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움과 신성함은 대립하는 개념이다. 뒤르켐의 말 처럼 "우리가 사회로부터 빌려온 한 조각의 신성함에 의해 사람이 되는 것"이라면 더럽다는 말은 그 사람의 사회적 성원권을 부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이러한 '오염의 메타포'는 그것이 겨냥하는 대상이 '지배계급'의 통제에서 벗어나 있음을 함의한다.
더럽다는말은 그 대상을 죽일 수도 없고 지배할 수도 없다는 타자에 대한 미움과 두려움을 담고있다. 그 말은 상대방을 부정하는 동시에 그러한 부정이 굳이 필요했음을 인정함으로서 그 주체성을 역설적으로 인정한다.
사측은 해고된 노동자의 외침을 듣고 더럽다한다.
주인은 순종하지 않고 대든 노예에게 더럽다한다.
피부가 권력인 줄 아는 차별주의자들은 차별금지운동을 하는 유색인종들에게 더럽다한다. 그러나 이들이 사회의 스티그마로 규정되면서도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자신들이 받았던 혐오를 내비치면서 더 당당해지는 이유 역시 그들이 '더럽기' 때문이다. 이것은 기막힌 역설이다.
*참고문서: 사람 장소 환대: 김현경 2015
반갑습니다 글 잘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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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에는 두루 평안하시길!
새해복많이받으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