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이가 앉아 있는 테이블 건너편의 김과장은 이미 뻗어 버린지 오래다.
박대리 역시 뭔가 새로운 묘기를 보여 주려 애쓰지만 술 기운에 헛 손질만 할뿐이다.
옥이는 지루한듯 자신의 손목 시계를 들여다 봤다. 새벽 1시 10분 저녁 7시부터 시작된 술자리는
2차 3차를 거치면서 다들 취했고 워낙 말술인 옥이 역시 오늘은 컨디션 난조다.
박대리와 김과장 그리고 강옥이는 한 팀이다.
회사내 부서에서 뿐만이 아니라 이런 회식 자리에서그들은 각자 맡은 역할이 있다.
일에서도 무능력한 김과장은 들러리다.
핵심 인물처럼 보이지만 실속은 없는, 그래서 항상제일 먼저 나가 떨어진다.
비쥬얼 담당 박대리는 역할에 맞게 항상 스포트 라이트를 받는다.
노래 실력은 기본이고 현란한 탬버린 기술 뿐만 아니라 프로급의 마술 실력까지 뽐내며 좌중의
호응을 이끌어 낸다.
처음 박대리가 술자석에서 마술을 선보인날 그 신선함에 옥이의 마음이 흔들렸지만 거기까지,
둘 사이에 썸 따위는 존재 하지 않았다. 적어도 박대리는 그런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이 팀의 에이스는 단연코 강옥이다.
그녀가 가지고 있는 폭탄주 마는 솜씨는 신기에 가까웠고 자신은 취하지 않고 상대로 하여금
먼저 취하게 만드는 섬세한 기술은 이제껏 그 어떤 상대도 버텨내질 못했다.
그만큼 이 주벤져스팀은 주당계에서 독보적인 존재였다.
그런데 이 주벤져스 팀이 오늘은 강적을 만난듯 하다.
김과장의 막춤도 박대리의 비장의 매직 카드 쇼도 옥이의 릴레이 폭탄주 퍼레이드도
전혀 먹혀들지 않고 오히려 멤버들이 초토화된 상황이다.
더욱이 이쯤되면 상대방도 분위기에 젖어 흐트러지기 마련인데 그는 전혀 아무렇지 않게 앉아 있다.
옥이는 아까부터 지끈거리는 두통을 이를 악물고 참으며
"사장님~" 거래처 사장H를 불렀다.
진심 그녀는 H에게 술 한잔을 권할 생각이었으나
그 생각은 옥이의 예기치 않은 다음 행동에 묻혀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그것은 앞으로 강옥의 주벤져스팀에게는 길이 길이 남을 흑역사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This is a fourth sequence of my first novel that I am writing. The title is named of a korean wo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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