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형의 문장이 사실 가장 무서운 문장이라는 생각. 이를테면 "나는 잔인한 너를 죽도록 미워한다"보다 "나는 너를 미워한다"가 더 힘이 세다는 생각. 이걸 자주 잊고 문장을 쓰고 시를 쓰니까 문장도 시도 망가진다는 생각.
"따뜻한 봄볕"이라는 문장에서 "따뜻한"이라는 형용은 이미 죽은 말이다. "봄볕"이라고만 쓰면 따뜻한 봄볕도 되고 찬란한 봄볕도 되고 슬픈, 기쁜 봄볕도 되고 심지어 차가운 봄볕이라는 형용도 품는다. 그러니까 "따뜻한"이라는 말이 "봄볕"을 죽이는 형국.
“화사한 봄”보다는 이를테면 “아지랑이 봄”이라는 말이 더 좋은 것 같다. 오프 수업할 때 종종 하는 일인데, “화사한 봄”이 뭐죠, 말해보세요, 한다. 말해야 하는 언어가 머리로 오는 언어라면 “아지랑이 봄”처럼 바로 오는 말이 피부의 언어라고 생각한다.
글 쓸 때 형용사, 부사는 되도록 사용하지 말라고 하죠. 그래야 내용이 간결해지니...
형용사, 부사는 잘 쓰면 약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독인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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