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최고의 라이벌이라고 불릴만한 첼시와 바르셀로나의 경기가 한국 시간으로 그저께 새벽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2차전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이번 첼시와 바르셀로나 경기에서는 바르셀로나가 점유율을 73.1% 기록하고 첼시는 26.9% 기록하면서 바르셀로나의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볼 수 있었고 콩테 감독은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극단적인 수비 형태를 보이면서 실수로 실점한 것을 제외하고는 훌륭한 수비 형태를 보여주었다.
1.콩테가 세운 공간을 질식시키는 수비 형태
첼시와 바르셀로나의 선발 라인업이 발표되고 나서 많은 축구 팬들은 의구심을 표현했다. 페드로 로드리게스와 윌리안과 에당 아자르를 선발로 내세우면서 1-3-4-3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구상을 세운 것이다. 페드로, 아자르, 윌리안으로 이어지는 제로톱 전술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왓포드와 본머스전에서 완패를 당하면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긴 힘들었던 전술이기 때문이다. 물론 본머스전에는 윌리안 대신 바클리가 나오고 왓포드전에는 티무에 바카요코의 퇴장이 있었기에 제로톱 외에 부정적인 요소들이 경기의 양상을 굉장히 힘들게 했다. 그러나 제로톱 전술에서 다른 선수들도 빛을 못 봤기 때문에 바르셀로나전 제로톱 전술은 굉장히 리스크가 큰 전술로 볼 수가 있었다.
이런 부정적인 면에도 불구하고 콩테 감독이 제로톱을 가동하면서 페드로와 아자르와 윌리안을 기용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선발 라인업만 봤을 때 페드로와 아자르와 윌리안은 빠른 발을 가진 선수들이다. 즉 바르셀로나의 뒷공간을 노리기 위함과 빠른 역습으로 공격을 마무리하기 위한 선발이며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첼시를 상대로 1-4-4-2 포메이션으로 포메이션 상 이니에스타와 파울리뉴는 측면에 위치하면서 플레이할 것으로 보였지만 실제 경기 운영하는 부문에 있어서 이니에스타와 파울리뉴는 2선 중앙 쪽에 위치하고 호르디 알바와 세르지 로베르트가 전진하면서 측면에서 공수를 책임지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었다.
2. 콩테의 선택은 전방 압박과 공간으로 바르샤를 질식시키는 것.
콩테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무실점 또는 승리를 원했는데 두 가지 방식으로 목표를 달성하길 원했다.
콩테의 목표 달성을 위한 첫 번째 방식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높은 지점에서부터 압박하는 '전방 압박'을 통해서 바르셀로나의 수비 진영에서부터 시작하는 빌드 업을 차단하고자 경기 초반 높은 지점에서 전방 압박으로 막아내고자 했다. 사실 이 전방 압박은 압박 타이밍을 정확한 타이밍에 가져가거나 빠른 타이밍에 가져가면 굉장히 큰 위력이 될 수 있지만 첼시의 전방 압박은 정확한 타이밍에 다가가지 못했기 때문에 그다지 큰 위협을 발휘하진 못했다. 그래서 전방 압박 카드를 과감하게 버리면서 팀의 리스크를 최소화시켰다. 전방 압박은 타이밍을 맞추지 못한다면 수비 라인을 올려야 하는 전제가 필요하기 때문에 상대에게 역습을 내줄 가능성이 크다.
사진을 보면, 넓은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첼시 선수가 있다. 이 선수는 파브레가스이고 파브레가스가 압박해야 할 선수는 이니에스타인데 사진 이후에 장면에서 이니에스타까지 볼이 전개되는 과정이 나타나는데 파브레가스가 타이밍을 놓치면서 바르셀로나의 빌드 업을 봉쇄하는데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콩테 감독은 첼시의 전방 압박으로 바르셀로나의 빌드 업을 효과적으로 제어하지 못하자 전방 압박 카드를 과감하게 내려두고 공간을 질식시키기 위한 극단적인 수비 형태를 보였다.
효과적으로 빌드 업을 제어하지 못하니 두 번째 방식으로 수비 라인과 미드 라인의 간격을 좁히면서 양쪽 측면에 페드로와 윌리안도 안쪽으로 좁히면서 중앙에서 공간을 제어하기 시작했다. 중앙에 블록들이 존재하기에 바르셀로나도 중앙에서는 쉽게 풀어나가지 못했고 리오넬 메시는 펄스 나인 롤로 하프 라인까지 내려오지만 중앙에서 수아레스는 고립되면서 쉽게 볼을 받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는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중앙보다는 측면으로 몰아낼 수 있게끔 만들어냈다.
이렇게 중앙을 견제하는 이유에는 중앙보다는 측면으로 공간을 유인하는 것이 첼시 입장에서는 수비적인 리스크도 줄이면서 페드로와 윌리안이 중앙으로 좁히다 보니 윌리안은 이니에스타를 페드로는 로베르트를 마킹하면서 세밀한 선수들을 견제할 수 있는 위치까지 만들어졌다. (편집 상 이니에스타와 윌리안의 자리가 어설프게 보이지만 이해 바람.) 이 외에도 첼시가 단순히 지역 수비를 했던 것도 아니라 압박을 타이밍 맞추어 가면서 했기 때문에 중앙만큼은 더 견고했어야 했다. 경기 종종 모지스가 압박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도 나오면서 위기를 겪었지만 바르셀로나가 공격을 마무리하지 못하면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공간을 질식시키는 첼시의 수비 방식 속에도 압박 타이밍을 맞추면서 강한 압박이 아닌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앞으로 전진하지 못하게 블록을 세우거나 등지고 있는 상황에서 몸을 앞으로 못 돌리게끔 막아내는 첼시의 수비 방식도 눈여겨볼 수 있었다. 바르셀로나 선수들 개개인이 좋은 개인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등 뒤를 공략해야 했다.
