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의 댓글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kmlee님께서 말씀하신 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염려하던 부분은 이러한 kmlee님의 생각이 도덕적 무결주의를 옹호하는 근거로 쓰일 가능성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 사회에서 도덕적 무결성을 주장하는 쪽은 아이러니하게도 더 도덕적이지 않은 집단이죠.
여담이지만 제가 더 중요하게 보는 쪽은 방향성과 변화가능성입니다. 저는 조금 서툴더라도 끊임없이 반성하고 개선하며 발전적인 방향으로 가는 쪽이 가만히 앉아서 완벽함만 얘기하는 쪽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kmlee님의 이런 조언은 제대로 된 답변 하나 주지 않는 쪽보다는 변화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향한 말씀이겠네요. 감사합니다 ^^
솔직히 변화를 끌어낼 방법도 다운보팅 외에는 생각나는게 없습니다. 참 어렵네요.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라서 질문을 좀 드립니다. 도덕적으로 결점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하거나 또는 이를 근거 삼는 계몽적인 활동을 '옹호'하면 안되나요? 그게 사람으로 살면서 말이 안될 정도로 어려운 것이니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고는 하더라도, 그 걸 주장하는 것이 문제가 되나요?
또한, 무결성을 주장하는 자들이 더 도덕적이지 않다는 근거를 어떤 걸로 드시겠습니까? 다시 말해서 주장하지 않는 집단이나 사람들은 더 도덕적이라는 근거는요?
이거 저만 이해를 못하고 있는 건가요? 외람됩니다만, 좀 억지스러운데요?
무결성을 주장하는 자들이 더 도덕적이지 않다는 말씀도 이 맥락에서 이해하면 쉽습니다. "너네도 셀프보팅하잖아?"라는 입장의 분은 셀프보팅을 남들보다 과하게 하는 분인 경우가 많더군요.
속담으로는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고 하죠. 제가 말씀드린 맥락에서 무결성을 주장하는 측의 의도는 도덕성을 개선하자는 것이 아니라 어떤 변화도 무위로 돌아가게 하려는 데에 있습니다.
때마침 오늘 가카도 비슷한 말씀을 했네요 "우리라고 아는 것이 없겠냐" 라고요. 니들도 털면 먼지나올테니 우리도 건들지 말라는거죠.
질문에 대한 답변을 이렇게 하실 것을 예상했기 때문에 드린 질문입니다. 그리고, 다소 억지스럽다고 한 점 역시 마찬가지고요.
요즘 아이들도 그러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쩌다 일어난 신체 접촉에 화를 내면서 주먹질을 하는 아이들이 있지요. 때린 이유가 가관이지요. '니가 먼저 나 때렸잖아!' 말씀하신 것처럼, 자꾸 건들면 나도 가만있지 않겠어! 하는 메가바이트하고 별 다를 바가 없지요. 먼저 사과하고 문제를 바로보아 해결하고자 하면 되는데, 그러지를 못해서 이혼도 하고 파국으로 치닫지요.
당연히, 동의합니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니가 더 잘못했네, 아니네를 따져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겠지요. 그리고, '더 잘못한 자'들은 그런 이야기 자체를 회피하려고 할 겁니다. 마주하기 싫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기저를 바라보지 않고 자꾸 손가락만 가지고 삿대질을 왜 하냐는 궤변을 하지요. 그게 궤변의 목적이기도 하고요.
그렇다면, 도덕적으로 완벽을 주장하지 않는 자들은 그 상대방에게 주장하는 바가 무엇이냐 하는 겁니다. 그들은 '덜 준엄한 도덕적 무결성'을 주장하는 건가요? 아니오. 똑 같습니다. 껍데기만 다를 뿐 똑 같습니다. 최소한 제가 본 사람들은 똑 같았어요. 하물며 저들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을까요? clayop 님도 그걸 알기 때문에 kmlee 님의 이 본문의 글이 그들의 예외와 변명의 근거가 될 것을 우려하신 것 아닌가요?
설령 clayop님과 다른 이 문제의 주된 분들이 도덕적으로 완결하다고 치죠. 그러면 이 모든 문제가 해결이 될까요? 네, 옳습니다. 어찌되었건 해보는 것과 내버려 두는 것에는 큰 차이를 보이겠지요. 하지만, clayop님의 생각과 그런 움직임에 박수를 보내는 분들은요? 과연 그들도 도덕적으로 완전히 무결할까요? 아니오. 절대로 아니예요. 왜요? 사람이라서요. 다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닙니다. 님도 사람이잖습니까?
