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리의 칼럼돋보기
오늘 글은 어제보다 더 짧습니다.
글 내용이 재밌고 구성도 깔끔합니다.
분석보단 공유에 의미를 두고 선정했으니 편한 마음으로 읽어주세요!
칼럼돋보기는 주요신문 칼럼을 함께 읽으며 이래저래 뜯어보는 코너입니다!
네. 보시다시피 사진도, 짤방도 없이 글로만 이루어진 게시물입니다.
슥 내려보면 지루해서 넘어가실 것도 압니다!
하지만 하루 한 번,여러분의 집중력을 딱 10분만이라도 끌어오고 싶습니다.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요!!
[광고] 칼럼돋보기의 효능은 다음과 같습니다.
글쓰기 실력을 늘릴 수 있다!
주요신문의 칼럼은 수십년간 글만 써온 전문가의 작품입니다.
모든 칼럼엔 배울 점이 있습니다.
분석하는 것 만으로도 얻어가는 게 있습니다.독해력을 늘릴 수 있다!
모든 칼럼은 어떤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 주장을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유심히 읽다보면 여러 장치들이 보입니다.
이런 장치들에 익숙해지면 글을 빠르고 깊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시사상식을 얻어간다!
칼럼은 그날 그날의 핫-이슈를 주제로 삼곤 합니다.
뉴스 단신으로 보는 한 문장이 아니라, 조금 더 깊이 있는 의견을 갖도록 도와줍니다.
마냥 "무슨무슨 당은 싫어! 통합 반대야! " 보단
"이런이런 사례를 보면 이런이런 생각이 들더라!"
라고 조리있게 말할 수 있는 스티미언이 멋지겠죠?!귀찮게 요약 정리 분석 안해도 다 해준다!
10분만 스크롤과 함께 따라오면 칼럼 하나가 머리에 남도록 준비했습니다.
원본 한 번 읽고, 글 구조 한 번 훑고, 문단별 분석 읽으면 다 끝납니다!
2018. 2. 2.(금) 조선일보 - '신상목의 스시 한 조각'
한일 해석 다른 '전가의 보도'
한국어와 일본어에는 똑같은 말인데 그 의미나 쓰임새가 다른 경우가 종종 있다. '전가의 보도'가 그런 예이다. 한국에서는 '~을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다'라는 관용구로, '상황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상투적으로 또는 집요하게 내세우는 자신의 장기나 상대의 약점'이라는 의미로 쓰일 때가 많다.
이를테면 "일본이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는 '불가역적 해결' 문구를 논파하려면 합의의 원점으로 돌아가 논리적 결함을 반박할 필요가 있다"는 식이다.
반면 일본어에서 전가의 보도는 '위기에 처하여 마지막으로 사용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뜻이다. 이를테면 "국회 해산권은 헌법상 총리에게 주어진 전가의 보도이다"라는 식으로 사용한다. 일본의 총리는 국회 해산권을 행사한 후 선거에 승리하지 못하면 정치 생명이 끝난다. 한국의 전가의 보도처럼 마구 휘두를 수 있는 무기가 아니다.
사실 전가의 보도는 일본 유래의 숙어이다. 과거 일본의 무가(武家)는 칼이 곧 생명이었다. 당시 야금(冶金)술로는 좋은 칼을 만드는 것이 어려웠고, 아무리 좋은 칼이라도 실전에서 사용하면 칼날이 손상되어 못 쓰게 된다. 따라서 최고의 명검은 집안에 모셔두고 가문의 권위의 상징으로 대물림하다가, 생(生)과 사(死)가 갈리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필살의 무기로 사용하였다. 이것이 전가의 보도(傳家の寶刀)라는 말의 본래 뜻이다.
요즘 한·일 양국에서 전가의 보도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사안이 북핵 문제이다. 한국 정부는 북핵을 북한 정권이 늘 휘두르는 전가의 보도 정도로 바라보는 듯하고, 일본 정부는 북핵을 김정은 정권의 가공(可恐)할 전가의 보도로 바라보는 듯하다. 북핵은 어느 쪽 전가의 보도에 가까운 것인가? 위기상황 인식의 엄중함과 절박함을 스스로 점검해 봐도 좋지 않을까 한다.
문단별 요약
1문단 : 한국과 일본에서 쓰임이 다른 '전가의 보도'
2문단 : 한국에서의 사용 예시
3문단 : 일본에서의 의미
4문단 : '전가의 보도' 유래
5문단 : 북핵문제와 '전가의 보도'
요약 끝. 평소엔 문단별로 분석해야할 타이밍입니다. 각 문단이 전체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살펴보고 주목할만한 점은 뭐였는지 얘기해봤었죠! 그런데 이번 글은 짧아서 그럴 필요가 없겠습니다. 대신, 전체적으로 한 번 둘러볼게요
글의 포인트
글이 재밌다!
