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어디까지 가봤니?] 지구를 파보면 (feat. 콜라 시추공)

in #kr-science7 years ago (edited)

달과 기린을 그려주신
@leesongyi 작가님 고맙습니다.


지구 깊숙이 땅을 파긴 파봤다.
가장 유명한 시도는 '콜라 시추공'

Kola Superdeep Borehole

겁나 깊은 구멍?

콜라는 소련의 지명이고
콜라 반도

Image Credit : Wikimedia Commons

시추공은 땅속 깊이 뚫은 구멍을 말한다.

과학 연구를 위해 1970년 파기 시작해
1989년까지 20년 동안 파고 들어갔다.

깊이 12.3킬로미터

이게 얼마나 대단하냐면…

인간이 만든 지상 구조물은
가장 높은 게 1킬로미터가 되지 않는다.

‘부르즈 할리파’ 830미터
برج خليفة Burj Khalifa

자연이 만든
지구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 조차
10킬로미터가 되지 않는다.

에베레스트산 8,849미터

반대로 가장 깊은 곳은
태평양판이 필리핀판 밑으로 들어가며
만들어진 마리나아 해구Mariana Trench

약 11킬로미터다.

에베레스트가 잠긴다.

땅 속 12킬로미터는 어마어마한 깊이다.

처음 팔 때는
15킬로미터 깊이를 목표로 했지만

12킬로미터를 파고 들어가자
온도가 180도에 달해

시추를 포기했다.

콜라 시추공 이후에
카타르(2008년)나 러시아 사할린(2012년)에
석유개발을 목적으로
약간 더 깊이 시추하기도 했어.

Al Shaheen Oil Field
Sakhalin-I Project

깊이만 보면 이들이 깊긴 한데 바다에서 한 거라

땅을 파내려간 깊이는
아직까지 콜라시추공이 가장 깊다.

콜라 시추공 : 지각을 판 깊이 12,262미터
러시아 사할린 Z-44 Chayvo well : 바다+바다아래 지각을 판 깊이 12,345미터

그런 깊이에 도달한 사실이 인간에게는 놀랍지만
지구 입장에서 보면 스크래치에 지나지 않는다.

12.3킬로미터는 지구 반지름6,371킬로미터
0.2%에 불과하다.

산과 바다로 둘러싸인 지구는
고저차 때문에 골프공처럼 울퉁불퉁할 거 같지만

사실 탁구공처럼 매끄럽다.

휴먼 스케일과 자연의 스케일은
그 차이를 가늠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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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과학이 맞는데 인문적으로 느껴집니다 ㅎㅎ 우주로 갈 것도 없이, 문명의 발달과 함께 작아졌다고 느껴지는 지구조차도 인간에게는 한 없이 거대한 자연이군요.

niceeeee

와.. 12km라니 상상이 안가네요 ㅋㅋㅋ

헐 어마어마한데 0.2%에 불과하다니 신기합니다. 인간으로치면 각질제거 한 것 같은거겠어요.

ㅋㅋㅋ 각질제거 재미있는 비유입니다.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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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자연에게 인간은 미물이네요. 요즘 안타까운 폭우 소식을 들으면 더욱 더 그런 마음이 듭니다.

맞습니다. 미물이죠. ㅠ

하~ 휴먼스케일에 파뭍여 자연의 위대함을 잊고있었네요. 감사합니다.~

와우.. 같은 세상에 살고 있으면서 저런게 있었는지도 몰랐군요 ㅎㅎ
참 흥미롭군요.. 잘 보고 가네요 감사합니다~~

어마어마한 깊이라고 느껴졌는데 지구 입장에서는 그냥 스크래치라니 신기하네요 ㅎㅎ

오~~ 어렵지만 신비롭네요~~!!

생각보다 얼마못판네요
역시 인간은 자연에겐 먼지같은 존재

맞습니다. 지구를 알아내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우주의 기원까지 연구하는게 참 신기합니다.

그러고보면 SF물에서 지구를 관통하는 운송수단이 나오는게 있었죠. 표면도 못뚫는 세상에선 꿈같은일입니다.

재밌고, 유용했습니다. 처음에 잠시 보고 콜라를 시추하기 위한 무엇인가 보다 했었네요 ^*ㅎㅎ

콜라가 그 콜라가 아니더군요. ㅎㅎ

거대한 자연 앞에 사람은 그저 아메바 만도 못한 존재라는 생각이 드네요. 허...
갑자기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이 생각납니다.

'개미'인가요? 저도 무척 좋아하는 소설입니다. ㅎㅎ

보면서 헉헉대며 헐 고만파지 이러다 지구 빵꾸나것네 ㅜㅜ 했는데 고작 0.2%라뇨 ㅋㅋㅋ 지구조차 우주에서 보면 먼지도 안되는데 인간은 한낮 미물임을 다시한번 느끼네요 ㅎㅎ

ㅋㅋㅋ 빵꾸 날 걸 염려하셨다니. 정말 고작 0.2%입니다. 더 파면 무슨 일이 일어날런지 궁금하네요.

그렇게 큰 지구도 다른 큰 행성에 비하면 작을 수도 있고, 그래서 다른 행성에 의해 파괴될 수 있는거죠? 가끔 지구멸망설이나 행성추돌설 이럴 걸 보면 설마..하는 생각이 들긴했는데 무섭더라구요..음ㅋ 그냥 글 읽다 생각나서요 ^^;;;

ㅎㅎ 목성은 지구보다 훨씬 크죠. 소행성 충돌로 공룡이 멸종하기도 했고요. 그렇습니다.

진짜 너무너무 신비롭습니다. 윤님의 글을 읽다보니 전 정말 우주에서 너무너무 작은 존재네요. 그러니까 마음놓고 깽판치며(?) 살아야겠습니다!!!

사실 지구입장에서 우리는 개미 한마리랑 비슷하지 않을까요 ㅎㅎ 깽판치며 재미있게 사는 거 좋네요!

meep

갑자기 적절한 타이밍인 느낌?

그쵸 ㅎㅎㅎ 함께 즐겁게 깽판쳐봐요 윤님!!!!

재밌게 잘 봤어요
유익한 정보 감사합니다
팔로워 하고 갑니다^^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땅속은 뜨겁군요. 12km안이 180도라니요. 흐미 신기하네요. 재미있게 잘보고 갑니다.^^

온도는 지역에 따라 다르더라고요. 여기는 180도 였다고 합니다.

많이 팠네요 무슨 영화가 생각나는데요 지구가 멈춰서 지구 다시 자전시킨다고 땅굴파는거 있었는데 ㅎㅎㅎ

ㅎㅎ 코어 아닌가요? 저도 봤어요.

아아 코어 맞아요 ㅎㅎㅎㅎㅎ

오늘은 그래도 무슨말씀인지 조금 알아들어서 뿌듯 :)

기린님 정말 다행입니다! 저도 뿌듯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