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짠 스웨터
잘 입고 있답니다
입고, 벗을 때마다
정전기가 어찌나 심하던지
머리털까지 쭈뼛쭈뼛 곤두서곤 합니다
그럴 때면 행복합니다
해가 뜨고, 지는
매 순간 순간마다
뜨거운 그대 사랑이
내 몸에 흐르고 있음이
몸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겨울 편지, 김현태
이것도 좋아하는 시 중 하나입니다. 아끼는 시 중 하나라고 하는 게 맞겠네요.
좋아하는 시는 많아도 유달리 애착이 가는 시는 그중 몇 개를 꼽게 되니까요.
올해 무척 추운 겨울인데 누군가가 저를 생각하면서
스웨터를 하나 짜줬다고 생각하면 그것만으로 마음부터 따뜻해질 것 같아요.
"머리털이 쭈뼛쭈뼛 선다"는 표현도 재미있고
그만큼 행복한 마음이 찌릿하게 느껴진다는 표현인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지는 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