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

in #kr-pen7 years ago (edited)


아빠의 카톡 프로필 사진을 보고 정말 소스라치게 놀란 적이 있다. 내가 막 부모님 집에서 독립을 했을 때니 2년 전쯤이었을 것이다. 아빠는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의 표지를 사진으로 찍어 카톡 프로필로 해 두었다.

뜨끔, 했다. 내 방(독립을 한 이후에도 내 방은 내 방으로 남았고 나는 일주일에 한두 밤은 그곳에서 보낸다) 책꽂이 한쪽에 꽂혀 있어야 하는 책이 어떻게 아빠 손에 들어갔으며 아빠는 왜 그걸 사진으로 찍기까지 했을까.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의 1장과 2장의 제목은 무려, ‘부모를 버려라, 그래야 어른이다’, ‘가족, 이제 해산하자’였다. 어렸을 적부터 우리 아빠가 주창해 온 가치와는 전혀 다른 방향의 이야기였으며 설사 아빠의 가치관과 맞다 할지언정, 그래도 최소한의 자식 된 도리로서 이 책을 소중히 품고 있었다는 게 괜스레 미안해졌었다. 

책의 저자 마루야마 겐지는, 부모란 작자들은 한심하다, 별 생각 없이 당신을 낳았다, 낳아 놓고는 사랑도 안 준다, 노후를 위해 당신을 낳은 거다, 그러니 당장 집을 나가라, 하고 이야기한다. 따지고 보면 어디 하나 틀린 곳 없는 말이겠지만, 그래도 동방예의지국에서 대놓고 이야기하기엔 어쩐지 민망한 구석이 있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에게 효도해야 한다, 맏이가 잘돼야 동생들도 잘된다, 맏이는 부모 대신이다, 같은 말들을 귀에 딱지가 앉게끔 들어왔던 나로서는 이 책에 끌리지 않을 수 없었고 어느 날 밤인가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그런데도 이 책이 자리했던 곳은 책상 윗부분에 딸린 눈에 띄는 책꽂이가 아닌, 방 가장자리의 책꽂이였다. 그것도 크기가 큰 다른 책들 사이에 살짝 숨겨 놓듯 두었던 것이다.   

마루야마 겐지는 이 세상을, 편안하지 않은 공간, 우리가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는다면 저절로 불행해질 공간으로 바라본다. 어차피 우리는 죽는다, 우리 앞에 펼쳐질 가장 분명한 사실은 죽음이다, 그런데 삶이 뭐가 두렵겠는가, 하고 이야기한다.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라는 외침과 함께. 

그렇게, 부모도 가족도 필요 없다고 주장하며 내 배는 내 힘으로 채우자고 말한다. 직장인은 노예이니 자영업자가 되라고 말하며 국가는 당신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으니 애국심 같은 쓸데없는 감정에 휘둘리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을 잘못 읽었다가는 마루야마 겐지가 삶을 비관적으로만 바라본다고 여길 수 있다. 나 또한 처음엔 그렇게 오독했다. 그래서 어쩌란 말이지, 인생 따위 엿이나 먹여 버리고 그냥 되는 대로 살다가 죽자는 건가, 하고 말이다. 

그런데 마루야마 겐지의 거친 문장들을 느릿하게 읽어 내려가다 보면 그가 어느 누구보다 생의 의지로 가득 찬 사람임을 알 수 있다. 한 번 사는 인생 고독할지언정 자유롭게, 개인의 가능성을 충분히 발현하며 살아 보자고 기운찬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모든 뜻이 이 한 문장에 담겼다.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 (책의 각 장은 이 문장으로 마무리된다)  

설 연휴, 집에 친척들이 왔고 할아버지께서 며칠 내 방에 머무르셨기 때문에 나는 꼼짝 없이 안방에 갇혀 있는 신세였다. 집 주인들의 맏이로서 적정한 인사치레가 끝난 것 같으면 슬쩍 안방으로 향했다. 그렇다고 대놓고 내 방에서 책 같은 걸 가져갈 순 없었다. 안방에서 TV나 보고 껄껄 웃다가 낮잠이나 자 볼까 하는 마음이었는데 아빠의 책꽂이에서 하필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가 보이는 게 아닌가. 아빠는 심지어 이 책을 내 방에서 당신의 방으로 옮겨 놓기까지 했다. 2년 전, 아빠가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라는 문장이 한눈에 들어오는 사진을 카톡 프로필로 해 두었을 때부터 아마 책은 줄곧 안방에 있었을 거였다.