한편, 바르셀로나의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왼쪽 풀백인 호르디 알바는 전진하면서 공수 모두 신경을 쓰면서 안쪽에서 이니에스타가 공격의 매듭을 풀어나가는 역할을 맡았지만 반대쪽 측면에서는 로베르트가 전진보다는 하프라인 위에 위치하면서 세밀한 플레이를 조율해가면서 파울리뉴가 전진하기 시작했다. 발베르데 감독 입장에선 패널티 박스 안에서 득점력이 좋은 파울리뉴를 공간 창출을 통한 득점으로 이루어지길 원했을 것이다.
3. 첼시의 압박 원리
첼시가 수비 진영에서도 굉장히 삼각형을 그리면서 압박하면서 바르셀로나에게 공간의 틈을 주지 않았다.
첼시의 압박에 대해 짚어볼 것은 부스케츠에 대한 견제이다. 부스케츠가 이번 경기에서 굉장한 영향력을 보여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첼시가 부스케츠를 견제하면서 빌드업 단계에서부터 부스케츠의 빌드 업을 덜어낼 생각이었다. 삼각형의 크기가 커서 부스케츠를 효율적으로 압박하는 데는 첼시의 대형 때문에 한계가 있었지만 부스케츠 또한 첼시의 압박에 부담감을 느꼈을 것이고 더 괴롭힘을 당했다.
편집된 그림처럼 부스케츠가 가운데에서 둘러 쌓이자 바르셀로나는 볼을 돌리면서 윌리안 대각선 위에 있는 이니에스타에게 볼을 전달하면서 부스케츠의 빌드업 빈자리를 이니에스타가 채워주게끔 만들었다. 이 같은 현상을 봤을 때도 바르셀로나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과 짜임새가 확실하기 때문에 첼시가 더 타이트한 압박을 통해서 봉쇄하거나 한 발 물러서서 수비 진영에서 수비 라인으로 극단적으로 내리면서 11-12시즌 첼시의 모습을 보여야 하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는데, 어느 정도의 적당한 압박과 지역 수비 형태를 택하면서 어느 한 쪽 선택에 치우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콩테 감독의 성향상 전방 압박과는 거리가 멀기도 하고 전방 압박을 통해 바르셀로나를 당황케 하려면 무엇보다 빠르면서도 정확한 타이밍이 필요하지만 첼시가 잘 할 수 있는 전략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타이트한 압박보다는 압박 수비 + 지역 수비를 택한 것이다.
4.결 론
바르셀로나는 지금 시기에서 이번 경기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다. 물론 원정에서 1점 득점한 것도 긍정적인 요소로 생각할 수 있고 다음 2차전이 누 캄프에서 열리는 홈경기이기 때문에 이점들은 있다. 그러나 메시, 이니에스타, 부스케츠, 라키티치 등 주축 선수들을 내세우고 바르셀로나의 세밀함이 떨어지는 모습들이 보였다. 네이마르의 부재와 필리페 쿠티뉴의 미적응 그리고 우스만 뎀벨레의 부상이 바르셀로나의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하루빨리 이 선수들과 전술적 움직임을 맞추어 나가면서 다시 정상에 올라가길 바라야 할 것이다.
첼시는 1차전을 훌륭하게 맞추었다고 생각한다. 크리스텐센의 두 차례 실수로 위기를 겪고 실점까지 했지만 축구 선수는 실수를 통해서 더 다듬어지고 실수를 통해 한층 더 성숙해지면서 경험이 쌓여 더 높은 단계에 선수까지 될 수 있는 법이다. 이제 다음 경기는 누 캄프이고 앞으로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첼시라면 지옥의 원정인 누 캄프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번 경기보다 더 확실하고 짜임새 있는 공격 플랜을 만들어야 한다. 이번 경기에서 첼시의 수비는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공격에선 아직까지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작성자 페이스북 페이지 - 김현우의 축구 이야기 (https://www.facebook.com/kimpele318)
작성자 네이버 블로그 - 김현우의 축구 이야기 (www.blog.naver.com/kimhw318)
2018. 02. 23
한주의 시작!
따뜻한 커피한잔으로 시작해요~^^
감사합니다~ ㅎㅎ
와우! 해외축구를 즐겨보는 저의 입장에서 굉장히 반가운 포스팅이네요^^
피곤에 절어 기다리다가 전반만 보고 후반을 기다리다 잠들어 버렸던 경기네요.
윌리안의 초반 2골대만 아니였다면 대승할지도 몰랐던 경기인데 말이죠.
앞으로 기대하겠습니다^^
@virus707님의 짱짱맨 프로젝트 덕분에 해택을 받았고 약소하지만 감사함을 갚는 방법은 다른 유저분들에게 보팅으로 돌려드리는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기대해주시고 반가운 포스팅이라니 저에게 듣기 좋은 소식이네요 ㅎㅎ
저도 다음날 일정때문에 못보고 후에 경기 풀영상을 보고 분석을 제작했습니다 ㅜㅜ
앞으로도 기대해주세요!
축구 스포츠 특성상 시즌 이외, 또는 평일에는 포스팅이 적을수도있으며 매일 하루 1개의 글을 쓰기도 쉽지 않지만
이적 소식이나 선수및 팀과 감독들에 대한 소식을 통해 최대한 자주 포스팅 할수록 노력해보려해요 ㅎㅎ
감사합니다 즐거운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