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지기 미친듯이 책을 몰아서 읽을 때가 있습니다.
하나. 궁금함이 생기고 배우고 싶은 것이 있을 때
둘.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이 느껴질 때
셋. 답을 얻고자 할 때
아이파크에 일이 있어 나갔다가
3층에 새롭게 단장하고 들어온 영풍문고를 발견했답니다.
그래서 구경삼아 들어갔다가 만난 책
그 책의 제목은 바로
'당신의 과거를 지워드립니다.'
독일 작가인 '비프케 로렌츠'의 장편소설 입니다.
사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그냥 제목 때문이었습니다.
살다보면 누구나 한 두가지 또는
무척이나 많은 수의
지우고 싶은 기억이나
다시하고 싶은 선택들은 있으니까요~
저도 그 순간
그런 마음이 있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내심 SF적인 시간에 대한 철학이나
양자론적인 시간여행에 대한 기대감도 없지 않았습니다.
일단 저러한 기대감은 책의 초반부를 읽어 나가면서
로맨스적 요소에 어느 정도의 결말을 예상하고 말았고
그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는 결말을 만나게 되었지만요.^^;;
아마도 이 책에서 작가가 가장 하고 싶었던 질문은
이 이야기이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
'너는 누구야?
그리고 너는 누구이고 싶어?
넌 정말 행복하니?'
과거를 지우고 새롭게 만난 세상에서
주인공 '찰리'(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여성입니다.)가
그 여정의 마지막 부분에서 찾은 자신의 일기장 속의 이야기입니다.
'당신은 누구인가?
그리고 당신은 누구이고 싶은가요?
그리고 당신은 행복하신가요?'
찰리는 찰리이고
찰리는 찰리이고 싶고
찰리가 아닌 찰리는 행복하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찰리는
과거를 지우기 전
자신을 가장 잘 이해하고
소통했던 친구인 빈 을 찾기 위해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팀'에게
과거 '팀'이 이야기 했던 말을 하게 됩니다.
'오늘이 가장 중요해.
어제도 아니고
내일도 아니야.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오늘이야!'
아마도 작가가 전하고 싶은 가장 중요한 메세지이겠지요? ^^
맞는 말인데
자기계발 서적에 워낙에 많이 나오는 이야기 이다보니
마음에 와 닿는 강도는 그리 크지 못했던...ㅠ.ㅠ
이럴때에 나이를 먹는 것이 슬프답니다.
그리고 이 노래를 부르지요.^^
우여곡절 속에 찰리는 다시 과거를 되찾게 되고
자신이 몰랐던 진정한 사랑인
'팀'을 다시 만나게 됩니다.
그래도 한번쯤은 생각을 해보게 되더군요.
내 인생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사건들...
그리고 지워진 사건에 의해 나 자신이 전혀 다른 사람이 된다면
그리고
그것이 나 뿐만이 아니라
내 주변의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
그래도
나는 과거를 지우고 싶은가?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저는? ^^
책표지가 왠지 로맨스일 것 같았는데,,, 역시나 로맨스적인 요소가 강한 소설이군요. ^^
네 그렇더라구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