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Note] 02. 마드리드 건축 답사기_ 버려진 중세 성의 대변신
안녕하세요, eugenenote 입니다.
어느덧 한주의 마지막인 일요일이네요. 한국에 있는 가족들로부터 오늘이 입춘이라는 걸 전해 들었어요. 절기가 무색한 추운 날씨이지만 그래도 곧 따뜻한 봄이 올거라는 의미겠죠? 미세먼지만 좀 덜 하면 좋겠는데 말이에요..!
아무튼 오늘은 마드리드 건축 답사기 1편 에 이어 두번째 날 갔던 아주 인상적인 건축물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아침 일찍 호스텔을 나선 저희는 버스를 타고 2시간 정도 달려 스페인 중동부, 마드리드와 발렌시아 사이에 위치한 Cuenca (쿠엥카) 로 향했습니다.
쿠엥카는 스페인어로 '분지' 라는 뜻이고, 해발 980미터 절벽에 지어진 구시가지로 유명한 작은 지역인데요, 절벽 위에 지어진 집들과 잘 보존된 중세 성들 덕분에 1996년 도시 전체가 세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 되었다고 합니다.
그 구시가지도 둘러보고 싶었지만, 저희는 빡빡한 일정 때문에 아쉽게도 한 건축물과 그 근처 작은 마을만 둘러 봐야 했어요.
저희의 목적지는 바로 'Garcimuñoz Castle'! 스페인의 여성 건축가 Izaskun Chinchilla (이자스칸 친칠라. 이름이 특이해서 잊어버리기 쉽지 않아요ㅎㅎ) 가 재건축한, 쿠엥카의 중세 성들 중 하나인데요, 다른 성들에 비해 내부 보존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저작권 문제 없는 이미지를 찾다보니ㅜㅜ 현재 런던과 뉴욕의 건축 대학교에서 강의도 하시는 교수님이세요.
1997년 Garcimuñoz Castle의 모습입니다. 정말 아무런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고 보존만 되어있는 모습이네요.
이 건축 프로젝트는 2002년 Spanish Ministry of Public Works (공공물 관리부? 라고 번역해야 할까요?) 가 Garcimuñoz Castle 이 주변 지역의 공공/문화 시설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재건축안을 공모하면서 시작 되었다고 해요. 거기에 이자스칸의 설계안이 당선 되어 2003년 부터 작업에 착수 했지만, 여러가지 복잡한 사정 때문에 (아마 재정난이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무려 10년 뒤인 2013년에 완공 됩니다.
성 입구는 마치 테마 파크의 성에 입장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요, 안으로 들어서자 더욱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어요.
이 꽃 구조물은 건축물의 온/습도 조절을 하는 장치라고 합니다. 놀라웠어요.
그 밖에도 지역 주민들이 영화를 볼 수 있는 야외 상영관이나, 전망대, 지하 산책로 등 정말 다채로운 공간으로 꽉꽉 채워져 있었습니다.
삼층에서 내려다 본 모습.
가장 꼭대기 층의 전망대
지하의, 건물의 역사에 대해 배울 수 있도록 한 산책로. 자연채광이 된다는 게 신기했어요.
설계의 중점 중 하나가, 최대한 기존 성벽을 해치지 않고 그대로 살리는 데에 있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중세시대 벽돌 구조를 현대적인 철근이나 콘크리트 구조 옆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전망대에 올라가면 꽤 멀리까지 내다 볼 수 있었는데요, 정말 작고 황량한! 마을이었어요.
이번 건축물을 보고 느낀 것은, 문화 유산이 풍부하고 그것들의 가치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스페인에서도 문화 유산을 보존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그것의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내어 지역을 활성화 시키는 매개체 로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한국도 우리나라의 문화 유산에 대한 조금은 딱딱하고 제한적인 시선을 벗어나 그것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어요.
감탄하며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점심시간에 작은 마을의 로컬 레스토랑에 초대되어 점심을 먹었습니다.
레스토랑 가는 길.
추천 메뉴였는데, 평소 다양한 음식을 가리지 않고 잘 먹는지라 너무 맛있게 먹었어요. 스페인의 전통 음식이었는데 이름은 생각이 안나네요:(
정말 시골느낌이 나는 레스토랑 내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ㅎㅎ
그날의 일정은 마드리드로 돌아와 다른 한 곳을 더 방문하는 걸로 끝났는데요, 숙소에 돌아가기 전 젤라또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를!
