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뜨고 있는 호주 서부 퍼스[PERTH] 여행기

호주는 보통 시드니.골드코스트.케언즈 .멜버른과 같은 동부를 여행하게 되는데
퍼스는 서부에 있는 도시다.
사실 퍼스로 여행가기 전까지는 나는 그런 곳이 있는지도 몰랐고
지명도 첨들어봤다.
그냥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가보지 않았을 뿐이지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는 가보고 싶은 유명한 관광지라 해서 기대를 조금했다.

아직 우리 나라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가서보니 생각보다 교민들도 많고
또 워킹홀리데이로 일하러 온 우리나라 청년들도 많았다.
정말 외국에 갈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나라 사람들... 세계각처에 없는 곳이 없다.
참 대단한 민족이란 생각이든다.

호주가 땅덩어리가 큰 관계로 같은 나라라도
퍼스는 다른지역의 호주와는 느낌이 꽤 달랐다.
비록 호주는 케언즈2번.골드코스트1번 밖에 간적이없지만
개인적으론 난 동부보다 서부가 좋다고 여겨졌다.
여유롭게 잘 꾸며졌고 도시적이면서도
동부보다 낭만적이고 각박해 보이지 않는 순수함과
조금만 차를 타고 도심을 벗어나면
자연의 아름다움을 더 느낄수 있는곳이라 생각된다.

하얏트에서 묵었는데
거의 매일을 아침에 나는 수영을
남편은 피트니스센타에서 운동을 한후
함께 만나 조식을 먹고를 하루를 시작했다.

그러지 않는 날에는 호텔앞의 스완강변을 함께 걸으며 아침 산책을 했다.
아침에 아름답고 잘 정돈된 강변을 조깅하거나 걷는 퍼스 시민들을 보며
이곳에 살아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날씨는 언제나 참 맑고 좋았다.
원래 퍼스가 1년 내내 이렇다고 한다.

파크에가서 쉬기도했고

퍼스에서 가장 오래되고유명한 와이너리에 가서
거기에서 제공되는식사를 하고 몇가지 와인을 놓고
자기가 원하는 대로 블렌딩을하며
노트에 맛이나 향을 체크해가며
나만의 와인만들기체험을 한것도
기억에 남는 경험이되었다.
물론 그곳의 경치와 햇빛도 잊을수없다.

2층짜리 큰 요트를 타고 선장의 특훈으로
요트를 몰아본 것도 잊을수 없는 일이되었다.
배의 키가 그렇게 예민한지 몰랐다.
키가 가벼워서 조금만 좌나 우로 돌려도 방향이 확 틀어져서
민감하게 움직이는 배를 다루는 손맛을 알수 있었다.

퍼스에서 유명하다는 멋진 레스토랑에서 음악을 들으며
스테이크와 와인을 마실때는 참 기분이 좋았다.

때마침 있는 요트경주에도 출전할수있는 운좋은 기회를 얻어
역대 수상자였던 나이많은 멋진 참피언과 함께
같이 여행한 지인부부와 대회에 나가 상도 타서 메달도 획득하는
꿈같은 추억도 얻었다.

나한테 요트 모는 소질이 있다고 칭찬해 주었다.ㅎㅎ
그때 정말 최고 였었던거 같다.

모래 언덕에서 모래 썰매를 타고...
짚차로 모래 언덕을 롤러코스트처럼 스릴있게 경주했던 것도 인상적이다.
바퀴가 빠져 고생하던 일
너무 심하게 차가 뛰어 부딪쳐 썬그라스 알이 빠진것을 찾아 다시 끼우던 일.

저녁먹던 식당에서의 멋진 음악.

퍼포먼스.

그리고 내 평생 잊지 못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울 것만 같은 일몰.
그리고 밤이 되고 불을 모두 끄고 바라 본 하늘의 찬란하고 쏟아질 듯 수많은 별들

쇼핑 거리도 잘 되어있고

길거리 음악의 수준도 매우높았다.
특히 밴드의 메인이 한국인이어서 놀랍고 자랑스러웠다.

이제까지 먹어보던 랍스타와는 비교도 안되는 빅 랍스터도 실컷먹었다.
너무커서 한마리만 먹어도 배가 불렀다.

못 경험한 것 중에 아쉬운 것은 전복이다.
퍼스에는 손바닥보다도 큰 전복이 있는데
호주 사람들은 그것을 안 먹기 때문에
중국사람.한국사람들이 그전복을 무지 싼 값에 사거나
또는 직접 허가 받고 채취하여 먹는데
나는 크기만 하지 맛은 없을거라 여겼는데
너무 맛 있다고 한다.
어떤 것은 크기가 커서 한명이 하나 먹기에도 많다고 하니
평소 몸에도 좋고 맛도 좋아
전복이 없어서 못 먹는 우리 식구들을 생각하면
구미가 안 당길수가 없는 일이다.
아직은 철이 아니라 없다고 하니 다음에 다시 온다면
전복 시즌과 꼭 맞춰서 와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다시 가기에는 너무나도 먼곳이다.
우리나라에선 직항도 없어서 캐세이패스픽항공기로
홍콩에서 갈아타고 갔는데
그비행기의 비지니스 클래스는
독립적으로 한좌석씩 따로 앉아가게 되어있어서
남편분은 내 뒷좌석에 앉았다.
퍼스트클래스가없이
비지니스. 쥬니어 비지니스.이코노미클래스로 되어 있는것도 특이했다.

직항이 생긴다면 모를까 경유하는데도 시간이 많이걸려서
이코노미클래스로 가려면 나 처럼 나이든 사람은 여행시작 전부터 진이 빠질 것이다.
그러나 젊은 사람들에게는 추천해주고 싶은곳이다.
다른세계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보고
우리를 비춰볼수있는 좋은 비교대상이 되는 곳이라 여겨진다.
삶의 질이나 생활방식등 균형을 잡아볼수 있는 여행지가 될것이다.

모든 여행은 얻을것이 있고
우리에게 추억을 남겨주지만
퍼스는이제까지 해외에 50여번정도 가본 나에게
손꼽을수 있는 여행지이다.
비쁘지 않고 여유있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아름답고 신기한 자연들이 있는 퍼스..
내생에 다시 갈수있을지 모르겠지만
참 좋은 느낌은 평생 갈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