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북한과 공동입장을 하기 위해 남북아이스하키팀까지 꾸리며 애쓰는 모습에 부정적인 모습이 컸다. 하지만 남북공동입장을 직접 지켜보면서 ‘한국인’으로써 뭉클한 마음이 생겼고 남북공동입장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북한이 당연히 우리와 같은 민족이라는 것은 '우리'만의 생각일지도 모른다.
호시탐탐 북한을 노리고 있는 중국이 있다는 대외적인 상황속에서 “북한은 남한과 같은 민족의 나라다”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마케팅이였다고 생각한다. 그럼 많은 이들이 “북한은 당연히 남한과 같은 민족의 나라인거 아니야?” 라고 생각하겠지만 생각보다 대외적인 상황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 혹시 중국이 북한으로 편입이 된더라도 국제정서는 그 상황을 순순히 받아드릴 확률이 매우 높다. 왜 그럴까.
그 이유를 알기 앞서서 우리는 중국의 역사적인 관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중국 지역에 있던 나라는 다 중국역사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속인주의인 민족주의적 역사관을 갖고 있다. 즉 한족(韓族)이 주축을 이루던 마한, 진한, 변한과 그 후를 이루는 가야, 신라와 예맥(濊貊)이 주축을 이루던 고조선과 그 후의 부여, 고구려, 백제, 발해를 중심으로 우리의 역사가 이루어진다. 그 민족들이 함께 이루던 고려, 조선의 후손인, 같은 ‘한국말’을 쓰는 ‘북한’은 엄연히 우리나라의 역사다.
고조선, 삼국시대, 남북국시대
하지만 중국의 경우에는 속지주의의 역사관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한족이 구성했던 한나라등의 역사만이 아니라 지금의 중국 지역에서 생겨났던 나라들은 전부 자신의 역사라고 생각을 한다. 중원을 중심으로 세계 최대의 제국을 건설한 칭기스칸의 원나라, 만주족이 세운 후금 그 뒤를 잇는 청나라 모두 중국의 역사로 보고있다.
중국은 56개의 민족으로 이루어진 나라기에 민족적으로 역사를 규정하기는 어려울지도 모른다. (92%가 한족(漢族) 및 한족에 동화된 민족이지만)
이의 연장선상으로 중국은 만주가 주 무대였던 고구려, 발해가 자기네들의 역사라고 하는 동북공정이라는 잡스러운 짓을 하고있다.
(원, 청이라는 많이 다른게 몽골의 절반은 내몽골자치주로 중국의 한 지역이고 만주어 등의 청나라의 문화들은 중국에 흡수됐다.)
중국의 소수민족
실제로 시진핑은 작년 미국과의 정상회담에서 한국(북한만이 아니라)은 중국의 일부라는 발언을 했다. 물론 동북공정과 같은 것들은 역사적으로 아주 잘못되었기 때문에 중국 내 학자들한테도 예산 낭비라는 비판을 받고 있기는 하다.
중국의 소수민족 중 하나인 조선족
언어가 같다는 이유로 한국과 북한을 한 선상에서 바라보는 것이 제 3국입장에서는 다르게 볼지 모른다. 한국어를 모국어를 사용하는 인구는 7700만명 정도로 전세계 13위로 프랑스어보다 많다. (프랑스어는 제 2외국어로 사용하는 나라가 많지 모국어로 사용하는 인구는 생각보다 적다.) 이 중에는 한국과 북한만이 아닌 중국의 소수민족인 조선족까지 포함된다.
스스로 다민족 다언어 국가라고 주장?하는 중국에서는 한국어를 사용하는 조선족도 중국의 역사라고 설파를 할 것이고 이와 더불어 속지주의적 역사관을 주장한다면 중국역사와 우리역사에 대해 무지한 제 3국 입장에서는 중국입장이나 한국입장이나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 (물론 고조선때부터 4000년을 우리와 함께한 북한은 중국과 전혀 다른 우리 민족이다. 중국의 92%에 해당하는 한족(漢族)과는 언어적, 민족적으로 전혀 다르고 차라리 몽골과 더 가깝다.)
우리는 중국과 다르다
중국은 북중접경지역에 난민수용소 건설계획과 군사 준비태세강화를 준비하고있다. 이런 면에서 앞으로 북한이 한국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도 모르는데 한국의 통일을 위해 미국이 중국이라는 강국과 싸움이라는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런 상황속에서 남북공동입장으로 북한과 남한은 한 나라임을 공고히 하고 그럼으로써 중국이 북한의 일부를 편입하려는 모습을 비판할 국제정서가 생기는 것은 자력으로 힘을 얻는 상황이 아닐까.
몰랐던 사실 잘알고 갑니다
팔로우해요ㅎ
넵 감사합니다 ㅎ
남북공동입장이 이런 효과까지 있을 줄은 생각지 못했습니다.
좀 비약적인 생각으로 이 정도의 효과도 있을거라고 추측해보았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