어차피 갇힌 신세에 인생 따위를 어떻게 엿 먹이는지 한 번 더 읽어 볼까 하고 책을 들었다. 예전에는 마루야마 겐지의 거침없는 입담이 좋아서 홀리듯 빠르게 읽었는데 다시 보니 시선을 오래도록 잡아두는 부분이 많았다. 무엇보다 내가 최근, 죽음과 관련된 생각을 자주 했고 죽음을 주제로 한 책(어떤 책인들 그렇지 않겠느냐만)을 종종 읽었기 때문에 마루야마 겐지가 죽음을 대하는 태도가 흥미로웠다. 마루야마 겐지는 “삶은 쟁취하고, 죽음은 가능한 한 물리쳐라.”라고 말하고 있었다.    


고색창연하지만 여전히 설득력 있는 ‘죽음’이라는 숙명의 그림자에 겁을 먹고 그때마다 생의 일부가 훼손되어 앞날을 폐기물이 되기 위한 것으로 정의하고 자포자기하는 것은, 절대 삶을 헤쳐 나가려는 생명과 보편적인 혼을 지닌 자의 태도가 아니다. 죽음 앞에서 움츠러들어 이성을 포기하고, 얼어붙어 있는 것은 바른 길을 벗어난 태도다. 그것은 존재하기를 바라는 소망을 버린 것이나 다름없다. 무(無)의 배후로 숨는 일이며 이는 아직 죽지 않았는데 죽은 자로 행세하는 것이나 같다. - 195p   


나는 그동안 죽음을 두려워하면서도 죽은 자로 행세해 왔던 것이다. 나는 왜 영원히 존재하길 바라면서도 존재하기를 바라는 소망을 버렸던 걸까. 왜 죽음 앞에서 움츠러들어 이성을 포기했던 걸까. 그런 생각을 하다가 잠의 세계로 빠지며 눈이 스르르 감겼다. 

친척들의 잔소리도 어찌어찌 흘려듣고 차례를 지내고 설거지를 몇 번 하니 연휴의 끝자락이었다. 집에서 나오려는데 아빠가 참고 있던 말을 꺼냈다.

“네 친구들 다 좋은 사람 만나서 잘 사는데 너는 혼자 이게 뭐냐. 아까 할아버지 말씀 못 들었냐. 너 지금 시집 안 가면 이제 다시는 가고 싶어도 못 간다.” 

나도 더는 예전의 내가 아니었기 때문에 나긋한 목소리로 대들었다.

“내 친구들은 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자랐고요. 엄마아빠가 누굴 만나든 크게 신경 안 썼어요. 아빠, 내가 어떻게 컸는데요.” 

내가 정말 어떻게 컸던가. 남자친구를 만나는 것 같은 낌새가 있으면 엄마는 집에 언제 들어오냐며 전화했고 아빠는 남자친구는 나중에 만나라고, 때 되면 다 짝 만나서 결혼한다고 했다. 중고등학생 때 이야기가 아니고 대학생 시절 이야기, 심지어 그 이후의 얘기다. 그런데 이제 와서 웬 결혼? 

언젠가 엄마는, 다른 집 애들은 엄마한테 남자친구 자랑도 하고 그런다던데 너는 왜 그런 얘길 안 하니, 하고 물었다. 우리 집이 언제 그런 게 허용됐던 분위기였던가. 나도 억울한 거 많다.    

아빠가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를 어떻게 읽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무언가 마음에 주는 울림이 있어 카톡 프로필로까지 설정해 둔 게 아닐까. 하지만 어디까지나 책은 책. 현실로 돌아와서 자신과 가족의 삶에 마루야마 겐지의 멋진 가르침을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나 역시도 주저하게 되고 우리 아빠도 마찬가지였을 거다. 

