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cycloid 입니다!
오늘은 영시 한편 소개드릴까 해요.
영국의 계관시인 알프레드 테니슨 경의 ‘The Oak’ 라는 제목의 시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삶의정도’ 라는 책에도 멋지게 설명되어 있어요.
(Oak는 참나무, 떡갈나무입니다.)
The Oak
by Alfred Tennyson
Live thy life,
Young and old,
Like yon oak,
Bright in spring,
Living gold;
Summer-rich
Then, and then
Autumn-changed
Soberer-hued
Gold again.
All his leaves
Fallen at length,
Look! he stands;
Trunk and bough;
Naked strength.
젊은 시절과 나이든 시절에
저 오크나무와 같은
삶을 살라
봄에는 생생한 금빛으로
찬란히 빛나며,
여름에는 풍성하게
그리고, 그리고 나서
가을이 되면,
더욱 선명하게 깨어난
금빛 시절을 다시 보내고,
그리고 마침내
모든 잎에 떨어진 후에,
보라!
줄기와 가지만으로 우뚝 선 모습을
벌거벗은 그 힘을
오크나무의 일년살이를 인생에 비유한 시입니다.
여러분들은 인생계절 중 어느 계절을 지나고 계신가요?
저는 이제 여름의 막바지를 지나가고 있는 듯 합니다.
봄 또는 초여름에 있는 분들! 너무 부러워요!
그 시절에만 느끼고 향유할 수 있는 것들을 맘껏 즐길 수 있는 것도 부럽지만,
(물론 이러저러한 사정들 때문에 힘들게 지내실 분들도 계시겠지만요)
무엇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지점에서 무척 샘이 납니다.
학교 다닐 적 선배가 해준 말이 있는데,
우리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점 꿈과 가능성의 폭이 줄어든다는 이야기였죠.
어린 아이에게 꿈을 물었을 때, 아이가 아인슈타인 같은 위대한 과학자가
되겠다거나,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면, 녀석 포부가 크다며 칭찬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부터는 더 이상 그런 대답을 하기가 힘들어집니다.
이제 40줄에 접어드는 저와 같은 나이의 사람들은 먹고 살기에 바빠,
미래를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꿈이 되어 버린지 오래죠.
왠지 서글프네요.
차치하고…
이 시에서 주목해야 하는 키워드는
아마 ‘soberer-hued’와 ‘naked strength’가 아닐까 합니다.
sober는 우리말로 하면, ‘깨어있는’, ‘냉철한’ 이라는 뜻인데,
시에서는 인생의 전반부(봄과 여름)에 경험하는 속도감, 화려함,
갖은 유혹들, 미숙함 등에서 깨어나는 시기를 이야기한다고 생각합니다.
논어에서 이야기하는 ‘불혹’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모든 가능성이 활짝 열려있던 10대와 20대 초반,
직장에 들어가 정신없이 지낸 20대 중후반,
조금씩 회사와 사회에 적응하며 맛을 알아가는 30대 초반을 지나
30대 중후반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자괴감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아마 그 즈음이 sober해야 하는 시기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프리랜서 코칭 전문가로 활동하고 계신 김호 대표님이 쓰신 책에서
‘직장과 직업’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한 내용이 생각납니다.
“직장이 있다고 해서 꼭 직업이 있다고 말할 순 없다”는 것.
내 명함에서 회사명,부서명,직책,직급 따위를 지워버리고 나면 무엇이 남는가?
그게 바로 ‘naked Strength’ 일텐데요..
가족과 친구들, 학교와 직장, 인맥으로 빛나는 시기를 지나고 나면,
온전히 저 자신의 가치로서 다시 빛날 수 있어야 하는 시점이 올텐데
나는 어떤 준비가 되어 있지?
그 글을 읽으면서 이렇게 ‘나는 직업이 있는가’,
‘나를 빛나게 하는 가치가 있는가’라는
자문을 던져 보았는데, 결론은 ‘없다’ 였습니다.
충격적이었죠. 그래도 아직 늦지 않았다고 위로하며
절망하지는 않았습니다.
좀 늦긴 했지만, 아직 앞의 생이 많이 남았으니까요.
서둘러 준비하면 될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찍 깨달았다면 혹은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따위의 후회가 들기는 하지만요.
20~30대 초반의 분들에게는 꼭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입니다.
일찍이 깨우치고 준비해오신 분들은 이미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은 지나온 시간을 뒤돌아보고
스스로를 냉철하게 평가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뭐든 시작하기에 늦은 시간이란 없다지만,
적어도 마흔이 되기 전에는 각자의 '裸力' 만들어가는 시작을 해보셨으면 합니다.
이 시에서 영감을 받아, 제 모든 프로필 이미지는 'the oak'랍니다.
자주 보면서 까먹지 않으려구요^^
빨리 깨달았으니 준비하실 시간이 중분하시겠죠? 정말 좋은 글 읽고 갑니다.
시간은 충분합니다! 다만 충분히 많은 시간을 어떻게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의 문제겠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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