재밌게 읽었습니다. 일단 소재가 흥미롭습니다. 글도 명료해 술술 읽혔습니다.
솔직히 그냥 글이 재밌어서 여러분도 읽어 봤으면 하고 올렸습니다..... 5문단 짜리 짧은 글, 재밌게 읽으셨으면 제 글은 소명을 다한 걸로 알고 이만 줄이겠습니다.라기엔 너무 날로 먹는 거겠죠??? <칼럼 돋보기>인 만큼 왜 재밌었는지 함께 고민해보겠습니다.
첫 문장에 주목하라!
첫 문장이 그 문단의 역할을 정확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첫문장만 나열해 보겠습니다.
(1) 한국어와 일본어에는 똑같은 말인데 그 의미나 쓰임새가 다른 경우가 종종 있다.
(2) 이를테면 ~~~라는 식이다.
(3) 반면 일본어에서 전가의 보도는 '위기에 처하여 마지막으로 사용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뜻이다.
(4) 사실 전가의 보도는 일본 유래의 숙어이다.
(5) 요즘 한·일 양국에서 전가의 보도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사안이 북핵 문제이다.
어떠신가요? 첫 문장만 읽어도 글의 흐름이 대략 예상되지 않나요?
이렇게 각 문단의 첫 문장이 가이드 역할을 해주니, 흐름을 잃지 않고 읽어나갈 수 있었습니다.첫 문장에 사용된 부사/접속사 등도 가독성에 큰 도움을 줬습니다.
이를테면, 반면, 사실, 요즘! 첫 단어부터 그 문단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을 보고 아 한국에서 쓰이는 '전가의 보도' 예를 들어주는구나~
'반면'을 보고 아 한국이 아니라 일본 얘기가 나오네. 완전 반대 의미구나~
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유용한 정보+ 딱 들어맞는 결론!
간단한 논평이지만 '전가의 보도' 의미차이와 한일의 북핵 대응차이를 적절히 엮었습니다.
조선일보에 게재된 점을 고려할 때, 북핵 대응 방식에 대한 지적은 글쓰기 목적에 어느정도 포함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북핵문제를 이런 짧은 글로 결론 낼 순 없겠지만 세련된 지적 방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Cheer Up!
글 너무 좋았습니다. 전가의 보도가 일본에서 유래된 말이군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칼럼 챙겨 읽다보면 지식 쌓이는 재미가 있습니다 ^~^
좋은 글을 쓰시는 고수분들이 많으십니다.
오늘도 너무 잘읽고 갑니다 @charmander2 님 글을 읽고 제 글의 방향성과 논리성도 생각할 수 있어서 너무 좋네요. 보팅꾸욱~
오늘도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smartcucum님 글도 읽어봐야겠네요!!!
글못쓰는 저좀 살려주세욥!!
멋진 글 잘 읽고 갑니다. 머리에 쏙 쏙 들어오네요~
앞으로도 멋진 글 기대하며 팔로우 & 보팅 하고 갑니다~
팔로우&보팅 감사합니다 ㅠㅠ
받아보실만한 글 쓸 수 있게 노력할게요~
컬럼도 재미있고 설명도 좋네요. 글을 잘 쓰시는 분들은 참 부럽습니다. 팔로우 하고 갑니다.
아직 멀었는데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렇게 같은 말의 의미가 다르다니 신기하네요. 단순히 칼럼을 올려주시는 것 뿐만 아니라 그 글의 흐름과 키 포인트를 딱 정리해서 잡아주시니 더욱 칼럼이 쉽게 다가오는 느낌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참 부러워지던데... 많이 배우고 갑니다:D
도움이 됐다니 기뻐요! 제가 목표했던 바를 딱 찝어 말씀해주시니 뿌듯하네요. 더 노력하겠습니다~
오 평소에 글쓰기에 관심이 있다 하면서도 이렇게 세세하게 뜯어보고 즐겨보는 방식이 재미있는줄을 처음으로 알았네요. 좋은 글 감사드리고 팔로우 하고 가겠습니다. 다음에도 또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글쓰기에 관심 많으시군요! 저도 글쓰기를 위해 시작한 분석인데 꽤나 도움이 되는 중입니다.
글쓰기 동지, 왠지 반갑네요 ^~^ 피드에 좋은 글 받아보실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정보가 그냥 뇌에 때려박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때려박혔다니 기쁩니닼ㅋㅋㅋㅋㅋㅋㅋ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