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일오비의 신곡이 나왔네요.
‘지하철의 조슈아’ 라는 제목만 봐서는 언뜻 노래 내용이 예상되지 않습니다.
가사는 대충 ‘너는 잘 하고 있으니,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너의 갈 길을 가라’는 내용인데,
일단 노래는 좋네요 ㅎㅎ
사실 ‘지하철의 조슈아’는 10여년전 워싱턴포스트의 한 기자가 진행한 실험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조슈아 벨’이라는 당대 TOP급의 바이올리니스트를 워싱턴의 한 지하철역에서
평범한 차림으로 버스킹을 하도록 한 것인데요.
당시 1,000여명의 사람이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조슈아의 곁을 지나쳐갔지만,
멈춰서서 그의 음악에 주의를 기울인 사람은 단 7명이 불과했으며,
버스킹으로 받은 돈은 30달러 정도였다고 해요.
그가 연주했던 바이올린은 우리 돈으로 무려 40억원에 육박하는 명품이었다고 합니다. 뜨헉
워싱턴 포스트 지에서 실험을 한 목적은 일반사람들이 수준높은 예술을
어떻게 접하고 반응하는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 것이었습니다.
이 실험을 기획한 기자는 지하철역에 있는 사람들이 전부 모여들어
지하철역이 마비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했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고,
실험 후 기자는 기사에 아래와 같이 적으며 한탄을 했다고 하네요.
“이 모든 장면은 몰래 카메라로 촬영되었다. 여러분은 당시 촬영 장면을 한 번이든 열다섯 번이든 볼 수 있고, 아주 편리하게 감상할 수 있다. 재생 속도를 빠르게 해서 보면 화질이 나쁜 1차 세계대전 시대의 뉴스 영화 같기도 하다. 사람들은 테이크아웃 커피를 손에 들고, 휴대전화를 귀에 대고, 자신의 배를 찰싹찰싹 때리는 사원증을 목에 걸고 우스꽝스러운 종종 걸음으로 조슈아의 곁을 지나간다. 무관심과 타성, 우중충한 잿빛 현대사회의 혼잡함에 맞춰 주는 암울한 ‘죽음의 무도’처럼 보인다.”
기자는 현대 사회의 팍팍한 삶 때문이라고 한탄했습니다만…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인간의 인지력 한계와 착각들에 대해서 이야기한 ‘보이지 않는 고릴라’라는 책에서는
사람의 주의력 한계를 설명하며 이 실험을 예로 들었는데요.
(1) 그곳을 지나는 사람 중 어느 누구도 그런 유명 연주가가 지하철역에서
버스킹을 하리라고 기대했을리 없고,
(2) 출근 시간대 지하철역을 지나는 사람들은 정시 출근이라는 당면 과제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며,
(3) 더구나 연주한 곡들이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보면,
그런 상황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지나칠 수 밖에 없다는 것.
인간은 주의력에 한계가 있어 모든 주변 상황을 예의주시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인간은 원래 그렇게 생겨먹은 존재라는 것이죠.
이런 한계를 극복하려면 '인간의 주의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상기하고
꼭 보아야 할 것, 들어야할 것을 놓치지 않게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공일오비’의 새 노래가 요런 걸 또 생각나게 만들어주네요.
그나저나 이 노래 피쳐링한 ‘빅맨’이라는 친구. 비트박스 실력이 장난 아니네요.
크게 될 친구인듯 해요. 예전의 바비 맥퍼린 생각도 나고.
저도 급 비트박스에 관심이 생겨서 어제 퇴근길에 내내 유튜브로 찾아보았네요.
아래 링크로 감상해보세요~
(추가) 비슷한 시기에 우리나라에서도 카피 실험을 했다네요!
당연히 같은 실험 결과였다는~
[기사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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