그러고 보니 이 책을 내게 준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그 사람을 선배라고 칭할 수 있을 것 같다. 무슨 일 때문이었는지 선배 사무실에 들렀는데, 선배가 선물이라며 이 책을 꺼내 건넸다. 자신이 좋아하는 책이라며. 

나는 그때 마루야마 겐지가 누군지,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란 책이 어떤 내용인지 알 길이 없었고 볼일을 끝내고 고민을 털어놨다. 

“요즘 집에서 나오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 선배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야, 결혼할 때까지 집에서 그냥 살아. 돈 많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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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정말 돈 많이 듭니다. 예전에 독립했을 때가 생각나네요.
숟가락 젓가락 없어서 다이소 가서 샀습니다.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밥그릇도 없더군요.
다시 다이소 갔다왔습니다.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국자도 없더군요.
다시 다이소 갔다왔습니다.
집에 와서 보니 화장실에 슬리퍼가 없더군요.
다시 다이소 가서 비누 샤워타올 등 닥치는대로 눈에 보이는대로 다 샀습니다.
하하하하.
집에 와서 보니 가스렌지가 없더군요.
ㅋㅋㅋㅋㅋ
물론 밥솥도 없더군요.
아,,,
전기밥솥 중고로 사고 밥을 해먹었습니다.
그런데 세탁기도 없더군요.
ㅋㅋㅋㅋ 아,,, 정말 도는 줄 알았습니다.

ㅎㅎㅎ 저도 괜히 돈 없다며 벌벌 덜다가 몇 달 동안 국자 하나 가지지 못했었어요. 집에 당연히 있는 물건들을 사야 한다고 생각하니 어찌나 아깝던지요. 그런 걸 사 볼 생각을 안 해 봐서 그런지, 세제, 비누, 치약 등 모든 게 제 생각보다 비싸더라고요. 그래도 지금은 나름대로 적응해서 잘 살고 있어요ㅎ 댓글 감사합니다^^

생활 집기라는게 가격은 싼데.... 모아 놓으면 엄청난... ㅡㅡ;;

맞아요~ 그냥 한 사람이 살아만 가는 데 필요한 게 꽤나 많은 것 같아요ㅎ

애플포스트님 혹시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라는 영화 보셨나요? 글을 읽으면서 그 영화가 생각나네요. 안보셨다면 추천작입니다~

지금 막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가 어떤 영화인지 찾아보고 왔어요. 리뷰랑 스틸컷을 보니 참 매력적인 영화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렇게 또 볼 것 리스트에 하나가 더 추가됐네요. 스팀잇 하면서 볼 것들이 넘쳐 나요. 제 글 읽어 주시고영화까지 추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 받고 추천 하는 거 정말 좋아해요!

글 너무 좋네요 ㅎ 잘 읽고 갑니당

안녕하세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돈 많이 든다... ㅠ.ㅠ
부모님의 집에 거하는 것 자체도 수익성 논리로 따지는게 슬프네요.

그게 또 그렇게 읽히네요. 그리 생각해 본 적은 없었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슬픈 일인 것 같단 생각도 들고요.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글 읽어 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문득, 오토바이로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는 책, 봐라 달이 뒤를 쫒는다 가 생각납니다.. 저 책도 보고 싶군요..
그리고, 글이 정말 쏙쏙 들어옵니다 ~

저는 마루야마 겐지의 책을 저 책 말고는 읽어 보지 못했어요. 앞으로 차근히 하나씩 읽어 보려고 해요. 봐라 달이 뒤를 쫓는다도요. 제 글 좋게 읽어 주셨다니 감사합니다. ^^

어랏. 이거 제가 좋아하는 책인데, 탐라에 보여서 깜놀했네요~ 아버님도 이거 읽으시고 많은 생각을 하셨을 것 같아요~

저도 이제 이 책을 좋아한다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빠는 아마 책을 읽고 깜짝 놀라셨을 거예요. 그래도 저는 아빠가 이 책을 읽었다는 것만으로도 왠지 기분이 좋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제 글 관심 갖고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읽어보고 싶은 책이네요
어차피 한 곳으로 귀결되는 인생이라면
그까짓 거 확 멋지게 살아버리죠 뭐...

kr최신글 보다가 애플포스트님의 포스팅을 만나다니
오늘 제가 참 운이 따르는 날인가봐요^-^
앞으로 자주 뵙고 싶어요!!

