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5] 코코(coco) - 원래 잘해오던 것을 또 잘해낸 듯한 영화

in #kr-movie7 years ago

안녕하세요 혀니입니다:)
엊그제 오랜만에 영화관에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친구와 함께 <12솔져스>를 보려고 했으나..
갑자기 내린 폭설로 인해.. 영화관을 제 시간에 못가게 되어
급하게 <코코>로 체인지를..

하지만 저는 외국에 있는 동안 <코코>를 너무 보고 싶었기에
오히려 좋았습니다 ㅎㅎㅎㅎ

점점 늘어나는 카테고리로 인해 간략한 카테고리 소개를
하고 본격적인 리뷰로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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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다 영화이야기지만 ㅎㅎ 보시는 분들의 편의를 위해 구분합니다:)

<코코>는 개봉한지 어느덧 한달이 되어 가는 영화입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보시고 또 스팀잇에 리뷰도
남겨주신 걸 봤습니다.

약간 늦은 감이 있지만 ㅋㅋ 시작해볼까요.


올라프의 겨울왕국 어드벤쳐


이미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코코>시작 전에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올라프의 겨울왕국 어드벤쳐>가
상영됩니다 ㅎㅎ 디즈니에선 영화 본편을 상영하기 전에
이벤트성으로 단편 애니를 먼저 보여주곤 했었죠.

먼저 이 단편 애니메이션에 대해 짤막하게 리뷰를 하자면
별로 재미는 없습니다.

<겨울왕국>을 재밌게 본 사람들을 위한 팬 서비스
라고 밖에 할 말이 없네요.

물론 올라프도 귀엽고 짧은 애니메이션 속에 교훈도 담겨
있지만, 저는 큰 감흥은 못받았습니다.

디즈니&픽사가 전해주는 색다른 소재, 비슷한 이야기


디즈니&픽사가 이번엔 멕시코로 갔습니다.
전작인 <모아나>에서는 원주민들을 다뤘었죠.
오세아니아 사모아섬에 사는 사람들이 모티브가
됬다곤 하는데 저도 정확하게는 모르겠습니다.

멕시코로 간 디즈니&픽사는 우리에게 매우 생소한 문화 하나를
모티브로 삼고 영화를 만들어 냅니다. 그것은 바로

<코코> 스토리의 핵심이 되는 죽은 자들의 날입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영화 속에 나온 그대로더군요.
매년 10월말에서 11월초에 열리는 이 날에 멕시코 사람들은
제단을 차리고 그 제단에 사진을 올려놓습니다.
그러면 세상을 떠난 가족이나 친지들이 찾아온다고 믿었답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사 지내는 것과 조금 비슷하네요

디즈니&픽사는 이런 멕시코의 풍경만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한발 더 나아가 사후세계까지 그려냅니다.
멕시코의 죽은 자들의 날과 연관이 있는 사후세계인지라
좀 남달랐던 거 같습니다.
특히 출입국 심사를 하는 장면이 인상깊었습니다 ㅋㅋ

이제는 디즈니 공주라는 말은 정말 구시대적 표현같습니다.
다양한 문화의 다양한 캐릭터들을 그 문화를 희화화시키지도
않고 적절하게 잘 담아내는 영화를 만들어냅니다.
다음은 어떤 문화와 어떤 캐릭터를 들고 나올지 기대가 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색다른 소재를 들고 나오긴 했지만

전해주는 이야기는 많이 듣던 이야기입니다.

바로 '가족간의 사랑'입니다.

영화 속에서는 두 가지 가치가 대립합니다.
가족이냐 개인의 꿈이냐.

이런 대립은 <코코>의 초반 스토리를 진행시키는
핵심 갈등이었습니다.
이해는 가지만 어찌보면 꽉 막힌 가족들 속에서
자신의 꿈과 재능을 펼치지 못하는 '미구엘'이 안타까웠고
언젠간 인정을 받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영화가 전달하려는 방향이
그게 아니구나 싶더군요.
특히 영화 속에서 반전(?)을 크게 한번 때려주고 난 후로부터는
확실하게 가족의 사랑으로 노선이 잡힌듯 싶었습니다.

