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상사는 왜 일을 잘 모르는 취업초년생에게 적극적으로 일을 가르쳐주지 않는 것일까?
필자는 처음 입사했을 때, 대체로 직장에서 예쁨받는 스타일, 혹은 톡톡 튀는 재간둥이 스타일은 분명 아니었다. 주량도 평균 이하고 노래도 발라드만 부르는 재미없는 사원에 가까웠다. 담배는 피워보지도 않았고, 당시 직장 선배들이 즐겨하던 당구도 소질이 없었다. 뭐 당시 남자들 세계에서 흔히 말하는 재미없는 부류에 속한 것만은 확실했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필자에겐 사람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특별한 수단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수다였다.필자가 수다도 많고 잡다한 것에 관심이 많은편이다. 그때문이었는지 동기들이나 선배들과 어느분야에서건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덕분에 직장내에서 따돌림을 당하거나 하는 일 없이 나름 잘 지내는 편이었다. (나는 아직도 적당한 수다는 인간관계의 원만한 형성에 확실하고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확신한다.)
하지만 수다로 형성된 인간관계만으로는 직장생활이 결코 즐거울리 없었다. 신입사원이었던 당시의 내게 한가지 큰 고민이 있었다면, 수습기간이었던 3개월동안 그 누구도 내게 일을 가르쳐주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매일 복사만 하고 팩스 송수신, 우편물 보내기, 우편물 수령하기, 잡다한 서류 전달, 서류정리..... 이런 것들의만 끊임없는 반복, 반복, 반복이었다.
'아.....도대체 나는 여기서 뭘하는 걸까? 이런게 직장생활인가?'
' 다들 나처럼 이런 일만 하나? 이것이 진정 내가 꿈꾸던 그 직장생활이 맞단 말인가?'
나 아닌 그 어느누구라도 잘 해낼 수 있는 일들만이 내게 주어졌다.
'회사의 막내니까 이런 일은 내가 하는게 당연해!'라고 스스로를 위로해보았지만'그래도 일은 좀 가르쳐줘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게 되면서 자기 위로가 얼마나 자존감 상실의 위기 앞에선 큰 의미가 되지 못하는지 알게 되었다.
'이렇게 얼마나 복사만하고 얼마나 우편물만 보내고, 잡다한 서류 전달만 해야하는건가......'
'같은 입사동기들 중에는 벌써부터 하나씩 일을 맡아 하는 동기도 있다는데......'
'내가 모자란 부분이 있나? 처음 입사때부터 난 눈밖에 난건가?'
지금 생각해보면 참 별의별 생각을 많이도 했었다. 그렇게 조금씩 고민과 자학에게 죽임을 당할 수 만은 없었다. 당시 직장내에서 지정되었던 멘토였던, 무뚝뚝하지만 나름 자상한(글쓴이 기준) 과장님께 용기내서 여쭤보았다. 내 가슴과 머리에 그동안 쌓아두었던 있던 모든 응어리를 구구절절 참 많이도 늘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돌아온 대답은 매우 짧았다.
"나, 너 일 많이 줬는데?"
"네?"
"너 일 많이 줬잖아. 일줄때마다 일일이 그걸 다 가르쳐줘서 일하면 그게 사람이냐? 기계지?"
"스스로 고민을 해봐. 고민해봐~."
도대체 뭔일을 나한테 그렇게 주셨던건가요? '복사도 고민해서 하나요? 팩스 송수신, 문서 정리, 그런것도 고민이 필요한가요? 그때, 정말 마지막 맨탈의 끈마저 놓아버리려는 원망섞인 내 눈빛을 읽었던 것이었을까? 아니면 그 멈출줄 모르고 흔들리던 동공의 움직임을 과장님은 읽었던 것일까? 과장님은 이런 말을 덧붙여 주셨다.
"일을 내가 가르쳐주면 시키는대로 할꺼지? 시키는대로 잘 하려고. 근데, 그러면 넌 평생 시켜야하고 시키지 않으면 스스로는 잘 못하는 그런 직장인이 될 가능성이 아주 높아. 그건 온전히 일을 자기것으로 만드는게 아니야. 남이 남긴거지. 니 노하우가 아니라 남의 노하우라고! 스스로 고민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면 그건 니꺼야. 니꺼 만들면 평생 안 잊어."
