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 최초의 반말 블로그, 스팀잇 유일의 대화형 블로그에 온 걸 환영해!!
반말을 보니 급 당황스럽지? 매우 자연스런 현상이니 1분만 참어봐.. 여긴 원래 그런 곳이야. ㅎㅎ
이 포스팅을 보고 있는 브로들은 어쩌면 여기까지 우연이든 필연이든 이끌림에 의해 온 것이잖아. 즉, 우리는 이렇게 인연이 된 거야. 그러니 그냥 그 상황을 즐기고 받아들이면 되는거야.
창업을 준비하는 브로들은 이 포스팅을 꼭 읽어, 두 번 읽어!
왜냐구? 그 만큼 돈이 되는 이야기, 피와 살이 되는 이야기들을 풀어볼 거니깐 말이야. 게다가 내가 먼저 창업이란 걸 시작해 봤잖아. 그래서 우리 이렇게 인연이 된 이유로 내가 아는 만큼, 겪은 만큼 솔직하게 풀어놓으려고 해. 오케이?
창업을 하기 위해서 어떤 준비가 되어야 할까?
과연 나는 창업을 할 준비가 되어있는가?
또 그 자격을 갖추고 있는가?
우선 스스로에게 먼저 질문을 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해.
아, 물론 이미 창업의 준비 절차에 돌입했다면 마음이 기울었기 때문에 위 3가지 질문에 무조건 YES라고 할거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시 이상에 사로잡힌 나를 뒤로하고 냉정하게 다시 한번 질문과 답을 해보길 바래.
그리고 가장 중요한 질문이 있어.
과연 나는.. '창업'이라는 문을 통해 '성공'이라는 녀석을 만나게 될 것인가?
창업한 지, 8개월이 지난 지금.. 솔직히 얘기하면 내가 성공을 했다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아.
아니, 더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완전 대 실패에 참패의 쓰디쓴 맛을 보고있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아. 금전적으로만 봤을 때는 말이지.
창업을 준비하는데 3개월 동안을 날밤을 팼고, 돈도 1.2억이나 태웠어. 그리고 지금까지 하루도 안쉬고 정말 미친듯이 달려왔는데, 손에 남는 돈은 얼마 되지가 않아. 오히려 적자를 본 달도 있으니 말 다했지.
하지만 내가 지금까지 버티면서 여유를 부릴 수 있는 건, 내가 단순 무식한 돌+i 라서 그런건 결코 아니야. 내가 여지껏 겪어보지 못했던 것들을 겪어보면서 몸으로 직접 체득을 한게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지. 어디 학원가서 등록금 낸다고 해서 배울 수 있는 종류가 아닌, 진짜 온실밖의 야생 체험이라고나 할까? 물론 다음 사업을 해도 실패할 수도 있어. 하지만 그 확률이 아주 많이 내려간 것은 확실해.
실은 창업에 대해 무지하고 막연했던 나는 그 리스크를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프랜차이즈를 선택을 했지만, 영세한 프랜차이즈이기에 도움을 받은 게 거의 없어. 오히려 내가 도움을 많이 준 입장이라고나 할까?
입지분석, 상권분석, 상가 권리금 협상, 임차, 철거, 인테리어... 헥헥.. 숨차지? 아직 시작도 안했어. 보통 창업을 생각하면.. 알바생들 돌리고 나는 뒤에서 뒷짐지면서 청소잘 되어있나 쓰윽 문질러보고, 밤에 수금해서 집에서 돈세다 잠드는 상상했지? ㅎㅎㅎㅎ
여기서 형이 확실하게 말해줄게!!
꿈 깨!!!
실은 이렇게 말하는 나도 그런 꿈을 꾸고 헛된 상상을 했었어.. 그래서 내가 이렇게 자신 만만하게 이야기하는 거야.
자, 이제 본론으로 살짝 들어가 보자.
창업, 왜 하는 걸까?
단순히 돈 벌려고?
회사 다니기 정말 뭐 같아서?
노후에도 안정적인 무언가를 찾고 싶어서?
전부 맞는 말이야.
근데 현실은 절대 그걸 쉽게 내주지 않아.
돈? 쉽게 안벌려.
회사? 그냥 다닐껄 후회하게 될거야.
노후? 과연... 그 때까지 이 직종이 유지될까?
그렇다면 왜 이렇게 큰 돈 들여서 쌩고생을 하고도 돈을 못 버느냐..
바로 사업의 생리를 잘 몰라서 그래. 그런데 그 생리는 내가 직접 뛰어들어서 뚜드려 맞아봐야 알 수 있어.
학원에서 절대 안가르쳐 줘... 알바는 수박 겉핥기야.. 엄마/아빠일 도와줘 봤다고? 빙산의 일각이야.
