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장을 보면 이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습니다. 눈을 돌려 TV를 보니 네덜란드 선수의 발언으로 들썩이더군요. 그리고 주변을 보니 평소에 그러지 않을 거 같던 분이 소소한 말 살실수를 합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왜 우리는 의도하지 않은 실수를 하는 걸까요. 더군다나 반복해서.
자 묻습니다. 왜 조그마한 이익을 보면 실현할려고 애쓸까요? 행동경제학에서는 처분효과라고 진단합니다. 그러나 그 충동을 다루는 방법에 있어서는 조금 부족합니다. 즉 그건 직관적인 충동일 뿐 합리적인 사람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라는 뉘앙스가 잔뜩 묻어 있거든요. 여전히 계몽주의적 입장인 셈이죠.
그러나 인간은 계몽주의적으로 자기를 다스리게 진화설계되지 않았습니다. 진화의 신은 인간은 우선 설아남는게 중요하기 때문에 인간을 달리 설계했습니다. 에너지가 많이 드는 생존도구인 이성은, 자그마한 이익실현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꺼질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는 거죠. 이게 디폴트 모드입니다. 즉 억지로 충동을 막을 수는 없다는 거죠.
정신분석에서는 이를 의식과 무의식으로 설명합니다. 의식의 차원에서 감당할 수 없는 흥분이나 긴장을 무의식에 묻어 놓습니다. 예컨대 어릴 때 받은 성적 상황에 의해 어떤 긴장이 생깁니다. 그 긴장이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기 때문에 아이는 이를 무의식에 묻어 놓습니다. 그러나 훗날 어른이 되어 연애를 할 때 성적 긴장을 견디지 못합니다. 다 끌리거나 더 거부합니다. 몸이 아픈 것으로 대치되어 나타날 수도 있죠.
의식에 의해 억압된 긴장은 에너지로 남아 몸이 기억됩니다. 그 억압은 의식의 끈이 느슨해질 때 도출됩니다. 더 큰 긴장이 발생하기 전이 그 긴장을 해소하는 것입니다. 더 큰 환희를 맛보기 전에 그 쾌락을 맛보는 것입니다. 긴장이 대한 의식 차원의 방어기제입니다.
마치 더 큰 수익을 얻기 전에 그 수익을 실현하듯이.
수악살현의 충동이 생길 때 가만히 자기를 인지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하시길 권유드립니다.
이런 정석적 인지 과정을 거치고 나면
소소한 수익을 얻는 것보다 더 큰 자산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