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를 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인테리어라는 것은 단순히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사람의 삶을 바꿔준다는 것을요. 공간이 바뀌니 삶이 바뀌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식사할 자리가 생기니 요리도 더 자주 하게 되었습니다. 홈 카페 같은 곳이 생기니 책도 더 많이 읽게 되는 것 같아요. 더 많은 분이 공간을 바꾸어 삶이 변하는 경험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머니는 우리 집의 가장이다. 그러다 보니 집을 정리하거나 꾸미는 시간을 가지기에는 너무나 시간상으로 부족한 분이셨다. 나는 가족들이 함께할 수 있고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하고 생각을 많이 했다. 하지만 엄마가 바쁘시니 어쩔 수 없지, 돈이 없으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그냥 그냥 살았다.
자취를 시작하면서 나는 셀프인테리어를 했다. 엄마가 사는 넓은 집보다 일곱 평 밖에 안 되는 나만의 공간이 작지만 나에게 더 편했다. 엄마를 보러 집에 와도 정리가 안 되어 있으니 편하게 잘 곳조차 없었다. 집은 넓은데 편하게 잘 곳이 없었다. 대충 요를 깔고 자는 날 결심했다. 아 이 집을 셀프인테리어를 해보자. 일을 그만두고 시간이 많이 남자 바로 시작했다.
위의 사진은 충격적이겠지만 사람이 살던 집이다. 사는 게 바쁘다 보니 쓰레기를 방치하듯 그냥저냥 잠만 자고 대충 씻는 공간이었다. 내가 다시 봐도 끔찍하다……. 정리하는 와중에 찍은 사진이라 조금 더 지저분하다.
나와 동생이 대학교나 일 때문에 나가면서 어머니는 혼자 큰 집에서 살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이렇게 정리도 잘 안 하시고, 일 때문에 바쁘셔서 제대로 정리를 할 시간이 없으셨다. 사실 이 정도로 더럽지는 않았는데 내가 인테리어를 생각하면서 정리를 하다 보니 더 더러워졌다. 엄마가 이렇게 더러운 사진을 올린 걸 아신다면 쪽팔린다고 내리라고 할 게 분명하다. (엄마가 이 글을 보시고 절대 실명을 거론하지 말아 달라고 말씀하셨다.)
셀프인테리어 책을 여러 권 읽으면서 배운 것이 있다. 셀프인테리어를 하면서 방법적인 것도 배웠지만 가장 중요한 건 우선순위를 정하라는 것이었다. 사실 우선순위를 정하기 전에는 내가 생각하기에 쉬운 것들을 했다. 예를 들면 서랍장에 페인트칠한다거나, 책상을 페인트칠한다거나? 그런데 이런 작은 것들은 해봤자 티가 안 났다. 티는 안 나고 힘들기만 했다. 그래서 티가 가장 많이 나는 부분부터 하자! 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첫 번째로 너무 보기 싫은 하부장 색깔 부터 바꾸자고 생각을 했다. 널찍 널찍한 주방이지만 정리가 되지 않으니 요리를 좋아하는 나도 집에 와서는 요리를 잘하지 않게 되었다. 엄마에게 맛있는 요리를 해드리고 싶어도 요리하고 싶은 주방이 아니면 요리가 할 수 없다는 걸 느꼈다.
페인트로 해볼까, 시트지로 해볼까 고민하던 차에 동생 방에 바른 수성페인트가 많이 남아서 색깔의 통일감도 줄 겸 페인트로 하는 방법으로 결정했다! 여기서 페인트로 하는 방법을 간단하게 설명하고 넘어가자면!
- 하부장을 모두 분리한 뒤 깨끗한 행주로 닦아준다.
- 깨끗히 정리한 장 위에 잿소(프라이머)를 발라준다.
- 빠짝 마른 프라이머 위에 페인트를 칠해준다.
- 페인트를 2회 정도 칠해준 뒤 바니쉬로 마감해준다. ( 종류에 따라 페인트 색이 더 좋아진다) 그럼 정말 살고 싶지 않던 집이 아늑한 공간으로 변하게 되는 과정을 공개한다.
모든 장을 분리해서젯소를 칠해주는 모습입니다.
참 예쁜 주방을 저렴한 가격에 얻는 것은 쉬운 게 아니었습니다……. ㅜㅜ
함께해준 동생이 없었다면 완성하지 못했을 거로 생각하고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전합니다.
고맙다 동생아!
