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새해가 밝은지도 벌써 일주일이나 지났어요 :D
새롭게 세운 목표들, 다들 잘 지키고 계시나요?
제가 매년 세우는 목표 중 하나가 '영화 100편 관람'인데요. 매년 실패하다가 작년에는 다행스럽게도 시간적 여유가 되어서 목표를 이루게 되었어요. 2017년에는 특히 좋은 영화들이 많았던 해였어요. 그중에서도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영화 다섯 작품을 소개하려고 해요.
사진 속 영화 다섯 편이 저의 2017년 Best 5 !
드니 빌뇌브 감독의 <컨택트> (Arrival)
배리 젠킨스 감독의 <문라이트> (Moonlight)
봉준호 감독의 <옥자> (Okja)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 (Dunkirk)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마더!> (Mother!)
드니 빌뇌브 감독의 <컨택트>
드니 빌뇌브 감독은 2017년 한 해에 <컨택트>, <블레이드 러너 2049> 두 개의 대작을 선보였어요. 작년은 드니 빌뇌브의 해가 아니었나 생각이 들 만큼 대단한 업적이 아닐까 해요.
<컨택트>는 문과를 위한 '인터스텔라', 혹은 이과를 위한 '이터널 선샤인'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만큼 내용도, 연출도 매력 있는 영화였어요. 에이미 아담스의 연기력과 느린 호흡의 연출 덕분에 저 역시 우주선 안에 들어가 있는 느낌을 받았답니다. 영화의 흐름, 주인공의 태도 그리고 감독의 메시지 세 가지가 일관성 있게 전달되어서 인상 깊게 관람했어요.
두 번째 배리 젠킨스 감독의 <문라이트> !
줄거리는 '마이애미를 배경으로 한 흑인 아이가 소년이 되고, 청년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에서 푸르도록 치명적인 사랑과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Chapter 1, 2, 3로 나뉜 구성에 서로 다른 세 명의 배우가 '샤이론'을 연기해요. 하지만 슬픈 눈빛만큼은 다 같은 사람으로 보일 정도로 배우들의 연기가 대단했어요(세 부분으로 나뉜 포스터 속의 인물이 각각 다른 사람이랍니다). OST도 너무 좋아서, 영화가 끝나고 여운이 아주 길었던 기억이 나네요.
봉준호 감독의 <옥자>
넷플릭스 배급으로 CGV와 롯데시네마 등 대형 멀티플렉스에서는 상영을 하지 않아 화제가 되었죠? 저는 대한극장에서 두 번이나 관람했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나 동물 애호가라면 주인공 '미자'에 100% 이입해서 울고 웃게 될 거예요. (바로 제 얘기^^;)
평소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정말 좋아하는데, 전 작품들의 매력 포인트를 집약해 놓은 사랑스러운 영화였어요. 두 번째 관람 때는 마침 무대인사 시간대와 겹쳐서 봉 감독님과 배우 최우식 씨를 눈앞에서 보는 영광까지 누렸답니다.
네 번째 작품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
다섯 작품 중에 굳이 단 하나만 고르라면 저는 <덩케르크>를 선택하겠어요. 저는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만 세 번 관람했는데, 상영 당시 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서 나름 '핫이슈'였던 용산 아이맥스 예매 전쟁까지 참여해서 그런지 더욱 애착이 가요. 상대성 이론의 대가 놀런 감독의 멋진 연출과 한스 짐머의 OST가 이 영화의 일등 공신이라고 생각해요.
<덩케르크>에는 주연도 없고 심지어 등장인물들의 실제 이름이 불리는 장면도 없어요. 구구절절한 개인사를 배제하고 공동체의 생존을 그렸다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 나중에는 공동체의 범위가 점차 확대되면서 결국 인류 전체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느낌을 받는답니다.
마지막은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마더!>
마더(제니퍼 로렌스)의 시점과 관객의 시점을 동일시한 연출은 보는 내내 극도의 짜증을 유발하는데요. 이것이 정확하게 감독이 의도한 바라고 생각해요. 명확한 은유 덕분에 어려운 영화는 아니었지만, 다 보고 나면 대자연과 지구에게 너무나 미안해지는 영화였어요. '마더'의 집에 함부로 들어와 내 집인 양 사용하는 인간 중 하나인 내가, 마더의 입장에서 내 모습을 바라보는 계기를 주는 영화라니! 온몸에 힘이 풀리고 소름이 돋아서 1차 관람을 끝내자마자 재관람을 다짐했답니다.