물론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 '망자를 잊지말자'라는 메세지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망자를 잊지 않는다는 행위자체도
사랑이 기반이 되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버림 받은 가족이었던 헥터는 가족의 신뢰와 사랑을 회복하고
잊혀지지 않게 됩니다.
또 자신이 언제 망자가 될지도 모르는 상태임에도 뮤지션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이곳저곳 누비던 미구엘은 마지막에 뮤지션의 꿈을
포기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걸 가족의 강제성으로 인한 꿈의 포기로 보실 수도 있지만
저는 이 역시 가족이라는 가치를 깨달은 미구엘이 사랑으로 한발
양보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서 더 힘을 실어주는 건 '이멜다'입니다.
'음악은 절대안돼~~~' 했던 이멜다는 항상 축복의 조건으로
뮤지션 포기를 내겁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아무 조건 없이 너를 축복한다.'라며
미구엘을 축복해 줍니다.

과장 조금 보태자면 이것이 아가페(Agape)적 사랑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여러가지 생각이 드실 수 있기 때문에
왜 제가 영화가 전해주려는 이야기를 가족의 사랑이라고
생각했는지 나름의 판단 이유를 적어보았습니다.

가족 적인 가치는 디즈니&픽사에서 무수하게 강조했던
메세지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애니메이션을 아주 잘 만들어내죠.

그래서 <코코>는 저에게

원래 본인들이 잘해오던 것을 또 잘해낸 듯한 영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물론 감동적인 포인트들도 있었지만,
뭐랄까 마음을 크게 흔들지는 못했던거 같습니다.


부수적인 영화 이야기들


디즈니&픽사 영화답게 ost도 빠질 수가 없죠!
제가 약간 라틴 느낌 나는 노래들을 별로 안좋아
해서 그런지... ost도 별로 인상적이진 않았습니다.

그나마 메인 테마곡인 'remember me'가 제일 좋았네요.
한국어 더빙 버전으로 보시면 가수 윤종신이 부른
한국어 버전의 '기억해줘'를 들으실 수 있다고 합니다 ㅎㅎ
저는 자막 버전으로 봐서 ㅋㅋ 기억해줘는 스트리밍으로
들었답니다:)


이미지 출처-EPA연합뉴스

저번 <모아나>때도 실제 사모아 사람들이 목소리 출연을
했다고 하죠. 주인공인 '모아나'도 하와이 출신의 신예배우인
'아우이 크라발호'가 연기했었습니다.

이번 <코코>도 멕시코 계통 배우들이 목소리 출연을 많이 했습니다.
그 중 제일 유명한건 아무래도 '헥터'역을 맡은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이지 않을까 싶네요 ㅎㅎ
아주 멋진 배우입니다.
하지만 저도 <바벨> 밖에 출연작을 본적이 없습니다..
최근 칠레의 시인 '파블로 네루다'를 다룬 영화 <네루다>에서
주연으로 출연했었죠!


디즈니&픽사 영화를 많이 보긴 했었는데,
언제부터 두 회사가 합작을 했는지, 단독 작품이 뭔지는
사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런면에서 오류가 조금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하

오늘도 느끼지만 제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 같습니다. 하지만 자꾸 쓰다보면 점점
나아지지 않을까요 ㅎㅎㅎ

★점
<코코> 7/10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보팅과 댓글은 언제든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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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더라고요.
둘다 애니메이션이고, 현재와 과거, 산 자와 죽은 자가 서로 영향을 주는 부분이라던가. 뜨거운 리뷰 감사드립니다

<너의 이름은>과 비교라니 신선합니다 ㅎㅎ 느낌이 너무 달라 전혀 생각도 못하고 있던건데
산자와 죽은자가 서로 영향을 준다는 부분이 비슷하긴하네요:)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이영화 보고싶어서 주말에 아이들이랑 같이 가서 볼려구요. 가족간의 사랑을 잘 표현한 영화라고 들었습니다. 좋은 review 감사드려요