짧은 답사기였지만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색다른 건축물을 소개하고 싶어 포스팅 했는데 어떠셨나요?
도면 이미지도 가져오고 싶었는데 저작권이 마음에 걸려서 Izaskun Chinchilla 의 웹사이트 를 링크해드릴게요. 들어가시면 Garcimuñoz Castle 프로젝트 관련된 멋진 도면과 사진들을 보실 수 있어요.
또 이어지는 마드리드 건축 답사기 3편으로 돌아올게요.
3편 예고!
중간 중간 다른 포스팅들이 있을 예정인데요, 자주 놀러와 주세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Cheer Up!
쿠엥카...! 처음 들어보는 도시인데 괜찮은데요??
론다보다 훨씬 멋잇는 것 같아요....(사진으로만 봤지만 ㅎ)
유적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마을 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게끔 활용도를 높인 것이 인상깊습니다. 말씀대로 유적이라고 꼭 딱딱할 필요는 없어보이네요!
먹스팀으로 끝나는 느낌은 기분 탓이겠죠..? 잘 보고 갑니다 ㅎㅎ
저도 유명한 쿠엥카 구시가지를 가보지 못해서 뭐라 말할 수 는 없지만, 독특한 지방인건 확실해요ㅎㅎ 도시 전체가 문화 유산으로 지정될 정도이니까요. 먹스팀ㅋㅋㅋ 앞으로도 종종 등장할 예정입니다:D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안녕하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말 즐겁게 마무리 하시길 바라요!
@eugenenote님 건축전공하셨나봐요! 저 절벽과 거의 한몸이 된 집들 예술이네요. 그야말로 자연과 사람이 일구어낸 건축이예요. 실제로 저 안에 살면 무서울 거 같긴한데 ㄷㄷㄷ 아무래도 스페인등 유럽에선 문화유산을 보존하려는 시민의식도 함께 발달되었기 때문에 좀 더 유연하고 친화적인 접근이 가능한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
아직도 공부하는 중 이에요ㅎㅎ 저도 쿠엥카 구시가지에 가보지 못해서 절벽집을 직접 보지 못한게 무척 아쉬워요ㅜㅜ 언젠간 꼭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에요. 저도 하신 말씀에 동의해요!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의식이 부족하지만, 지금도 문화 유산과 시민간의 간격을 좁히려는 여러 시도들과 노력이 있으니 점점 좋아지겠죠? 댓글 감사합니다:)
쿠엥카! 이름부터 스페인의 정열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온습도를 조절하는 기계라니 신기합니다 :)
젤라또가 무척 맛있어 보여요 ^-^
저도 저 장치가 구체적으로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자세히 알진 못하지만, 내부에서 증발되는 습기를 붙잡고 순환 시키는 방식이라고 하더라구요. 진짜 놀라워요. ㅎㅎ 앞으로 먹스팀도 종종 등장할 예정입니다!
아 정말 너무 멋지네요~~ ^^ 쿠엥카는 꼭 한번 가보고 싶네요~~ ^^
안녕하세요, 저도 처음 가보았는데 스페인 중부는 그 특유의 광활함이 매력인 것 같아요! 댓글 감사합니다:)
유진님 넘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좋은 밤 보내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brian 님에 비하면 제 포스팅은 너무 짧고 빈약하지만 그래도 여행을 곱씹어 볼 수 있어서 즐겁네요:)
마드리드 건축! 답사기 재밌게 보고 갑니다~~~ 앞으로도 화이팅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번엔 마드리드는 아니었지만 앞으로 이어지는 글에는 마드리드 시내의 건축물도 많이 나올 예정이에요ㅎㅎ 댓글 감사합니다!
해외여행을 거의 해본적이 없어서 늘 새롭고 신기하네요. 유럽의 건축물들은 하나같이 예술같아요 ^-^ 좋은 사진, 정보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ullalla98 님! 안그래도 피드에 올라오지 않으셔서 궁금했는데, 제가 깜빡하고 팔로우를 안했었더라구요ㅜㅜ 뒤늦게 팔로우 했어요ㅎㅎ 저도 볼때마다 유럽의 건축과 그걸 유지하고 지켜나가는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느껴요. 댓글 감사합니다:)
[업다운게임 지원프로젝트]
풀보팅과 팔로우하고 갑니다.
행복업! 스트레스다운!
스티미언여러분들
항상 응원합니다 ^^
앗 감사합니다:)
즐거운 스티밋!
힘내세요 빠샤!
항상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