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만원 들고 남미여행
01. 칠레 산티아고 | 여기가 진정 남미여?
2016.1.25 인천-> 12시간 디트로이트 -> 7시간대기->아틀란타2시간 -> 3시간대기 ->6시간 더 날아서 산티아고 도착....... 정확히 죽는줄 알았습니다. 비행기 절레절레..
옆 아저씨 일행 아님 주의ㅋ
디트로이트 공항에서 대기 할 때 피곤해서 뻗었는데
중국인 아저씨가 급 나 따라 옆에 누우시더라구여 ㅋ
두 달 배운 중국어 실력으로 대화 시전했으나 실패하고 그냥 잠이나 잤습니다. (아저씨도 대화 포기)ㅋ
첫 남미 여행지, 산티아고에서 깨끗하고 맑고 자신있게 여행을 시작하고 싶었지만, 정말 피곤하고 머리도 약 48시간 넘게 못감은 상태라서 머리 정말 격하게 간지럽고 냄새도 나는 거지 꼴로 시내를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네? 여기가 남미라구요?
약간 가로수길 느낌나는데요?
위험하기로 악명 높은 산티아고이기 때문에 빠짝 경계하고 다녔는데
너무나 친숙한 도시 분위기 때문에 어리둥절했어요.
전혀 남미느낌 1도 안나는 첫 남미와의 만남이었습니다.
머릿 속에서 혼자 상상한 남미의 모습은 자연자연하고 휑한 분위기 일 줄 알았는데 이게 웬열 완전 생각했던것과는 다른이미지. 깔끔하고 우아하고 잘 정돈되어 있었습니다. ㅋㅋ
지하철도 있더라구요? 이열 (정보 1도 없이 무작정 간거 티남? ㅋ ㅠ)
처음으로 밥도 좀 먹으려는데 언어의 벽에 부딪힙니다... (스페인어 1도 할 줄 모름) 스페인어 겅부좀 할 껄 should have p.p ..... 밥 시키면서 말 100번 더듬었습니다.
밥을 먹고 산타루시아 언덕에 갔습니다.
은근히 시내에 볼만 한 곳이 없어서 숙소 스텝에게 추천 받아서 간 곳입니다. 처음엔 무슨 그냥 미술관인줄 알았어요. 동네 주민들이 고양이들 처럼 여기저기 널부러져 누워있습니다. ㅋㅋㅋ
그래도 첫 여행지라고 들뜬 마음에 신나게 수다떨며 전망대로 올라갔는데 점점 머리가 극도로 간지러워서 전혀 집중이 되지 않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Power 지성 피부, 최소 유산국)
그래도 머리 간지러움은 잠시 잊고 산티아고를 열심히 즐기기로 했습니다. 며칠 전 까지만해도 추운 한국에서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는데 지구 반대편 낯선 곳에서 (머리를 간지러워하며) 여행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신기했어요.
'지금 내가 한국이었다면 뭘 하고 있었을까?
내가 지구 반대편에 있는동안 산티아고는 이런 모습으로 시간이 흐르고 있었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여행을 하며 낯선곳에 갈 때마다 그 순간 순간을 기억하고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 꺼내보려해요.
산타루시아를 다 돌고 플라자 데 아르마스로 넘어왔습니다. 산티아고의 중심가 라고 할 수 있죠 하하하 !!
온 동네 사람들이 광장에 모여서 체스도 두고, 아이들이 뛰놀고 있었습니다. 활기차고 북적북적해서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덥디다.
친구가 (유난떨며) 챙겨온 걱정인형과 함께
성당에도 들어가 기도를 했습니다.
제발 안전하게 가족 품으로 돌아가게 해주세요
시장 구경 가는 길에 만난 버스킹하는 젊은 청년들을 만났습니다. 자네들 너무 멋진거 아닌가? 정말 돈을 주고싶을 만큼 신이 나서 한동안 감상했습니다. (근데 줄 형편 안됨; )
시장 쪽으로 넘어와서 유명하다는 엠빠나다도 사먹었는데 별로여서 두 입 먹고 버렸습니다. ㅋㅋㅋㅋ
시장을 구경하다보니 겁먹은게 민망할 정도로 친근한 곳이었습니다. '무섭고 막연했던 남미도 결국 나같이 평범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구나. 사람사는 곳은 진정 똑같구나. '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무엇보다 우리가 길을 못찾아 지도를 펼치면 백 중 백 먼저 다가와서 도움을 주었고, 스페인어 1도 못하는 우리를 위해 바디랭귀지로 설명을 해주고 못알아들어서 답답해 하는 우리를 보며 웃기다며 낄낄 웃는 사람들 덕분에 산티아고는 괜찮은 도시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이 경험 덕분에 저도 한국에서 도움이 필요해 보이는 외국인들을 보면 무조건 오지랖 부리며 도와주게 되었습니다 하하하.
왜 산티아고로 in 했는지 100번 후회하지만 1박2일만 있다가 아타카마로 이동했습니다. 무려 24시간 버스랍니다. ㅂㄷㅂㄷ 가격은 약 8-9만원. 비행기도 15만원 정도인데 아시죠? 저는 거렁뱅이 초 저예산 여행을 추구하는 편입니다. (몸이 고생하는게 마음 편함)
산티아고 좀 짧은편이죠?
앞으로의 여행기 중 가장 짧은 편이 될것입니다.
처음에 쫌 쫄아서 많이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소심했네염
내일은 도민준의 고향 아타카마 여행기로 돌아오겠습니다
꼭 다시 돌아오셔야 해요 흘그르흑휴규규
저도 200만원으로 40일간 스페인여행을 했던게 생각나네요..
우와 ,,, 40일 200만원 실화입니까,,? 숙소비로 다 쓸거같은데 ㅎㅎ 존경합니다.
비행기포함 200정도였는데 산티아고 순례라는 특별한 여행이라 가능했던 것 같네요. 스페인 관광산업이 그쪽으로 발달되어있어서 숙박은 하루 2만원 정도였습니다
남은 여행이야기 기대하며 팔로우하고갑니다.
대....박......!! 아하 순례자시군용 저도 언젠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게 꿈이에요 맞팔로우 합니다 감사해요 (。-_-。)
24시간 버스... 존재하는게 신기해욬ㅋㅋㅋㅋㅋ 사진에서도 피곤함&발랄함이 느껴지네요 다음여행기도 기대됩니당:)
중간에 휴게실,,,? 도 딱 한번만 들르더라구요 ;; 그마저도 낯선곳이라 안나가고 차에만 앉아있었어요 정말 고문이 따로 없었습니닼ㅋㅋㅋ 밥도 안주고 과자 몇개만 줘요 ㅠㅠㅋㅋ
여....기도 거지여행 끝판왕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