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자동화 이야기 (5)
게이트웨이
이미 오래전에 진행했던 홈 자동화 이야기를 기억을 되살려가며 하나씩 풀어 놓는 중이라 실시간으로 블로깅을 하는 것보다 조금 더 어렵다. 그 사이에 많은 일이 있었고, 이미 한두번은 집안 전체 시스템을 뒤집어서 다시 재구성하기도 해서 늘어놓고 싶은 이야기는 많은데 블로그에선 아직도 한참 전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까. 오늘은 지난 번에 이어서 안방 천장등 설치 후기를 계속 써본다.
상자를 열어보면 하얀 전등갓이 먼저 나온다. (씬스틸러 우리 냥이)
설치는 간단해서 원래 달려 있던 안방등을 떼어내고 (반드시 차단기를 내리고 작업하는 건 기본), 등을 천장에 달아준 뒤 선 두 개만 꼽으면 끝난다. 전등 갓은 자석식이라 살짝 붙여주면 끝.
천장등 제조 회사의 앱을 깔고, 회원 가입하고, 앱에서 시키는대로 앱과 천장등을 연동하면 온/오프, 밝기 조절, 색상 조절이 가능한데 특이한 건 모션 제어가 된다.
오홍, 신기하다. 그런데 신기한 건 1분을 못 간다. 천장등을 켜고 끌 때마다 핸드폰을 흔들어야 한다면 그건 스위치로 켜고 끄는 거랑 뭐가 달라? 그래서 원래 목적대로 클로바 스피커와 연동 작업을 시작한다.
가장 큰 문제는 여기서 발생.
클로바에서 루나 스퀘어 천장등을 연동하는 메뉴에 천장등이 뜨질 않는다. 지금이야 저렇게 잘 뜨고 있지만, 처음 연동 메뉴에 들어갔을 땐 저 빨간 네모 부분이 없었다. 아무리 애를 써도 클로바가 천장등을 발견하질 못 해서 당황하고, 머리를 긁적이다가...
'혹시 연동이 안 되는 제품인가?'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며...
고객 센터로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돌아온 답변...
'아직은 블루투스 연동만 가능한 상태라 와이파이를 연결해서 쓰시려면 시간이 좀 더...'
블루투스 연동만 가능하다는 건, 스피커 연결은 안 된다는 이야기다.
이런 경우, 본래 내가 이 제품을 구매했던 목적과 어긋나는 거고, 화가 안 나면 이상한 거라... 살짝 화를 냈다. 아주 살짝.
그리고, 협상을 시작했다.
과연 이 제품을 어떻게 할 것인가? 반품할 것인가? 개발이 다 끝나서 기능을 지원해줄 때까지 기다릴 것인가?
성격을 살짝 죽이고, 협상을 진행한 결과... 이미 천장에 붙인 제품을 다시 뜯어서 포장하고, 반품하고, 원래 달려있던 등을 붙이고, 새 걸 사고, 택배로 받는 과정을 거치는 건 너무 어마무시한 일이라 이런 제안을 던졌다.
베타테스터 역할을 해줄 테니, 버그가 있더라도 현재 개발된 부분까지 지원을 받도록 해달라고. 혹시 약간의 비용이 들어가도 상관없다고.
그리고... 또 일주일
천장등과 스피커를 연결하기 위해 필요한 별도의 부품이 택배로 날아왔다.
이쯤에서 하나 배운 것.
스마트기기와 와이파이를 연결하는 센서는 보통 24시간 켜져 있으면서 언제든 신호를 감지해야 하는데 블루투스나 일반 와이파이 신호를 계속 쏘고 있으면 전력소모가 극심하기 때문에, 이걸 위해 새로운 신호 규격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게 zigbee와 z-wave같은 것들인데 전력소모가 미세하기 때문에 동전 전지 하나로도 2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그래서 센서는 대부분 이 규격으로 만들기 때문에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공유기와 zigbee 센서 사이에 연결 매개체가 필요하고, 이런 게이트웨이가 바로 그 역할을 한다고.
어쨌든, 게이트웨이를 설치하고, 클로바와 연동.
이제 목소리로 안방 천장등을 켤 수 있을 것인가?
아아, 된다, 된다...!
이렇게 해서, 어렵사리 천장등 제어를 완성.
그럼 다음엔 어디를 손대볼까?
다음 회에 계속...
와아 이것이 진정한 얼리어댑터 업체에거 오히려 테스트비용을 줘야 할 것 같은데요 ㅎㅎㄹ
아직 풀어놓을 이야기가 많아요 ㅋㅋ
오 B님의 목소리 오랜만에 들으니 좋고만 ㅋㅋㅋㅋ
형 다시 안해??? 이번 개편도 실패?????
이제 다시 할 일이 없겠지?
내 주위에 첫 연예인?이였는데 ㅋㅋ 아쉽다 ㅠㅠ
유식인 아론형 ㅎㅎㅎㅎ
형 오랜만이야 ㅋ
오랜만이야 형. ^^ 더멋지심 ㅎㅎ
내 클로바는 처분됐는데 저런 기능도 있었구나...
형 거기는 홈킷으로 구현하는 제품이 훨씬 많을 거야. 여기선 아이폰하고 연동할 홈킷 제품은 전부 해외직구로 공수해야 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