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겐 간절함 보여!
필자의 고등학교 동창 중 면접과 관련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어 친구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필자의 동창은 줄여서 K군이라고 하겠다. K군은 K대학교 행정학과를 조기졸업한 친구로 행정고시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부모님 두 분이 일찍 돌아가시고, 함께 지내던 누나마저 결혼을 하게 되는 상황이 되자, 막연히 행정고시를 준비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남들보다 6개월 먼저 졸업했으니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준비해서 일찍 취업해야겠다는 결심을 한 K군. 나름대로 열심을 다해 취업을 준비하였지만, 취업은 쉽지 않았다. 흔히 말하는 좋은 대학을 나오고 조기졸업까지 하는 좋은 성적까지 갖추었으나 행정고시를 준비하다 일반회사로의 취업으로 갑작스레 진로를 결정했으니 여러가지 미흡한 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몇 차례 취업에 실패하자 K군은 올해의 마지막 도전이라는 생각을 하며, 대기업 면접은 어떠한지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에 지원을 하게 되었다. 몇일 후 면접일자 잡혀 면접을 보게 된 K군. 면접이 시작되자 k군은 점점 위축되어지고 초조해지는 자신을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함께 면접을 진행하는 주변의 사람들이 모두 유학파에 능숙하게 영어를 할 줄 안다고 자기소개를 하였기 때문이다. 다른 취업준비생들은 여러가지 스펙을 늘어놓는데 반해, 정작 자신은 조기졸업한 것 이외에는 이렇다할 내새울 이야기가 특별히 없었던 것이다. 그래도 준비한 바가 있어 준비한 자기소개를 잘 마무리 지은 K군. 간략한 자기 소개가 끝나자 면접관 중 한명이 K군을 콕 찝어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자네는 영어를 못하는가?"
"네. 아주 간단한 회화정도는 가능해도 긴 대화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흠. 그렇군. 다들 유학생활을 했는데, 자네는 유학생활도 한 적이 없고 특별한 내역이 없네?"
K군은 내심 이렇게 생각하였다고 한다.
'아! 역시 대기업의 문턱은 생각보다 훨씬 높구나! 지금 내 상황에선 저런 스펙들을 쌓을 시간도 돈도 없는데!'
그때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고 한다.
"K군을 제외한 다른 분들은 모두 유학도 다녀오시고 영어대화능력이 상이라고 하셨으니, 제가 지금부터는 영어로 면접을 진행하겠습니다."
K군을 포함한 면접에 참여한 모든 취업준비생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모두들 영어로 진행한 면접에 잘 대처하지 못하였고, 영어로 면접을 진행한 면접관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유학은 왜 다녀왔죠? 전공분야를 더 공부하기 위한 유학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어학연수를 위해 다녀오셨는데 그 정도로 실력으로 영어로 대화한다고 말 할 수 있는 건가요?"
그렇게 영어로 면접을 진행한 면접관의 면접이 끝나고, 마지막으로 취업을 했을 때의 마음가짐과 포부 등을 물어보는 시간이 되었을 때, 각자 자신들이 준비한 마음가짐과 포부를 조리 있고 설득력 있게 다들 잘 이야기 했다고 한다. K군은 지금도 그때 이야기를 하면 자신은 정말 아마추어라고 말할 정도다. 그리고 K군의 차례. K군은 여기까지 온 것도 잘 한 것이라며 스스로를 위로하며, 준비한 마음가짐과 포부를 이야기 할 것이 아니라 진심을 담은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그리고 K군은,
"저는 누구보다 이 취업이 간절합니다. 부모님은 일찍 돌아가시고 함께 지내던 누님도 결혼을 하시게 되었습니다. 학비를 벌고 생활비를 벌고자 평상시엔 2개의 아르바이트를, 방학 때는 3~4개의 아르바이트를 하였고, 제 친구들은 저를 위해 아픈 날이나 큰 일이 있을 때면 제 대신 아르바이트를 해주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이제 취업을 하게 될 친구들과 결혼한 누님에게 더 이상 손을 벌릴 수는 없습니다. 부족하지만 제가 이 회사에 취업하게 된다면, 회사에서 내보내시지 않는 한 이 회사의 발전과 저 자신의 미래를 위해 온몸과 마음을 다해 일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잠시 동안 면접관들은 아무 말도 없었다고 한다. 몇몇은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몇 명은 빤히 K군을 바라보았고, 몇 명은 또 지그시 미소를 지었다고 한다.그리고 그렇게 면접이 끝나고 2~3차 면접까지 끝나고 K군은 정말 기적적으로 취업에 성공하게 되었다. 취업에 성공하고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할 때, 면접관 중 한명이었던 분이 K군을 조용히 불러 이렇게 이야기 했다고 한다.
"K군! 자네한테는 정말 간점함이 보였네! 앞으로 오랫동안 회사와 자네를 위해 열심히 일 해보게!"
K군은 부모님 돌아가시고 처음으로 울었다고 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그분은 바로 인사담당 임원이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K군은 10년이 넘도록 그 회사에서만 근무하고 있으며, 회사 이야기가 나오면 누구보다 더 애사심을 불태우곤 한다. 그리고 아직도 K군은 본인의 그 면접 이야기를 하며 그날을 추억하고 또 우리를 즐겁게 한다.
취업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들에게 한가지 이야기해드리고 싶은게 있다. 그건 면접을 너무 기계적으로 준비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면접관도 사람이고 면접을 보는 취업준비생도 사람이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이 면접이다. 서로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포장하고 꾸미는 것보다는 사람냄새 풍기는 진솔하면서도 성실한 자세는 때로 면접관의 마음을 움직일 수도 있음을 생각해보자.
요즘 취업시장은 지원자도 굉장히 많고 워낙 뛰어난 사람들도 많아서 채용하는데도 굉장히 고민이 많이 되실 것같습니다. 근데 이 글을 읽고 느끼는 점은 역시 간절함과 진실됨인가... 를 느낍니다.
저도 최종합격된 회사에 면접볼때 “돈 벌려고요” 라는 말을 잘 꾸몄다니보다, 내가 왜 여기 들어가야하는가에 대한 진실함과 간절함이 가득찼던 것 같아요. 물론 ㅈㅣ금은 초심을 잃은 것 같습니다. ㅎ ㅎ
초심을 영원히 지키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전 직장생활은 "고되지만 가정이 있으니까..... ", "꿈이 있으니까....."라고 말하시는 분들에게
"직장생활까지 즐거우면 얼마나 즐겁겠어요!" 라고 말해주곤 합니다.
하루의 절반에서 1/3을 보내는 직장생활까지 즐겁다면 우린 거의 하루종일 즐거운 거잖아요^^
저도 초심을 떠올리며 오늘은 회사 막내 커피 한잔 타줘야겠습니다. ^^
맞아요 사람냄새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
결국은 사람이 하는 일..!
그래도 신입사원들 보면 사람냄새가 난답니다~ 직장생활을 오래 하면 할 수록 회사냄새가 나요~ ㅋㅋ
언젠가 회사냄새도 좋아지는 날이 오기를 꿈꿔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