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덩케르크를 봤어요.
잠이 오지 않아 새벽 3시까지 버티고 있다가 갑자기 괜찮은 좌석이 나와 충동구매했네요.
그날 아침 조조상영시간 표였어요. 아침 7시 30분 ㅋㅋㅋ
따르릉 시계 맞춰놓고 2시간 자다가 후다닥 깨서 졸린 눈을 비비면서 대충 준비하고 나왔더니 남들 다 출근하는 아침였는데 우리만 팔자 좋게 영화관으로 휴가 나들이를 갔네요.
비는 아침부터 부슬부슬 내리는 날였죠.
아침 조조타임이라 할인해서 12,000원인데 얼마전 리모델링을 해서 멋졌어요. CGV 아이파크몰 영화관은 멋진 카페처럼 한껏 분위기를 낸 스트리트 스타일로 넓은 홀과 멋진 인테리어에 거리처럼 양 옆으로 자유롭게 배치된 휴게공간과 부스들이 살아 움직이는 느낌을 주네요.
아이맥스관은 영화관에서 맨 끝에 있어 걸어가는데 그냥 멋진 길거리를 걷는 것 같았어요. 용산 아이맥스관이 국내에서 최대규모의 영화관이라고 하는데 지난 봄에 반지의제왕 감독판을 보기 위해 3번이나 갔던 영등포관과 큰 차이는 못느끼겠어요. 뭐 그래도 제일 크다고 하니까 믿어줘야죠.
끔찍했던 킹스맨 1탄의 기억
덩케르크 하기 전에 킹스맨 2탄 예고편을 틀어주는데 이 영화 1탄은 정말 끔찍했어요.
두번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장면들이 생생한데요.
머리에 폭탄이 장착된 희화화된 사람들이 폭탄이 터지는 장면을 개그처럼 만들었죠.
도대체 눈뜨고 보기 힘든 장면였는데 다시 2탄이 나오다니 세상은 불공평해~
용산 아이맥스관 G열에서 보았는데 가장 알맞고 좋았어요.
대충 F G H K 열의 중앙부분이 좌석중에 극상이 아닐가 합니다.
덩케르크를 구경하고 나오니까 바로 박찬욱감독관이 있네요.
멋진 벽돌담에 감성이 잘잘 흐르는게 만들었어요.
덩케르크 영화는 별로였어요.
2차대전 유럽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중 하나가 덩케르크 철수입니다.
영화는 오밀조밀한 감동은 있지만 스텍타클한 감동은 없었어요.
대형관을 찾는 이유는 큰 감동을 받기 위해서인데...
아 그리고요... 영화내내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폭격이나 어뢰공격으로 배가 침몰하는 장면이 많았는데요.
병사들이 갖혀 죽는 장면을 보면서 꼭 세월호 학생들 보는 것 같았어요.
계속 눈물을 흘렸네요.
군인들이야 불가항력 상황에서 죽는거지만 우리 학생들은 아니잖아요.
정말 마음이 많이 아팠고 영화관을 나오면서....
비내리는 용산거리를 보니 가슴이 먹먹하다고 해야 하나요.
그런 마음이었습니다.
용산 아이맥스 한번 가보고 싶더라구요. 뭔가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면 느낌이 올 것 같은...
덩케르크는 호불호가 많이 갈렸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