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는 카페를 하도 많이 다녀서 카페차릴 생각이냐는 질문을 받곤했다.
커피를 좋아하고 공간이 주목받으면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이는 곳이 까페가 되었기에 나의 관심사가 그리로 향했을 뿐이다.
요즘은 서점을 낼 사람처럼 서점을 다닌다.
서점을 내려는 것은 아니지만, 새롭게 만들어지는 시장과 문화에 관심이 있을 뿐이다.
아, 매거진보다는 조금 깊이있고 무게감있는 책을 만드는 것에 고심 중이긴 하다.
소비자와 라이프스타일, 문화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이야기하는 주제로..
서점이 의미하는 바는 크다.
독립서점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 불과 몇 년 전인 듯 한데,
한 챕터를 돌고 두번째 사이클을 시작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이 모여들게하는 새로운 공간을 만들고, 각기 다른 모습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1:1상담을 통해 책을 추천해주는 서점, 작가의 큐레이션이 독특한 서점, 커피와 포스터를 파는 서점, 워크샵과 스터디가 있는 서점, 티켓을 구매하고 책을 읽을 수 있게 하는 장르문학 도서관 등..
여행지에서 서점을 들리고, SNS의 성지가 되기도 하며, 도시생활을 청산하고 시골에 차린 독립서점에 어떻게 알고 사람들이 찾아간다. 이 정도면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키는 하나의 요소라고 말해도 무방할 듯 하다.
이런저런 이유들은 내가 서점을 염탐하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추었다.
독립서점하면 먼저 떠오르는 곳들 중 하나인 해방촌.
비교적 일찍 자리를 잡고 요즘의 서점들의 모습이 있도록 하는데 일조했다고도 할 수 있는 곳.
맘먹고 오려고 미루던 것을 여태 미루다 연휴에 서울에 사람이 덜 붐비는 틈을 타 추운날씨를 뚫고 해방촌 언덕길을 올라봤다.
작고 또 작은 스토리지북앤필름.
인스타그램으로 내적친밀감은 최고인 이곳에 처음으로 방문했다.
손님이 와도 굳이 아는척 하지 않아주는 센스와
정리된 것 같으면서도 수더분하게 놓여진 책들.
서점에 와서 서점을 운영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을 샀다.
다음은 별책부록.
이곳도 SNS에서 지켜보던 서점이다.
스토리지에서 별책부록을 찾아가던 길에 서점을 또 하나 마주쳤는데,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날 풀리면 다시 와서 이렇게 우연히 마주치는 서점을 발견하고 싶다.
작은 공간이었지만, 많은 손님이 찾아왔다.
짧고 가벼운 에세이나 시도 있었고, 여행책과 디자인 매거진도 있었다. 포스터와 노트, 메모장, 달력같은 문구류도 꽤 있었다. 독립서점들은 책 뿐 아니라 문구류까지도 비슷한 듯 다른 큐레이션을 선보인다. 가끔은 너무 자주 마주치는 디자이너의 제품들이 서점들을 비슷하게 느껴지게 만든다.
각 서점들의 특성을 주인의 큐레이션으로 많이 이야기하는데, 이제 한 챕터가 지나간 만큼 서점에게 큐레이션에서 한발 더 나아간 공간이나 기획력을 묻게 된다. 서점의 변화에서 2-30대의 문화와 소비,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느낀다.
다음에 다른 서점을 염탐하며 또 다른 변화점을 읽어내길 기대하며, 연휴맞이 해방촌 서점염탐은 여기서 끝.
저도 서점 구경 참 좋아합니다~ 해방촌 한번 가봐야겠네요 ㅎ
요즘은 지역마다 특색있는서점을 둘러보는 맛이 있네요:)
저도 책 좋아하고 서점도 참 좋아해요.
대형서점은 너무 마케팅으로 도배된 느낌이고, 소형서점은 너무 마이너한 취향이라 느껴져서 접점을 못찾겠네요ㅋㅋ
그 중간을 취하는 서점들도 조금씩 생겨나고 있는 듯 해요. 그 중 인덱스샵은 20대 층에게 포커스를 맞추고 있고, 최인아책방은 좀 더 보편적이고 약간 강남에 어울리는 고급스러운 느낌인 듯 해요. 전 서점보다는 그 중간을 가진 책을 찾는게 더 힘든 것 같아요. 그래도 쉽지 않을 뿐 없지 않다는 생각에 열심히 돌아다니게 되네요 ㅎㅎ
인덱스샵과 최인아책방 찾아보고 갈 수 있다면 가볼께요ㅎ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서점 발견하시면 포스팅해주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