 하기 일쑤입니다. 그렇다고 버핏을 비판할 일도 아닌게, 버핏은 버핏대로 솔직히 말도안되는 수익률을 냈기 때문에, 그가 크립토에 대해서 비판적인 말을 쏟아낸다고 하더라도 그보다 주식을 잘하는 사람이 없으니 비판은 자제하는게 낫죠.

중요한 금융시장의 생리 중 하나는 이겁니다.

금융시장은 밸류에이션이 되지 않으면 투자를 꺼리기에 어떤 형태로든 무조건 밸류에이션을 완성시킵니다. 가령 현재 돈을 벌지 못하더라도 밸류에이션을 해버리죠. 이런 대표적인 산업으로 ‘바이오’가 있겠고, 바이오의 밸류에이션 방법은 사실 ‘가정’에서부터 시작하는데 가령 이런식입니다.

특정약의 바이오시밀러 생산기업의 임상 단계 성공가능성(각 단계별로), 성공 시 실제 시장에서의 예상 점유율, 또 이런 예상점유율 수준을 달성했을 때의 적정 가치(이때는 돈을 벌고 있을 테니까요). 이런 것을 몇년의 기간이 걸릴지, 혹은 몇%의 확률로 성공할 수 있을지를 가정을 해서 현재 가치로 밸류에이션을 합니다.

그래서 가끔 현재 마이너스 실적을 내는 기업이라 하더라도, 몇년 후 세상을 바꿀거 같은 수준의 바이오시밀러가 무럭무럭자라나고 있다면 기관투자자들은 간단하게 이렇게 질문합니다. “최고의 조건일 때, 이 기업의 최대 밸류에이션은 어느 정도입니까?”라고요. 즉, 이 약품이 성공했을 때 최대 얼마까지 받을 수 있느냐? 이렇게 묻죠. 바로 얼마전 신라젠이나 셀트리온헬스케어 같은 코스닥 종목들이 과열로 치달았을때도 질문은 거의 동일했습니다. ‘Best 조건일때 시가총액 최대치가 얼마냐?’라고요.

이 밸류에이션을 생각하고 투자를 해야 하는 것은 지금 투기적 입장이든 아니든 대단히 중요한데, 스탠리 드레켄밀러가 한 말을 전해봅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평소에 밸류에이션을 보지 않습니다. 그러나 밸류에이션은 어느 종목이 특정한 시점에 방향을 틀기 시작했을때(위든 아래든), 그 종착지를 알려주는 지표입니다. 그때 밸류에이션을 봅니다”라고요.

비트코인이 큰 폭으로 오르기 시작했고 시가총액 300조원 시대를 열었습니다. 이 사이 급등했죠. 그럼 여기서 질문을 할 필요가 있겠죠? 비트코인이 생각하는 미래가 왔을 때, 최대 시가총액이 얼마 수준까지 열려있는지를요.
그러나 대부분의 비트코인 가격전망은 차트를 토대로 한 수급과 파동이론을 설명하거나 조금 더 나아가도 포크와 같은 이벤트를 설명하는데 그칩니다. 사실 저도 비트코인 밸류에이션은 할 능력이 안됩니다. 왜냐하면 전 세계 비트코인 체인을 활용해서 얼만큼의 비용절감을 해 낼지 아직은 감이 서지 않기 때문이죠. 그러나... 어쩌면 제 생각에는 ‘스팀’이 가장 밸류에이션을 해볼만한 대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요즘 합니다.

아마도 2018년에는, 크립토 시장에 밸류에이션의 열풍이 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약간 해 봅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도 공통적일거에요. 왜냐하면 이 블록체인 기술이 실생활에 실제 경제에 영향을 미칠만한 아이디어로 만들어지는 것들이 많다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한다면 누구나 ‘과연 이 크립토의 종착지가 어딜까?’란 질문을 하게 될테니까요.

페이스북이나 아마존 역시 돈을 잘 버는 기업은 아닙니다. 특히 아마존은 정말 잘 못버는 기업이죠. 아마존에 대해서는 보통 뭐라고 평가를 하냐면 ‘(돈 벌 능력대비) 덜 버는 기업’이라고 하고, 애플에 대해서는 (돈 벌 능력대비) 더 버는 기업’이라고들 하죠. 크립토도 이런 시각에서 평가될 날이 멀지 않은 듯 하네요. 각 크립토마다 (돈 벌능력대비) 비싼 크립토, 혹은 (돈 벌 능력대비) 싼 크립토 이런식으로요. 이때가 투자가 정착되는 시기가 아닐까 싶네요.

블록체인 기반의 SNS인 스팀잇은 얼마의 가치가 있는걸까요? 멀지 않아 밸류에이션이 가능할 것이라는 긍정적 기대감을 갖고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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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sawa님 안녕하세요. 입니다. @joeuhw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내년에는 벨류에이션을 통해 코인 시장이 단지 투기가 아니라 새로운 가치에 대한 투자로 인식될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ㅎㅎ

어우 저 지금 비트코인 밸류에이션을 첨 들어서... 심장이 쿵쾅거리네요 덜덜덜... 세상은 넓고 고수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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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네이버 가치평가하던 당시에 라인 사용자 수 * 사용자당 가치 해서 밸류에이션 하던 방법이 먹힐 것 같습니다. 물론 밸류에이션은 마음속에 ㅎㅎ @홍보해

채작가님 맞으시죠? ㅎㅎ 전에 아이투자에서도 몇번 글을 보고 페이스북도 팔로하고 있습니다만 스팀잇에서도 뵙네요. 팔로하고 갑니다.

맞습니다.
크립토 벨루에이션 해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좀 정리를 해서 올려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