얼마 전에 제가 화살 하나를 쏘아 올렸지요. 짐작하실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어느 당찬 신입 사용자에게 했던 말입니다. 더불어 저에게도, kmlee 님과 clayop 님 모두를 포함했습니다. 아마 이 모든 긴 말보다는 차라리 그 글이 clayop 님과 더불어 다른 분들께서 주장하시는 바를 우려하는 목소리라고 하는 것이 옳겠네요.
마지막으로, kmlee 님의 의견에 동의를 해서도 아니고, 작금의 이러한 상황을 무위로 돌리고자 하는 것도 아닙니다. 손바닥으로 가려봐야 얼마나 가리겠습니까만은, 적어도 '나'에 대한 관용과 이해가 없는데 어떻게 '너'에게 주장할 수 있겠습니까?
차라리 묵묵히 모범을 보이는 것이 더 나아 보입니다. 그게 가장 큰 설득이고, 계몽의 목적이자 정신이지요. 루소가 만날 떠들어서 프랑스가 나아졌습니까? 아니요, 단지 그의 말 밖에는 남지 않았잖습니까. 당대 최고의 지성인을 대표하고 그의 말을 이해하는 척 했던 지금의 배웠다는 사람들이나 배운 척 하는 사람들이나 그 자체가 '무위'지요.
너무 비관적인 이해와 해석을 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두 분께 송구하고 죄송스럽지만, 말이라도 드려 봅니다. 이렇게 주고 받다 보면 제 생각도 달라질 수도 있고, 더 확장된 사고가 가능할지도 모르지요.
이건 방향성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현상을 정적으로만 본다면 그놈이 그놈이겠죠. 하지만 동적인 시각을 가지고 각각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보면 분명 차이를 알아챌 수 있습니다. 당장에 정치판만 봐도 그렇죠.
행동으로 모범을 보이는 것은 당연히 중요하죠. 그리고 이번에도 나름대로 그렇게 해온 분들이 얘기를 꺼냈습니다. 하루이틀이
아니라 몇달간 묵묵히 모범을 보이다가 나온 얘기인겁니다. (우님이 어떻게 활동해오셨는지 보시면 금방 아실껍니다) 행동으로 설득해도 자꾸 악화가 되니 비로소 말씀을 꺼내신 것이겠죠. 이런 상황들을 더 상세히 이해하고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여담이지만 극과 극은 통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좌우 이념에서 주로 통용되는 말이지만 도덕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때 어느 정도 적용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핀트가 어긋난 것 같습니다. 모범적이지 않고, 모범적인 방향으로 움직이지도 않는 커뮤니티 일원들을 지목하고 있는데 계속 우님의 이야기를 하시네요. 우님이 말씀을 꺼내신 것, 클레이옵님이 다운보팅을 감행한 것을 지목하는게 전혀 아닙니다.
모범적이지 않고, 모범적인 방향으로 움직이지도 않는 커뮤니티 일원이란 지속적으로 지적된 행동을 수개월간 반복하는 스티미언을 지목합니다.
그리고 "가만히 앉아서 완벽함만 얘기하는 쪽"이라고 하셨는데 행동할 방법도 없습니다. 글도 안 먹히고, SP로 싸워도 지고, 다수결로 싸워도 질 것입니다. 차이는 압도적입니다. 커뮤니티는 내 존엄을 지켜주지 않을테니 비참하게 퇴장하게 되겠군요.
행동할 방법이 없지는 않죠 상대가 듣던 안 듣던 말은 할 수 있고 SP싸움에서 진다고 해서 싸움을 못하는 것도 아니고
행동 할 수는 있는데 안 통할 것 같으니까, 질 것 같으니까 못한다고 하시는 것은 비겁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저는 필요하면 글을 쓸것이며 (이미 써왔으며) 필요하면 제 스파를 임대하거나 다운 보팅에 쓸 것입니다. 그리고 최후에 전사한다고 해도 저는 상관 없습니다. 사이버상이든 현실이던 제 신념을 지키고 사는 것이 저의 삶의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공익적 명분을 가지고 하는 행동도, 공익을 해칠 수 있습니다. 제가 문제 삼는 서비스의 범위를 아실테니 자세히는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혹은 스팀챗 kmlee로 연락 주시면, 제가 문제 삼는 범위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다운보팅이 어떻게 공익을 해칠 수 있는지도요.
제가 이해한 바로는 "너네도 보팅풀 형성하는데 왜 우리만 안 되냐?"는 시각을 경계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는 거기에 대비해 '우리부터가 잘 하자'는 입장이고 클레이옵님은 '점진적으로 큰 불부터 끄자'는 입장인 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