이 외에도 <히든 피겨스>, <미스 슬로운>, <겟 아웃>, <베이비 드라이버> 등 다시 한 번 보고 싶은 영화들이 참 많았던 2017년! 올해도 좋은 영화들이 많이 나와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여러분의 2017년 최고의 영화는 무엇인가요? :D
감사합니다 :D
와... 하나 같이 좋은 작품들을 꼽으셨군요. 저도 5편 다봤습니다 ㅋㅋㅋ
<문라이트>랑 <컨택트>는 한 2년 전에 본 거 처럼 느껴지는데 작년이라니..
제 2017년 최고의 영화가 5편 안에 있어서 놀랐습니다 ㅋㅋㅋ
저는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마더!>가 작년에 본 best였어요.
그냥 영화에 완전 매료되어서 흠 잡고 싶은 부분이 없더군요.
저는 이해가 살짝 느려서.. 처음에 흥미롭군 하면서 보다가 후반부에 전개가 갑자기 빨라지잖아요. 그때 살짝 당황했어요. 근데 얼마지나지 않아 감독이 은유한 바를 이해하게 되면서 영화가 더 멋있게 다가오더라고요. 영화가 신에 대한 제 가치관과는 맞지 않았지만, 상관 없이 최고였습니다. 얼굴을 수차례 후두려 맞는 듯한 그 쾌감!! 저도 보고 나서 <매드맥스>이후로 오랜만에 다리에 힘이 풀렸습니다.
신나서 너무 많이 떠들었네요.. 팔로우하고 갑니다. 영화 좋아하시면 영화로 소통하면좋겠네요:)
@hisc 님 반가워요! <덩케르크>를 1위로 꼽긴 했지만 사실 <마더!>와 엄청난 고민을 했어요..ㅎㅎ 다리에 힘풀리는 그 느낌 격하게 공감합니다. 호불호가 심하게 갈려서 저 혼자 재미있게 봤나 했는데 너무 기뻐요! 😄 저도 팔로우했어요 자주 소통해요!
어머 저랑 겹치는 부분이 많아요. 리뷰 고맙게 잘 읽었습니다.
우왓 영화 취향이 저랑 비슷하신가봐요😊 댓글 감사합니다! 자주 뵈어요~^^
저 컨텍트 진짜 보고 싶었다가 결국 못봤는데 이 글을 보니 꼭 찾아서라도 봐야겠네요. 하나도 설명하기 어려운데 다섯개나 종합선물세트로 정성 소개를 해주시다니 대단하세요.
팔로우 하고갑니다. 앞으로도 좋은글 부탁해요 :)
댓글 감사합니다 :D 컨택트는 언젠가 재개봉하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영화관에서 볼 때의 감동이 대단한 영화였어요. 기회가 된다면 꼭 찾아서 보세요!
@홍보해
😆
저도 영화를 무척 좋아하는데 본게 하나도 없네요ㅠㅠ 꼭 보겠습니다 ^~^
Top 10을 올릴걸 그랬나봐요ㅎㅎ 그중에 하나쯤은 있을텐데.. 댓글 감사합니다 :)
저 역시 5편 모두 재밌게 관람했던 영화입니다. 특히 '마더'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마스킹도 안된 상태로 봤었는데요. 어찌나 충격적이던지 지금도 그 느낌이 생생하네요. 자칫 민감할 수 있는 종교의 문제점을 시각적으로 잘 묘사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올해에도 모쪼록 좋은 영화가 마구마구 나왔으면 좋겠네요ㅎㅎ
맞아요 정말 그 충격을 잊을 수가 없어요. 올해에도 열심히 관람해서 연말에 2018년 최고의 영화도 올려 보겠습니다. ^^ 댓글 감사해요!
컨택트 보려고 생각만 한지 6개월이 넘었네요 ㅎㅎ 다들 좋은 영화 같습니다.
다섯 개만 추려내느라 힘들었어요. 😂 컨택트 기회 되면 꼭 보세요! 강추강추!
좋아하는 작품이 많네요!!! :)
이번달 가기전 한 번씩 더 반복재생 해야겠어요!!