하루하루 매출 올리는 법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경쟁업체의 근거없는 비방과 디스에 맞서야 하고, 손님들의 취향과 성격에 대해 연구해야하고, 경제/날씨가 매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하고 예견해야 되.. 매출 유지를 위해 이벤트 기획도 해야하고, 홍보/마케팅 전략 수립에 실행도 해야되지.
이런 거 전혀 안하고, 장인 정신으로 열심히만 하면 결국 인정받는다고?
요즘 세상은 열심히만 하면 절대 성공 못해. 잘 해야되. 그것도 아주..
그래서 경쟁업체가 발을 못붙이게 진입장벽을 높이고, 꾸준히 이벤트를 열어서 손님들의 발길을 꼭 붙잡아야 해.
레고방이라고 다를게 전혀 없어. 오히려 그 어느 사업보다 민감하고 첨예하며 치열한 시장이 바로 레고방이야. 고객 스팩트럼이 굉장히 넓어서 3살 코흘리개부터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전부 고객층이야. 그래서 그 고객의 표정만 봐도 내 행동이 맞춤형으로 자동으로 나와줘야 해. 왜에.. 무협지에 보면 무공을 연마하다가 기의 운용을 잘못해서 장님이 된 고수들이 있어. 근데 이 고수의 특징은 발걸음 소리와 바람의 흐름을 통해 상대방의 움직임을 읽어내지.. 오히려 눈뜬 고수보다 더 무서운 절정의 고수인거야.. 내가 그렇게 되어야 해. 손님이 살짝 손 부채질 한번 하면 바로가서 에어컨 온도 올려주고, 아이들이 모기만한 목소리로 중얼거리면 바로 찾아가는 서비스를 해줘야 하지.
이런 고수의 영역에서 살아남아야 해.
그런데, 막 창업을 한 초짜들이 기존의 고수를 어떻게 이겨?
말도 안되는 거지.. 이 세계에 무공비급은 없어.
무공비급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되지?
죽기 일보직전까지 두드려 맞고 절벽으로 떨어져야 해.
근데 우연히도 절벽 사이에 삐져나온 나뭇가지에 옷이 걸리고, 살짝 옆을 보니 뭔가 발 디딜곳이 보이면서...
동굴을 발견하게 되.. 그리고 그 동굴에 가니 세상과 인연을 끊은 절세의 고수가 계셨던 것이지... ㅎㅎㅎ
뭐 이런 스토리가 있어야 나도 고수가 되는거야.
그러기 위해선 죽기 일보직전까지 뚜드려 맞아야 하고..
근데.. 누가 일부러 뚜드려 맞고 싶겠어? 뚜드려 패는 입장이 되고 싶어하지, 안그래?
여기에 내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 있어..
브로들~ 잘 세겨들어!!
뚜드려 맞는것 까지는 좋아.. 근데 그것도 적절한 시기가 있어. 나이들어서 뚜드려 맞으면 그냥 뻗는거야. 그러니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뒤지게 맞아보는 것이 좋아. 그래야 매 맞는 게 얼마나 아픈지.. 매를 안맞는 방법이 뭔지를 알게되.. 여기까지 동의? 오케이~ 그럼 더 나가보자.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나를 보고 이상하다고 해. 왜냐고? 굴지의 대기업에 다니고 있으며, 연소득이 1억이 넘는데 왜 개고생을 하면서 주말에 굽신굽신 레고방을 하느라 인생을 소비하느냐..
겉모습만 보고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물어보곤 해. 그럼 나는 이렇게 반문하지.
니들이 게맛을 알아?
ㅎㅎㅎㅎㅎ
농담이고..
니들이 돈맛을 알아?
라고 말이야.
우리가 회사를 다니면서 버는 돈.. 물론 열심히 일해서 버는 값진 돈이라는 거 부정하지 않아. 때로는 월급 이상의 매출을 회사에 안겨줄 수도 있고, 때로는 잉여스럽게 회사에서 밥만 먹고 커피마시고 땡땡이치면서 눈치껏 놀아도 월급은 나오지. 결국 우리같은 회사원은 온실 속의 화초야.
비닐하우스에 구멍이 나서 찬바람 한번 맞으면 바로 시들어버려.
난 그걸 조금 일찍 느꼈어. 그것도 내 스스로 잠깐 온실 밖으로 나와봤거든.. (이 이야기도 정말 스펙터클한데 나중에..ㅎㅎ)
그 때 느꼈지.. 나라는 인간이 이 회사에 소속되지 않는 무소속 자연인이라면 세상은 나를 어떻게 대할까? 그리고 난 과연 어떤 존재일까? 회사에서 자기 밑에 400명을 거느리고 떵떵거리던 임원이 있었어. 근데 한순간 줄을 잘못타서 옷을 벗게 된거야. 근데... 그 임원은 이미 고참이 되어가면서 실무를 놓은지는 한참되었고, 할 줄 아는건 호통과 권모술수 뿐이었지. 대부분 그래.. 그래서 옷을 벗고나서 이 회사 저 회사 떠돌다가.. 결국엔 낮엔 마트 주차안내원, 밤엔 대리운전을 뛰고 계셔.. 물론 주차안내원과 대리운전 기사를 비하할 뜻은 전혀 없어. 하지만 회사에서는 그렇게 거드름을 피우고 안하무인에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던 사람도 회사라는 갑옷이 벗겨지면 이렇게 된다는 거야.. 근데 누굴 원망하겠어.. 아무 대비도 안한 자신이 문제인거지..
