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날한시 #17] “코스모스” / 윤동주

in #kr-poem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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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윤동주






청초(淸楚)한 코스모스는


오직 하나인 나의 아가씨,





달빛이 싸늘히 추운 밤이면


옛 소녀(少女)가 못 견디게 그리워


코스모스 핀 정원(庭園)으로 찾아간다.





코스모스는


귀또리 울음에도 수줍어지고,





코스모스 앞에선 나는


어렸을 적처럼 부끄러워지나니,





내 마음은 코스모스의 마음이오


코스모스의 마음은 내 마음이다.





| 창작일자: 1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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