저와 동생은 하부장에 페인트를 칠하던 중 엄청난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그 이유는 체리 색을 피하려다가 부엌을 어느 빌라에서나 보던 옥 색깔로 만들어 버리는 건 아닌가……. 정말 고생해서 옥색 부엌이라니……. 정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이걸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지만 셀프인테리어 책을 많이 읽어보니 이런 말이 있더라고요. 완벽하지 못하고, 실수하는 부분도 있고 생각한 부분과 다르게 되는 것이 셀프인테리어의 매력이다. 그래서 저와 동생은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고 마음에 안 들면 다른 색으로 다시 칠하자는 마음으로 전체를 칠하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도 유광젯소를 바르니 너무도 예쁜색으로 변해줘서 정말 얼마나 안도했는지 모릅니다.ㅜㅠㅜㅠ(사진을 보시면 색이 약간 흐릿한 부분이 있는데요 그부분이 바니쉬를 칠하기 전이고 약간 어두운 색으로 변한 부분이 바니쉬를 칠한 부분입니다.) 저와 같은 분이 있을지 모르지만! 페인트색이 마음에 안들어도 바니쉬를 어떤걸 선택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니 포기하지마세요!
다행히도 유광젯소를 바르니 너무도 예쁜 색으로 변해줘서 정말 얼마나 안도했는지 모릅니다. ㅜㅠㅜㅠ(사진을 보시면 색이 약간 흐릿한 부분이 있는데요 그 부분이 바니쉬를 칠하기 전이고 약간 어두운 색으로 변한 부분이 바니쉬를 칠한 부분입니다.) 저와 같은 분이 있을지 모르지만! 페인트 색이 마음에 안 들어도 바니쉬를 어떤 걸 선택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니 포기하지 마세요!
따라~~~ 절로 신동엽의 러브하우스의 노래가 나오는 주방으로 변신했습니다ㅜㅠ 따라따라따~따라라라라라~여러분도 같이 부르고 계신가요? 저는 이 정도면 대만족이었습니다. 손잡이도 버리고 새로 살까 하다가 집에 흰색 락카가 있어서 한번 해보고 버리자라는 마음으로 흰색 락카로 뿌려준 뒤 다시 조립해보니 이게 웬걸? 너무나 색이 잘 맞는 거 아닌가요? 돈도 아끼고, 색도 잘 어울리고 일석이조라는 말이 절로 떠올랐습니다. 주방을 어느 정도 하니 햇빛을 가리는 블라인드도 설치하고 싶고, 주방용품 놓을 선반도 사고 싶고, 냄비를 걸어놓을 곳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에 보이는 식탁은 비포사진에 보시면 잘 안 보이시겠지만 이상한 회색이었는데 제가 페인트를 칠해 깔끔한 흰색으로 만들었습니다. 버리는 물건도 다시 보자!
전 타공판 홍보대사 입니다! 타공판을 설치하면 정말 집에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것들이 한번에 정리가 됩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남는 공간에 꼭꼭 설치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집에서 요리할 맛이 난다니까요?
벽에 선반도 설치한 모습입니다. 선반이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유용합니다. 제자리가 없어 여기저기에 넣어두어서 어디있는지 찾기 힘든 것들이나, 자주 꺼내서 쓰는 것들을 올려두면 너무나 깔끔하고 좋습니다. 여러분들도 꼭 달아보세요! 저희 가족은 커피를 내려먹는 것을 좋아해서 커피 도구를 올려놨어요.
이케아에서 산 등도 천장에 달아줘서 홈카페 같은 느낌을 줬습니다. 요즘에는 가족과 함께 밥을 먹고 동생이 내려주는 원두커피도 마시는 홈카페가 되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게 정말로 너무나 행복합니다.
이상으로 저희 집의 변신 모습이었습니다. 곧 짧지만 변신하는 거실과, 동생 그리고 제방의 모습도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와 금손인증이시군요~ 대단하시네요^^
감사합니다^___^
우와 셀프인테리어 대단해요!
웹툰으로도 블로그에서도 종종 재밌게 셀프 인테리어이야기 보곤했는데 도저히 직접 하려는 용기는 안나더라고요.ㅋㅋ
조금한 것 부터 해보시면 하실 수 있어요! 감사합니다
엄청나시네요 ^^ 리스팀합니다.
우와 감사합니다!!!!!!!
와! 너무 멋있으시네요! :)
아이구 아름다운 분의 칭찬 감사드려요^^
인터넷에 셀프인테리어가 많이 올라오던데 누가 하나했더니 여기 계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