그러게요, 어차피 우리가 갈 곳은 한 곳뿐인데 멋지게, 재밌게 살면 좋겠어요. 기분 좋아지는 댓글 정말 감사해요. 기운이 나는 걸요!
저도 종종 놀러 가겠습니다. 반갑습니다.^^

@홍보해

한국정서와는 다르지만, 그저 그렇게 살지 않기 위해서는 생각해 봐야하는 책인것 같네요^^

잘 읽었습니다
보팅드리고 갑니다!

읽을 때보다 읽고 나서 많은 생각이 드는 책인 것 같아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마루야마 겐지의 존재론은 인류의 기원에 닿아있습니다. 그의 사고는 항상 존재의 심연에서 출발하여 죽음으로 가닿습니다. 그 사이 공간은 마루야마 겐지가 기거하는 혼돈의 공백입니다. 그는 알베르 까뮈같은 반항적 문학가입니다. 인생의 허망함을 정면으로 직시하고 삶의 생동감으로 저항하는... 실존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문학가입니다. ^^ 좋은 글 잘 읽고, 리스팀합니다. 팔로우도.

리스팀까지! 감사합니다..!! 마루야마 겐지의 글을 더 읽으면서 작가에 대해 탐구해 봐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스팀잇에 글을 쓰면서 많이 생각하고 배우게 되네요. 짧은 댓글로도 말이에요. 감사합니다^^

솔직히 이 작디 작은 지구안에서 갑을놀이를 해봤자 남는건 무엇일까요... 정복감? 자신감?... 각자 멋대로 살기도 부족한 인생 아닌가 합니다

그러게요. 각자 멋대로 살기도 부족한 인생이죠. 그런데 막상 을의 입장에 처하게 되면 시야가 좁아지면서 자신과 세상을 탓하게 되더라고요. 제가 그랬어요. 지금이야 멋대로 살아 보자고, 제 맘대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ㅎ 댓글 감사해요!

어차피 우리는 죽는다, 우리 앞에 펼쳐질 가장 분명한 사실은 죽음이다, 그런데 삶이 뭐가 두렵겠는가

이 부분에서 정신이 번쩍 드네요. 책소개도 감사하지만 @applepost 님의 글을 더 즐겁게 읽었습니다 :-)

아이고 감사합니다! 제 글을 누군가가 즐겁게 읽을 수 있다는 거, 전에는 몰랐던 일이어서 감격스러워요. 행복하게 멋대로 살아 봐요 우리!

좋은 글은 리스팀 하는 것이라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 읽어 주신 것도 리스팀 해 주신 것도 댓글 달아주신 것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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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읽으면서 많이 공감했어요.. 특히,

“내 친구들은 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자랐고요. 엄마아빠가 누굴 만나든 크게 신경 안 썼어요. 아빠, 내가 어떻게 컸는데요.”


이 부분. 몇몇 부모님들은... 자식의 나이대에 따라서 가치관이 급격히 변하시나봐요 ^^;

ㅎㅎㅎㅎㅎㅎㅎ앗.. 댓글을 읽고 웃음이 터졌어요. 저희 부모님은 확실히 제 나잇대에 따라 가치관이 급변하신 것 같으네요.
글 읽어 주시고 유쾌한 댓글 달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감해 주신 것 같아서 좋아요.

