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저지 주의 소도시 ‘패터슨’에 사는 버스 운전사의 이름은 ‘패터슨’이다. 매일 비슷한 일상을 보내는 패터슨은 일을 마치면 아내와 저녁을 먹고 애완견 산책 겸 동네 바에 들러 맥주 한 잔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그리고 일상의 기록들을 틈틈이 비밀 노트에 시로 써내려 간다.
버스 운전사 패터슨의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를 보여주는 이 영화는 말 그대로 하루하루의 나열이다.
아침 6시 15분에 일어나 출근하고, 집에 돌아와 강아지 마빈을 산책 시키며 바에 들러 맥주 한 잔을 하는 평범한 하루 일과. 하지만 그런 반복 속의 변주가 영화의 매력 포인트이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영감을 얻어 시를 쓰고, 버스에 탑승한 승객들의 시시콜콜한 대화를 들으며 웃고.
영화가 끝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정신이 치유되는 느낌이 든다.
‘여자가 희생되고, 자극적인 폭력이 난무하는 영화에 대한 해독제 같은 작품이 되었으면 한다’는 짐 자무쉬 감독의 의도에 부합하는 영화.
The Line
There’s an old song
my grandfather used to sing
that has the question,
“Or would you rather be a fish?”
In the same song
is the same question
but with a mule and a pig,
but the one I hear sometimes
in my head is the fish one.
Just that one line.
Would you rather be a fish?
As if the rest of the song
didn’t have to be there.
영화의 마지막에 나오는 시. 노새와 돼지도 있지만 이 곡의 나머지 부분은 존재하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물고기 한 구절만 머릿 속에 남는다는 내용이 인상 깊다. 누군가는 노새를, 다른 누구는 돼지를 기억할지 모른다. 그게 뭐가 됐든 결국 특별함을 부여하는 것은 자신이다.
깨닫기만 한다면 우리의 하루하루는 매일이 특별하다.
언제든 다시 빈 공책에 새로운 시를 써내려 갈 수 있다.
★★★★
(+) 패터슨과 로라는 성격도, 상황 대처법도 서로 다르지만 각자 본인의 방식대로 잘 살아간다. 게다가 서로에게 본인의 방식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이상적인 부부의 모습이 있다면 이런게 아닐까? 영화를 보는 내내 참 아름다운 커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날이 춥네요^^
그래도 맘은 따뜻한 하루가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