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동 시내버스

in #kr-newbie8 years ago (edited)

본명 박정임. 나이 19세 학력 00여고 중퇴 별명 '오류동 시내버스'

가정환경 '아주 좋음' 00중학교 교장선생님의 장녀, 아버지 교장 선생님은 정임이 때문에 창피해서 못 산다고 절망함.

이성관계~ 여중 때부터 관계한 남학생 오빠들 모두 모으면 시내버스 한차 가득 긷고도 남는다고... 그래서 시내버스 다. 이놈, 저놈 아무 놈이나 올라탈 수 있다고 그래서 오류동 '시내버스'다.

이것이 여주인공 박정임 양의 인생 이력서다. 오늘도 오류동 시내버스는 시내 구석구석 헤집고 다닌다. 청바지 면 청바지 미니 면, 미니, 치렁 치렁 긴 치마로 걸치면 옷이고 패션이다. 검실 검실 한 색정 넘치는 눈매, 오똑 하고 잘생긴 코, 야무지고 단단하게 생긴 입술 아무리 봐도 잘생기고 예쁜 얼굴이다.

흠이라면 대체적으로 피부가 거무튀튀 한 거다. 긴 머리 말총처럼 늘어 뜨리고 살랑살랑 흔들며 걷는 모습을 이 지역 조폭 두목 놈이 봤다.

"야~ 저 가스나 누구냐?"

"아~ 형님 모르셨어요? 유명한 오류동 시내버스잖아요."

"오류동 시내버스? 그게 뭔데?"

"저 계집애 별명이죠, 이놈 저놈 아무나 올라탄다고 붙혀진 별명이요."

"후 훗~ 뉘 집 딸내미냐?"

"00중학교 박 00교장 선생님 딸이요."

"뭐야? 아니 그 교장 선생님은 딸내미 교육을 그렇게 시켰다냐?"

"자기 딸 교육도 제대로 못 시키며 뭘 누굴 가르치겠다고...!"

"허 헛, 참... 세상 말세다. 그나저나 계집애 참 괜찮게 생겼다야. 몸매가 아주 그만인데!"

"한번 올라 타본 얘들 말 들어보면요. 한번 붙으면 낙지 발처럼 떨어지질 않는데요."

"너도 타 봤냐?"

"아니요. 저는 저런 애 싫습니다. "

조폭 두목 정임이 배 위에서 복상사하다.

"너, 저 계집애 여관방에 데려다 놔. 알았지...?"

"네 알겠습니다."

그날 밤 조폭 두목은 시내버스 정임 양의 배 위에서 맥 없이 숨을 거두었다.

정임 양은 경찰에 연행되어 조사를 받았다.

조사 결과 계획된 살인이 아니라는 것, 조폭에 의한 강제적인 성행위라는 것, 미성년자를 갓 넘긴 어린 여성이라는 것, 거기에 교장 선생님의 딸이라는 것 등이 참작되어 무혐으로 풀려났다.

집으로 돌아오자 아버지가 정임을 집에 들이지 않았다.

"나가거라, 너로 인해 나와 네 동생들에게 먹물 튀는 꼴을 더는 볼 수가 없다. 너는 너 대로 네 생긴 품성대로 살 거라 내 더 이상 관여치 않겠다. 이왕이면 멀리 갔으면 좋겠다."

정임은 걸었다. 어딘지 모를 곳으로 한없이 걸었다. 다다른 곳이 '한강' 정임은 이곳에서 생을 마감할 결심을 했다.

아버지의 마지막 말씀이 귓전을 울렸다. " 이왕이면 멀리 갔으면 좋겠다. ~ 이왕이면 멀리 갔으면 좋겠다. 멀리 갔으면 좋겠다..."

정임은 눈을 감고 몸을 던졌다. 허공을 나는 듯한 순간과 차가운 물의 감촉을 함께 느끼며 정신을 잃었다.

정임이 시내버스에서 벤츠로 바뀌다.

그곳은 병실이었다. 넓고 깨끗한 병실 침대 위에서 눈을 떴다. '.... 구조되었구나 이 남자 인가?'
정임이 눈을 뜨자 남자의 얼굴은 근심 덩어리에서 환희에 찬 얼굴로 바뀌었다.

[김준혁 25세 대학 졸업 후 미국 유학 준비 중, 취미 및 특기 수상 스키]

잠시 동안 김준혁은 정임의 구조 상황을 설명했다.

"아무리 봐도 예쁘다. 이 어여쁜 여인이 무슨 일로 목숨을 물 위로 던졌는가?"

준혁의 눈에는 큰 꽃송이가 떨어지는 것으로 보였다.

꽃송이(정임)는 거짓 말을 했다.

"실연 당했어요. 남자가 저를 버렸어요!"

"버져진 여인으로 세상 살고 싶지 않았어요."

꽃송이는 계속 거짓말을 했다. 그리고 준혁은 분노했다.

"대체 당신 같이 예쁜 여인에게 상처를 준 자는 누구요?"

그리고 준혁은 약속했다.

"당신의 목숨은 내가 건졌소, 그러니 당신은 나의 것이요. 나는 나의 것을 소중히 할 것이고 평생 사랑하며 살 것이요."

정임이 벤츠 되어 미국으로...

준혁은 정임에게 최고의 화려한 옷과 최고의 화장을 시켰다. 의상실에서는 하늘이 내려준 완벽한 몸매라고 칭송했고 미용실에서는 서울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얼굴이라고 부러워했다.

양가 어른이 마주 앉은 상견례 자리에 준혁은 하늘이 내려준 몸매와 서울에서 둘도 볼 수 없는 얼굴의 소유자 정임을 인도하여 나타나자, 오류동 교장 선생님과 부인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채 석고상이 되어 버렸다. 입이 굳어 말도 못하고 감히 딸을 바라볼 수조차 없었다.

"이렇게 잘 키운 따님을 우리 집에 며느리로 주시는데 감사, 또 감사를 드립니다."

준혁의 아버지는 진심으로 감사하며 흡족해했고, 준혁의 어머니는...

"교장 선생님, 교육자로서 어련히 딸자식을 잘 훈육하여 기르셨겠습니까? 어린 동생들 위해 학교 중퇴했단 말 듣고, 감탄했어요. 역시 교육자 집 딸이구나 하고요. 이제 못다 한 공부는 우리가 시킬 겁니다. 두 분 사돈께서는 심려 놓으십시오."

그로부터 십 년 후,,, 친정 부모님께 효녀 되다.20170715_075502.png

정임은 남편 준혁을 따라 미국에서 둥지를 틀었다. 아이들을 많이 낳아 가정을 튼실이 했고 시부모님을 기쁘게 했다. 시어머님으로부터 교육자 집안 딸 답다고 칭찬과 귀여움을 받았다. 친정 동생들을 모조리 미국에 데려 가 미국 공부를 시켰으니 이게 친정 부모님에 대한 효성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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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말대로멀리갔네요 미국이라니..

ㅎㅎㅎ 본성은 착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