살면서 죽을뻔한 고비를 스스로 겪거나 목도하게 된 적이 몇 번 있었습니다. 그 때마다 정말로 살아야겠다/꼭 살았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 밖에는 들지 않더군요. 그러한 상황을 겪게 되면, 그 전에 구속하고 있던 여러 조건들이 정말로 아무렇지 않게 느껴지곤 했었습니다.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는 의미는 어쩌면 "인생이 엿을 먹어도 좋다 그 엿이 아무것도 아님을 안다면" 의 변용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느낌을 살짝 엿보고 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지금 숨 쉬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한 일이라는 걸 자주 잊게 되는 것 같아요.
프로필 사진의 색이 바뀐 것 같은데 아닌가요? 뭔가 분위기가 바뀐 것 같아서 들여다 보게 되네요. 기분 탓인지요.
댓글 달아 주신 게 참 응원이 되고 기쁩니다. 감사해요^^

예리하십니다. 프로필 사진의 색을 전반적으로 바꾸어보았습니다. 조금 더 주체적인(?) 우주의 먼지가 되고자 하는 바람이 생겨서 바꾸게 되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으면 머리카락을 자르듯이 말입니다.) 저도 감사합니다. 힘찬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

집에서 나오기 전에는 답답한 줄 모르고 답답하게 살았는데, 나오고 나니 굉장히 행복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경제적 독립까지 달성하고 나니 삶이 완전히 달라지더군요.
나와 사는 것이 돈이 많이 들긴 하지만요 ㅎㅎ

요즈음 읽고 있는 파리의 생활 좌파들 에서 본 다음 구절이 떠오릅니다.

우린 계속 배신당하면서 살 수도 있지만, 그래도 나는 살아야 하기 때문에 인류에 대한 믿음을 선택한 것이다. 안 그러면 죽는 수밖에 없으니까.

멋진 구절입니다. 인류에 대한 믿음을 선택해 보자고 저도 생각해 봅니다. ㅎ
맞아요! 집에서 나오기 전에는 무엇이 답답한 줄도 모르고 답답했던 것 같아요. 저도 나오고 나서 처음엔 정말 행복했었는데 지금은 또 익숙해져서 그것이 주는 행복을 잊고 지냈네요. 돈 때문에 걱정하기도 하고요ㅎㅎ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

잘 읽었습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이야기네요
감사합니다^^

저 책을 읽고 많은 생각을 했어요.
옐로캣님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양이들과 행복하고 따뜻한 밤이 되기를 바랄게요.

아~~
어쩜 세상의 아버지들이
가장 외치고 싶은 말이 아닐까 생각돼요

님의 글에 맘을 뺏겨
또 읽고 싶네요 팔로하고 갈게요

참 많은 분들이 놀라워요
여기서는

글 읽어 주시고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을 읽고 힘이 났어요. 반갑습니다^^

좋은 글엔
언제나 자동으로 마음이 먼저 알고
신발을 신고 가네요 빨리 보고 싶어서요 ㅎㅎ 응원 꽉~차게 할게요

한 권의 책을 또 이렇게 선물 받게 되는 군요. ^^
책에서 앎을 삶으로 실천하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죠.
머리로 알게 된 것을 가슴으로 느끼게 되는 과정도 먼 여정일진데 거기에 손과 발까지 내려와 실천을 하게 되는 것은 지난한 일일 것입니다.
좋은 선배를 두심에 부러움을 느낍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선배님이 하신 말에서 염려, 걱정이 묻어 납니다. ^^

머리->가슴->손발 순인가요. 지난한 여정을 헤쳐 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이 책을 진짜 잘 읽었다고 말하게 될 날이 오겠죠. 글 관심 있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댓글로 선물을 받은 것 같네요^^

저도 집나온게 참 잘한짓이다 라고 생각하며 삽니다ㅋㅋ
제목부터 내용까지 참 쌈빡한것이 제 모토와 아주 잘 맞네요ㅎㅎ

ㅎㅎ 그 모토 제가 응원하겠습니다~ 행복하게 살아 봐요 우리!^^

리스팀을 깜빡했네요!ㅎㅎ 저도 애플포스트님 응원합니다 :-)

감사감사해요 !!

원제도 같은 뜻인지 일본인 친구에게 물어보니 같은 말이네요ㅋㅋ 통역을 요청했더니 Fuck off my life! 라고 ㅋ 살아서도 죽은 듯 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요. 저 또한 그알 때가 있는데요뭘. 그나저나 아버지가 책을 같이 읽으신다니 저는 그게 제일 부럽네요. 저는 막내 늦둥이로 태어나 아버지가 큰 산 같은 존재라 그게 불가능해요. 아버님 멋지세요.