이런 케이스를 수도 없이 많이 봐왔기에, 나도 아직은 젊디 젊은 창창한 나이지만 위기감을 많이 느껴왔지. 그래서 조금이라도 젊을 때 뚜드려 맞고 싶어서 뛰어든거야. 돈이야 또 벌면 되지만,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가 없잖아. 어디 시간만 가? 체력은 점점 떨어지고 머리는 굳어가지. 그리고 고집은 점점 세어져서 친구도 많이 없어져. 그럼 끝인거야.
안정감을 느낄 때가 가장 위험한 순간인 걸 나는 잘 알고있지. 그래서 이렇게 지속적으로 부딪히고 깨지고 얻어맞고 있는 중이야. 그리고 그런 값진 경험을 통해 매우 많이 성장한 나를 느껴.
어때? 이 정도만 들어봐도 이 아저씨 좀 털면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올 것 같지 않아?
후줄근하고 평범한 동네 레고방 아저씨로 보면 큰 오산라니깐~ ㅎㅎ
아.. 오늘은 레고방이 많이 바빴어.. 원래 날씨가 험할 수록 레고방은 폭발적인 매출이 나오거든..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야. 그래서 자리에 앉아있을 시간도 없었네.. 이제야 마무리하고 블로깅좀 하려는데..
집안 제2 권력자의 호출이 자꾸 와서 가봐야 겠다.
제 2권력자가 내일 유치원에서 소풍을 가는데 꼭 치토스를 싸가야 된다고 하셔서...ㅎㅎㅎ
그럼.. 이 어려운 세상을 잘 살아가고 있는 브로들~~ 힘내고..
반응 좋으면 창업 이야기 또 해볼게.. 반응 안좋으면? 그럼 안하는 거지 모..ㅎㅎㅎ
뉴비는 언제나 환영!이에요.
팁! : 남의 글을 안보는 뮤트와 팔로잉은 같이 할 수 없다는 것 알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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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트와 팔로잉은 동반금지!! 기억하겠습니다
글에서 매력이 철철 넘치네요 브로! 처음부터 끝까지 막힘없이 읽었어요. 팔로우하고 다음 소식 기다릴게요. 젊은 날 두드려맞는걸 두려워하면 안되겠습니다.
네, 그래서 젊음이 무기라고들 하지요~~ 여기서 한 말씀 더 드립니다. 더 맞으세요~!! ^^
안일하게 살았던 저에게 죽비같은 글이네요. 리스팀하고 두고두고 챙겨볼게요. 더 뚜드려 맞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태지형님이 이런 말씀을 남기셨죠.."아직 우린 젊기에, 괜찮은 미래가 있기에.."
반말로 된 글 읽으니까 친근하고 신선하고 좋은대요?^^
창업에 대한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어쩌면 스팀잇 하시는 모두가 창업자가 아닌가 싶어요~
쪼금 신선하죵? 그렇네요 스팀잇하시는 분들도 새로운 도전을 하고계시니 창업자가 맞습니다~!! ^^
말씀을 재미있게 풀어나가시네요^^
더 재미있게 풀어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재밌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요즘같이 팍팍한 세상엔 기본적으로 재미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해요. 더 잼있는 포스팅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반말 블로그 신선하네요!! ^^
창업에 관한 글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팔딱팔딱 뛰는 신선함으로 다가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오호 반말 색다르고 좋군 브로~ 창업의 이야기는 계속 지켜볼것이야 앞으로 번창하시게 브로~^^ 선팔합니다~
ㅎㅎ 이미 내가 먼저 선팔했네 브로~ 창업이야기 잘 봐줘서 고맙구먼. ^^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레고방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레고 대여 매장인가요?
레고대여도 되고 현장 조립도 되지요. 언제한번 레고방에 대해서도 아주 리얼하게 보따리 풀어볼게요~~!!^^
잘 읽었습니다!ㅎㅎ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들인 것 같아요.
레고 참 좋아하는데 그것만이 아니라도 해주실 이야기가 많은 것 같아서 기대가 됩니다 ^^
ㅎㅎ 감사합니다. 100%경험에서 나온 이야기들이지요. 앞으로도 좋은 포스팅으로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