아이들과 함께봐도 좋을것 같습니다 ㅎㅎ 아마 영화를 보고 난후에 아이들이 이것저것 질문도 많이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새 애니메이션은 사람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삶에 대한 철학을 담고 있어 어른들도 보기 좋은 것 같아요. 리뷰 잘 봤습니다^^

진짜 어른들이 봐도 좋은 애니메이션 영화들이 많죠:)
그런데 같이 본 제 친구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영화관에서 돈주고 보는 걸 이해를 못하더군요 ㅎㅎ
시간대 때문에 억지로 보기는 했지만..
개인적으로 유치하지 않고 훌륭한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설득해도 친구의 관점이 바뀌지는 않네요ㅎㅎ 그냥 취존하기로 했답니다

저는 가족 간의 사랑도 보이지만 '하고 싶은 것들을 살아서 못하면 죽어서도 잊지 못하고 찾게 된다' 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인생은 한번! Yolo

오 그런 느낌도 있네요 ㅎㅎ 역시 한번 뿐인 인생, 주인공처럼 사는게 최선인걸까요,하하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잘하던걸 잘한! 액기스표현이네요. 워낙 가족의 사랑을 잘 담아내던 픽사의 장점을 극한까지 뽑아낸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원래는 겨울왕국이 영화관으로 사람들을 이끄는데 도움이 되는 낚시가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코코를 보는데 방해하는 요소가 되어버렸군요 ㅎㅎ

넵 ㅎㅎ 원래 본인들이 잘해낸 것을 이번에도 잘해줬네요:)
겨울왕국은 방해까지는 아니지만 ㅋㅋ 그냥 아무생각없이 봤던거 같아요...
그래도 <코코> 인데, <코코>를 더 기대하시고 보는 분들이 많..겠죠...?? 하하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인기 많은 영화 코코군요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이 목소리 출연을 한 줄은 몰랐네요 ㅎㅎ

영화 후기 잘 봤습니다 @hisc님 :)

이번 방학 대세 애니메이션이죠 ㅋㅋㅋ
저도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의 목소리 출연은 영화를 다보고 알았답니다:)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변에 이영화보고 눈물찔끔 했다는 후기가 종종있네요~저도 아이데리고가서 보려구요^^

말씀들으니까 저도 바로 생각나는 눈물포인트가 하나 있네요. 여기서 감동받아야한다고 아주 판을 깔아준 듯한 장면이었습니다. 저도 뭉클했네요:) 아이와 함께보기에 좋은 영화인거 같습니다!!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Upvoted ☝ Have a great day!

thank you:)

제 대학후배가 악역이지만 노래로 출연했어서 이영화를 알고있어요.
님의 영화에 대한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응원합니다.

앗, 꽤 비중있는 역할로 출연하셨네요? ost노래만 부르신건지 아니면 목소리 연기도 같이 하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멋있습니다:) 멕시코 최고 가수 설정인데!!
이렇게 들려주시고 응원도 해주시니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저도 코코 정말 재밌게 봤엇는데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ㅎㅎ

달방긋님 <코코> 리뷰 쓰셨던거 저도 봤습니다 하하, 그땐 여행중이었는데 벌써 시간이 ㅜㅜ

저도 이 영화 리뷰를 썼는데 공감가는 점이 많습니다! 특히 올라프단편물 이야기와 디즈니 공주가 옛말이라는 부분은 굉장히 격하게 공감이 가네요 ㅋㅋ 영화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은데, 혹시 기회가 된다면 서로 소통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팔로우하고 갈게요 :)

앗 반갑습니다 ㅎㅎㅎ 그리고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스티밋에서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을 많이 만나고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싶습니다:)
자주 소통해요^^

저도 영화 코코 정말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 중간에 조금 졸았지만요.. 피곤해서 ㅠㅠ

저도 피곤할 때 영화관에 가면 조금만 루즈해져도 바로 졸게 되더라구요. 역시 영화볼때도 컨디션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