친구 분이 통역을 잘 해 주셨네요. 영어로 들어 보니까 재밌습니다. 일본어로는 또 어떤 느낌일지요. 각 언어마다 그 의미의 뉘앙스가 미묘하게 조금씩 다를 것 같아서 원제의 느낌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ㅎㅎ 저는 맏이이긴 해도 아버지란 존재는 항상 무서웠어요. 책도 같이 읽은 건 아니고 아버지가 읽으셨음을 짐작했을 뿐이었어요.. 조금 더 살가운 자식이 되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되네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산다면 그냥 사는거지, '인생이~'로 시작하는 구구절절한 이유는 필요 없다는 이야기가 아닐까요. 제가 읽지도 않은 책에 대해 평가하는게 우습지만요.

그러게요. 제목에 그런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생각해 보니 제가, 인생은 어쩌구 저쩌구 하는 말들을 싫어했었네요. 왠지 그런 말엔 '내가 너보다 오래 살아봐서 아는데' 같은 말이 생략돼 있는 것 같아서요.
구구절절한 이유 생각하지 말고 살고 싶은 모습대로 살아야겠다, 다짐해 봅니다. 댓글 감사해요^^!

삶과 죽음을 생각해보는 좋은 글이네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네요-
아직 읽진 않았음에도
'부모를 버려라, 그래야 어른이다’, ‘가족, 이제 해산하자'의 제목이
흥미로워요!
아마 정말 버리라는 뜻이 아니라
가족의 사랑과 지지를 뒤로 하고 어른이 되라는 뜻 맞나요?

네 그런 뜻인 것 같아요. 스스로의 힘으로 세상을 살아라, 자유롭게 하고 싶은 것을 펼쳐라, 정도인 것 같네요. 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책도 읽어 보시면 아마 좋을 거예요^^

공감하며 읽었던 책입니다. 이후 마루야마 겐지의 수필을 모두 찾아 읽었고 소설도 몇 권 읽었습니다. 여기서 이 책을 다시 만나네요. 자신의 삶의 이야기가 녹아있는 훌륭한 리뷰입니다.
죽음에 대해서는 저도 관심이 많습니다. 며칠전 햇빛이 환한 날이었습니다. 운전을 하는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죽기 좋은 날이네.' 이런 생각이 왜 들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죽음을 보기 좋게 때려눕힌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 엉뚱한 얘기를 늘어 놓았네요. 쓰다보니 이렇게 되었습니다. 쓰다보면 아무말이나 튀어나옵니다. 스팀잇으로 글쓰는 재미를 알아가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엉뚱한 얘기라 하셨지만, 댓글 읽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제 글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해요. 훌륭한 리뷰라고 해 주셔서 몸 둘 바를...ㅠㅠ
스팀잇에서 글쓰는 재미를 알아가고 있으시다니, 무엇보다 듣기 좋은 말이에요. 저도 그렇게 해 보려고 노력 중이거든요. 종종 들러서 글 읽어 보겠습니다.
감사해요^^

우리 아들도 독립해 산지 2년쯤 된거같은데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집에 들어올까 고민하다가도 자유를 포기할수없어 혼자살기를 고집하고 있답니다..
나름 즐겁게 잘 살더라구요^^ㅎ

자유는 쉽게 얻을 수 있는 건 아니더라고요. 아드님 마음이 이해가 됩니다.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어릴적에 재밌게 봤던 책입니다 ㅋㅋㅋㅋ 좀 과하지만 다른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어서 한번쯤 보기 좋았어요

저는 어렸을 때 이 책을 읽었다면 아마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 것 같네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applepost 작가님! 채널 스팀잇입니다. @channelsteemit
저희는 스팀잇의 가치있거나 감동있는 스토리를 음성으로 다시 만들고 하고 있는데요.
이 글을 제작해도 될까 하는 마음에 의견 여쭙습니다.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제 글에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쓴 글이 아니라 부끄럽지만, 글이 어떻게 새로운 목소리를 갖게 될지 궁금하네요.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