아! 그때나 지금이나 내 기준에서는, 그는 정말 친절한, 자상한, 천사같은(절대 외모는 아니다.) 과장님이심에 틀림이없다. ^^ 그 진심어린 충고 하나에 내 모든 고민은 자존감의 상실에서 어떻게 스스로 자존감을 만들어 가야하느냐로 바뀌게 되었다. 나는 느끼는 바가 있어 감사하다는 인사를 했다. 그때 과장님은 정말 흐뭇한 미소를 보이셨다. 그때 보낸 그 투박하면서도 정겨운 미소는 어느정도 생각을 정리한 내 모습을 향한 것인지, 뭔가 해답을 제시했다는 자기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의 표현인지, 명확히 알수는 없지만 나는 전자의 미소일 것이라고 아직도 믿고 있다.
어쨌든 내가 내린 결론은 이러했다.
"가르쳐주길 기다리기 보다는 작은 것이라도 그 무엇에서라도 배울 수 있도록 스스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글이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길어졌다. 다음편에 1편을 마무리 해야겠다.
생각하는대로 살자 라이프인사이트입니다.
음 저는 지금 로펌에서 일을 하고 잇는데요. 제가 일을 스스로 창출하고 찾아서 하고 창의적으로 일하려고 하는데, 오히려 역으로 시키는데로 좀하라고 혼났어요 ㅠㅠㅠㅠ 그냥 분위기 차이 아닐까요?
아! 그럴수도 있겠네요. 환경의 차이일 수도.
흠.... 제가 사실 하고 싶은 가장 중요한 말은 다음 글에 올리려고 했는데.....
지금의 그 어려움은 통과의례적인, 누구나 겪을 수 있고 누구나 고민하게 되는 문제라고 보여집니다.
직장상사들 가운데 분명 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시키는대로 하라고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런 분들은 대게 신입사원들의 올바른 성장보다는 자신의 업무를 우선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보여집니다. 그렇다고 그분들을 원망해서는 안될것 같습니다. 그분들도 나름대로 이유가 있을테니까요.
다만, 지금 직장생활하시는 환경속에서 시간이 되지 않는다해도, 결코 노력하시던 창의적인 활동을 게을리 하시면 안됩니다. 당장은 그들이 원하는 대로 해야겠지만 지금 하고 있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결국 조직에서 도태고 말 것입니다. 나의 노하우가 아닌 남의 노하우로 하는 직장생활은 결국, 남의 의견에 의해 내 직장생활이 크게 좌지우지 되는 직장생활이 되고, 결코 즐거운 직장생활이 될 수 없습니다.
지금처럼 틈나는대로 조금씩이라도 본인의 창의적이고 개성적인 아이디어나 생각들 마음가짐을 작은 다이어리에라도 메모해두세요. 님은 분명 지금의 조직뿐만이 아니라, 그 어느 조직에서도 남들과 다른 차별성을 가진 소중한 분이 되계실 겁니다.
회사! 그 미묘한 단체! 그리고 쪼금 바보일 정도로 갑갑한 사람들도 있지요. 그런데 그런 부류들이 잘 살아남지요. 어느 정도까지~~
즐거운 스티밋 생활 만드십시요.
회사....참 그 미묘한.....뭐라 정의할 수 없는 단체..... ^^
그래서 보다 즐거운 직장생활을 하기 위해 발상의 전환이라던지
다른 직장인의 대처 자세는 어떠한지를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그 다른 직장인은 물론 저와 제 주변인들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
함께 즐거운 스티밋 생활 즐기도록 해요~ ^^
어디나 못된 상사들이 있지요. 저는 어린시절에 부장에게 횟집에서 캐첩통에 들은 초고추장으로 막 쏴버린적이 있습니다. 사람 그만잡으라고 ㅋㅋㅋㅋ 오래전이네요..
정말 못된 상사들도 있는것 맞아요
회사도 사람 사는곳이니 ^^;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으셨으면 초고추장 세례를 ㅋㅋ
그리고 그 부장이랑 아무일 옶다는 듯이~~
ㅋ ㅋ
저도 그런분이 계신데 지금은 명절에 선물도 주고 받는답니다
직장 그만두시니 연락 먼저 해주시더라구요 올해도 과일 주고 받았습니다^^
저도 지금까지 연락 하고 산답니다. 그런데 제가 지금도 갈굽니다. 그때 왜?그리 재수없게 구셨냐고!
부장 왈 : 그냥! 멋지게 보일라고!
이유가 너무 귀엽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